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램지어 논문 출간' 고수에…부편집인들, 우려 서한

입력 2021-03-10 20:34 수정 2021-03-11 11: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싣기로 한 학술지는 계속되는 비판에도 그대로 출간을 하겠다고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지, JTBC 취재진이 직접 부편집인들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최근에 대부분이 편집장에게 우려의 서한을 보냈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는 부편집인들도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램지어 교수 논문이 심각하다고 본 부편집인들은 최근 편집장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서른 명쯤 되는 부편집인 대부분이 서명했습니다.

램지어 논문을 어떻게 검토해 왔는지, 철회 절차는 어디까지 왔는지, 그 논문이 법경제학에 기여할 순 있다고 보는지, 무엇보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 어떻게 할지 물었습니다.

이를 받아든 편집장 네 명은 곧 답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일부 부편집인들은 앞으로 결정에 따라 사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마리아나 파젠들러 교수는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사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심각한데도 물러나지 않고 남은 건 내부적으로 압박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데이비드 에이브럼스 교수 역시 "사임을 고려 중"이지만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털어놨습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겨냥해선 "학문의 자유가 아무 학자의 논문을 실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건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미 사임했거나 사임하겠다고 JTBC에 밝혀온 다른 부편집인들도 논문 철회에 힘을 실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학술지는 논문이 최종적이라며, 3월호에 인쇄될 것이라는 공지문을 다시 올렸습니다.

[앨버트 최/미시간대 법대 교수 (미국법경제리뷰 편집장) : (3월호 인쇄가 돼도) 논문 철회 자체는 다 출간된 다음에도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논문을 규탄하며 3천 명 넘게 서명한 전 세계 학자들의 연판장은 이 학술지에 제출됐습니다.

여러 학술지의 전현직 편집인 출신만 250명 가까이 서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관련기사

"램지어 거짓말, 썩었음을 보여줘"…하버드대 적극 대응 촉구 램지어 반박한 미 역사학자, 한국 우익 학자에도 '일침' [단독] 미 역사학자 "램지어 논문 7편 검증, 모두 증거 없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