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날 7일에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후보 등록은 오늘(19일)로 마감됐습니다. 단일화 협상에서 결론을 못 낸 야권의 오세훈·안철수 후보는 결국 오늘 각자 등록했습니다. 다만, 오늘 오전엔 안철수 후보가 오후엔 오세훈 후보가 "서로 양보하겠다"고 말하면서 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습니다.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 수용 입장을 밝힌 안철수 후보.
하지만 오세훈 후보는 정작 협상에선 안 후보 측이 딴소리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론조사 문항에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유무선전화의 비율도 추후 협상거리로 남겨놨단 겁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저희 안을 다 받아들인다는 표현을 안철수 후보께서 쓰셨는데 어떤 안을 100% 받아들인다는 것인지가 오히려 불투명해졌습니다.]
그러자 안 후보, 또 다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한숨) 이제 만족하십니까. 다 수용하겠습니다… 저는 마음을 비웠습니다.]
그런데 채 10분도 안 돼 오 후보도 "내가 양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안 후보가 기자회견을 한 걸 모르는 상태에서 '양보 경쟁'이 엇갈린 겁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안철수 후보가 유선 비율 받겠다고 했거든요.) 지금 조금 전에요? 저 이동하고 오는 도중에 발표가 있었습니까? 저는 제가 준비해온 안을 말씀드린 겁니다.]
협상단에 강경한 입장을 주문해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일단 후보의 뜻을 존중하겠다곤 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양측에서 서로 양보를 했으니 절충하려면 두 사람 만나서 다시 얘기해야지. (오세훈 후보님이 무선 100% 말씀하실 때 사전 조율이 됐던 건가요?) 아니야.]
이에 따라 두당 실무협상단은 이번 주말에 만나서 다시 협상을 이어갑니다.
그 전에 두 후보가 만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두 사람은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일단 후보등록을 마쳤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