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 게임에서 붙은 시비로, 살인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한 30대가, 며칠간 채팅으로 말다툼을 벌인 20대를 집근처로 불러낸 뒤 흉기로 찌른 겁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3일) 새벽 경기 양평에 사는 A씨는 누군가를 만난다며 급하게 집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대전의 한 아파트 쉼터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해자는 온라인 게임을 하다 알게 된 30대 남성이었습니다.
[유가족 : 둘이서 온라인상에서 게임에서 만났는데, 채팅상에서 한 4일 동안을 계속 싸웠대요. 온라인상에서 또 만나서 말싸움이 붙었나봐요.]
이들은 최근 며칠 동안 온라인 채팅을 통해 계속 다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시비는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온라인 상대를 직접 만나 싸움을 하는, 이른바 '현피'로 이어진 겁니다.
유족 측은 사건 당일 가해자가 자기 집 부근으로 불러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유가족 : 상대방이 채팅방에다가 자기 집 주소를 보냈대요. 상대방이 칼을 손목에다가 숨기고 나왔다고, 처음에는 실랑이 좀 하다가 가해자가 결국 칼을 빼서 목을 찔렀다고…]
하지만 가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흉기를 준비해 만난 것은 맞지만 고의성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가해자를 살인혐의로 구속하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