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LH 사태는 다가오는 보궐선거 판세를 요동치게도 만들고 있죠. 야권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아도 야권이 유리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필수 항목이었던 단일화의 가능성도 여전히 높긴 하지만, LH 사태 이전보다는 떨어진 상태입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선·오세훈·안철수 후보가 모두 출마한다고 가정했을 때도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 후보는 25.1%를 기록했습니다.
야권 단일화가 돼 양자구도가 되면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17%포인트 이상 박 후보에 앞섰습니다.
당초 약세일 걸로 예상됐던 오 후보가 제1야당 후보로 꼽힌 뒤 치고 나온 결과입니다.
단일화 관련 조사에서도 야권 후보로서의 '적합도', 야당 후보를 상대로 한 '경쟁력' 등에서 모두 안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소폭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 후보의 상승세는 야권 단일화 가능성만 놓고 보면 방해요소에 가깝습니다.
당장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서로를 향해 우리 후보가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며 "토론도 못 하는 후보다", "아니다. 엉뚱한 소리를 한다" 이렇게 날을 세웠습니다.
진통 끝에 후보들은 함께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열긴 했지만, 역시나 '단일후보는 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서울시장 선거를 이렇게 열심히 치르는 이유는, 목표는 정권교체입니다. 윤 (전) 총장께서 저와 함께하시겠다고 제안을 주시면 저는 지금 국민의힘과 이렇게 다 같이…]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만에 하나 안철수 후보께서 시장이 되시고 거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분이 결합하게 되면 야권이 커지는 게 아니라 분열될 수도 있고…]
일단 양측 실무단은 오늘(16일) 한 차례 TV 토론회를 여는 데는 합의했습니다.
이어서 내일부턴 두 개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선 양측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단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