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해자는 왜 공개된 기자회견에 설 수밖에 없었는지도 설명했습니다.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가 많이 묻혔"기에 공식석상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사실을 축소하고 왜곡하며 자신을 향해 쏟아진 2차 가해와 신상 유출을 꼽았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이유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한다"
피해자 A씨가 밝힌 공식석상에 나서게 된 계기입니다.
"피해사실을 왜곡하고 상처 준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란 두려움이 든다"고도 했습니다.
[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장 : 왜 선거하게 됐는지 물을 틈도 없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일어난 성폭력 때문에 시작된 선거인데 성폭력이 다시 정치적 쟁점으로 소비됩니다.]
A씨는 여당이 사과를 하기 전에 먼저 사실을 인정하고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는 겁니다.
자신을 '피해호소인'이라 불렀던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에게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하고, 이들을 선거캠프 요직에 앉힌 박영선 후보에게, '따끔하게 혼내달라'고도 요구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위력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남아 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자신의 가족들이 비방 게시물을 직접 신고해 지워나가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