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시 광명과 시흥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땅을 산 사람들은 LH 직원은 물론, 가족, 형제, 지인까지 고구마 줄기처럼 얽혀 있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전북의 LH 직원도 광명까지 와서 땅을 샀는데, 그보다 먼저 직원의 형제가 땅을 산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 땅이 누구 거였는지 봤더니, 대기업의 전 회장이 아들에게 증여한 땅이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의 한 야산입니다.
LH 전북본부 직원 모모 씨가 재작년에 샀습니다.
모씨는 투기 의혹을 받는 13명의 직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원래 이 땅을 가지고 있던 건 구자준 전 LIG 손해보험 회장.
회장으로 일할 당시 아들인 구모 씨에게 증여했는데, 모씨가 지난 2019년 12월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쪼개서 사들였습니다.
[인근 주민 : 아파트 들어선다니까…알고 사는 사람들이, 뭐 LH 같은 사람들이 사지. 모르는 사람들이 사요?]
그런데 LH직원보다 1년 8개월 앞서 모씨의 형제로 추정되는 이들이 근처에 땅을 샀습니다.
이곳에서 1.4km 떨어진 노온사동 야산에 있는 또다른 필지입니다.
LH 직원 모씨와 같은 성을 가진 3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쪼개서 샀습니다.
주소지는 모두 전북, 이름의 마지막 글자가 서로 같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나머지 1명은 이들 중 한 명과 주소지가 완전히 일치합니다.
모씨가 본인의 땅을 사기 전, 가족들에게 근처 필지에 대한 정보도 넘긴 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 일대엔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과 전북에 있는 이들의 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보이는 땅이 곳곳에 있습니다.
광명시 노온사동에 있는 또 다른 밭 역시 LH 전북본부 직원 김모 씨를 포함해 전북 전주시에 사는 6명이 나누어 가지고 있었습니다.
(VJ : 안재신 /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인턴기자 : 정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