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전국의 아파트 공시가격이 1년 전보다 19% 넘게 올랐습니다. 14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큽니다. 아시다시피 공시가격은 세금의 기준이어서 집이 여러 채이거나, 한 채라도 비싼 집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에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납니다. 어림잡아서 강남에 두 채 있으면 7000만원, 마포에 한 채가 있으면 170만 원 정도가 오릅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84㎡의 올해 공시가격은 24억7천만 원입니다.
서초구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13.5%)을 적용했습니다.
이 경우 올해 보유세는 217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812만 원 오릅니다.
마포구에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 경우 보유세 부담은 171만 원 커집니다.
만약 강남구에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다면 보유세는 7천만 원 넘게 뜁니다.
[우병탁/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1.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아파트 시세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특히 수도권의 경우 1주택자라도 보유세 부담이 크게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은 19.9%로 전국 평균(19%)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공시가격 9억 원이 넘으면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의 경우 보유세가 특히 늘어나는 겁니다.
공시가격 6억 원이 안 되는 아파트는 재산세율을 낮춰주기로 해 보유세 부담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세종시의 공시가격은 작년에 비해 70.6% 급등했고 경기도는 23.9% 올랐습니다.
전국 공시가격 중간값은 1억6천만 원, 지역별로는 세종이 4억2300만 원으로 가장 비쌉니다.
서울은 3억8천만 원으로 그 다음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이 다른 지역에 중간가격 1위 자리를 내준 건 2006년 이래 처음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