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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에도 LH 직원 '땅'…지분 쪼개기, 나무에 하우스까지

입력 2021-03-1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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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땅 투기는 경기도 광명과 시흥에서만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LH 직원들은 신도시 개발 지역을 발표하기 전에 과천 지역의 땅도 사들였습니다. 역시 여러 사람이 함께 지분을 쪼개서 매입했습니다. 나무만 심어놓은 것이 아니고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비닐하우스까지 지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과천시 일대입니다.

7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것으로 정해지면서 공공주택 입지 중에서도 최고란 얘기가 나왔습니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지난 2017년, 이곳에 1122평방미터의 땅을 샀습니다.

신도시 선정 발표 1년 반 전입니다.

집이나 밭, 비닐하우스로 둘러싸여 있지만, 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없는 이른바 '맹지'입니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이 땅은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무성한 나무들을 헤치고 들어가야지만 이 땅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원래 있던 매실나무들 사이로 작은 나무를 더 심었습니다.

땅 주인이 바뀌면서 생겼다는 비닐하우스엔 농장 간판이 붙어있지만, 안은 텅 비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4년간 이곳에 사람이 드나들거나 농사를 짓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 (보상받으려면) 이런 게 있어야 한다 해서 지은 거 같아요. 버섯 재배한다는데 재배한 거 같진 않고, 그냥 형식만 해 놓은 거 같아.]

간판에 붙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보니,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틀 뒤 다시 찾아가니 간판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A씨는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형제들과 지분을 나눠서 땅을 산 것으로 추정됩니다.

LH 측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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