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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증거' 상하이 첫 위안소 보존…"철거 불허 방침"

입력 2021-03-23 21:08 수정 2021-03-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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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상하이에는 1932년 일본군이 처음으로 세운 '위안소'가 있습니다. 최근 이 일대가 재개발을 시작하면서, 철거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중국 당국이 '문화재'로 지정해서 건물을 보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합니다.

박성훈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하이 시내 뒤켠, 유독 허름하고 낮은 건물이 눈에 띕니다.

1932년 상하이를 침략한 일본군이 최초로 세운 위안소, 대일살롱입니다.

원형 계단으로 올라가자 작은 방들이 줄지어 나옵니다.

일제는 2층 건물 다섯 동을 연결해 위안소를 만들었습니다.

[현지 주민 : 여기 일본군 위안소가 있었던 게 맞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다 기억하고 있었어요.]

후지산을 새긴 목조 장식물이 문 위에 흉물스럽게 남아 있어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건물임을 실감케 합니다.

이곳에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 위안부까지 끌려 왔습니다.

[쑤즈량/상하이사범대 교수 : (한국인 위안부도 있었습니까?) 네. 당시 이곳에 살던 주민들이 증언했고, 심지어 1990년대까지 당시 위안부였던 한국인 할머니 한 분이 주변에 사셨습니다.]

상하이시에서 확인된 일제 위안소는 무려 172곳에 이릅니다.

그런데 지난달 주민들이 재개발을 이유로 이주 통보를 받으면서 일제 만행의 상징인 위안소가 철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철거 불허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쑤즈량/상하이사범대 교수 : 당국 문의 결과 문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철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독일도 전후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보존해 왔습니다.]

위안부 논문으로 논란을 일으킨 램지어 하버드 교수에 대한 일침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쑤즈량/상하이사범대 교수 : 그는 법학자이지 역사학자가 아닙니다. 30년간 우리가 찾은 증거를 다 뒤집을 수 있어야 비로소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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