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2일)도 답답한 하루였습니다. 오후에 비구름이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잠깐 나아졌지만, 그때뿐이었고 이틀째 내려진 미세먼지 저감조치도 별 효과가 없어 보입니다.
방법이 없을지, 박상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틀 연속 내려진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서울의 11일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89㎍/㎥
전국서 가장 '탁한 공기'이자
723일 만에 찾아온 '매우 나쁨' 수준
계속된 저감조치에도 맑은 공기는 요원한데…
미세먼지가 오고 난 뒤에 내려지는 저감조치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꼽는 키워드는 '통(通)'입니다.
도로 위의 차도 우리가 숨 쉬는 공기도 모두 잘 통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1km를 달린다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 나오는 미세먼지는 디젤차의 배기가스 속 먼지의 두 배가 넘습니다.
달릴 때보다 멈출 때, 더 많은 먼지가 나오는 겁니다.
가다 서다 정체가 반복되는 도심에선 더 심각합니다.
실제로 측정을 해봤습니다.
가속 페달보다 감속 페달을 밟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그래서 도시의 주행속도와 신호체계를 만들때 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분지 지대인 데다 공장이 많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유해물질 발생을 크게 줄였습니다.
도시 내 주행속도를 40~50km로 제한하고 신호등의 간격을 교통량에 따라 넓히거나 줄였습니다.
공기의 흐름도 중요합니다.
산에서 빌딩 숲으로 공기가 흐를 수 있도록 하는 '바람길 숲'은 정체된 바람을 흐르게 해줍니다.
이미 서울에서도 관악산과 안양천 일대 20만㎡, 북한산과 중랑천 일대 16만㎡의 바람길 숲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천시도 올해 상반기 안에 바람길 숲과 미세먼지 차단 숲 등 10만 5천㎡의 도시 숲을 만들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