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초고가 아파트인 엘시티에 납품된 18억 원짜리 조형물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부인의 아들 회사와 관련이 있는 걸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걸 포함해 엘시티에 들어간 28억 원어치의 공공미술품 모두에 이 회사가 관여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납품을 두고 경쟁이 있었지만, 이와 무관하게 결정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시에 따르면 엘시티에 설치된 공공미술품은 모두 11점입니다.
금액으론 28억 원어치입니다.
이중 18억 원 짜리 조형물에 대해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먼저 해명했습니다.
부인으로부터 '조현화랑'을 물려받은 아들이 '제이사'란 곳도 운영 중인데 이곳에서 납품을 했단 겁니다.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난 19일) : 저희 아들인 최모 씨가 대표로 있는 조형물 전문회사입니다. 우리 집사람은 2019년에 완전히 퇴직했습니다.]
그러면서 작품값 일부를 받지 못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난 19일) : 5억2천만 원 정도를 대금을 받지 못해서 돈을 다 못 돌려준 상태에서 소송 중이고 피해자로서 지금…]
그런데 이 조형물 외에 나머지 미술품 10점, 10억 원어치의 납품에도 제이사가 관여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제이사는 2018년 다른 업체 한 곳과 함께 엘시티 공공미술품 납품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경쟁 결과와 무관하게 계약은 제이사와 하기로 돼 있었다는 게 당시 엘시티 관계자의 주장입니다.
제이사는 이후 미술품 중간거래업체 A사를 거쳐 납품을 하면서 작품비를 제외한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계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엘시티는 제이사를 특정해 납품을 받았는지에 대해 "당시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현재는 없다"고만 알려왔습니다.
박형준 캠프 측은 "엘시티와 제이사가 전혀 특혜 관계가 아니었다"며 "오히려 제이사는 계약했던 돈도 다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납품에 관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부산지역 작가들을 연결시켜준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최수진·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