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하자 개인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이 기회를 찾기 위해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여기엔 그늘이 뒤따랐습니다. 주식 중독으로 상담을 받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취재진이 만났던 두 사람이 치료 중에 다시 주식에 손을 댄 것도 이때입니다.
이어서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지난해 3월.
2000선 아래로 내려간 코스피는 보름 만에 140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폭락 장에 뛰어든 건 개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도박 중독 치료를 받던 이들도 다시 주식에 손을 댔습니다.
[A씨/30대 주부 : 코로나 이슈로 증시가 어떻다고 하니까 저도 다시 하게 됐어요.]
[B씨/자영업자 : 장이 엉망진창인 걸 보고 나락까지 떨어졌을 때 이제는 가도 되겠다…]
빚을 내서 주식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주식 중독은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전문 상담 기관에 주식 중독 증상을 호소하며 상담을 신청한 건수는 5천 5백 건이 넘습니다.
전년보다 56%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절반은 20~30대인데 20대는 두 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합법적인 투자라는 생각에, 자신이 중독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겁니다.
[김동경/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사 : '내가 하는 행위가 문제가 있나'라는 인식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인식이 치료 시기 역시 놓치게 만든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