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먹고 살기 위해 나온 일터에서 숨지는 사고는 수 차례 그 심각함을 알려도 줄지 않습니다. 포항제철 내 포스코케미칼 공장에서도 또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이유도 매번 엇비슷합니다. 이번에도 기계를 멈춰 세우지 않고 정비를 하다가 노동자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쇳물의 불순물을 빼내는 생석회를 가공하는 공장 설비입니다.
바닥에 피가 떨어져 있습니다.
오늘(16일) 오전 10시 40분쯤 경북 포항의 포스코케미칼 공장에서 부품을 바꾸던 50대 노동자가 설비 사이에 끼여 숨졌습니다.
하청업체 직원입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 : (교체를 할 때 기기가 중단되지 않았다는 건가요?) 멈춰져 있었는지 가동 중이었는지 이런 부분들도 관계기관에서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품을 바꿀 때는 돌아가고 있는 설비를 반드시 꺼야 합니다.
하지만 이때도 설비는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입니다.
근로감독관은 해당 공장의 작업을 중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사고가 난 포스코케미칼 공장은 포스코 포항제철 안에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이후 포항과 광양 등 포스코 사업장안에서 난 사고로 2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가운데 하청노동자가 16명입니다.
올해도 벌써 3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성명문을 냈습니다.
지난달 산업재해 청문회 때 사망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사과가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