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들 가운데는 신도시 사업의 토지판매부장에 이어 서울 지역 지사장까지 지낸 고위직도 있습니다. 경기도 광명과 시흥에서 보상 업무를 맡은 적도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LH 직원인 A씨가 2019년 3월에 사들인 경기 시흥시 과림동 땅입니다.
A씨는 이 땅을 10억3000만 원에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매입했습니다.
7억 원을 북시흥농업협동조합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A씨는 2013년에 LH 광명시흥사업본부의 보상부장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이 지역에서 토지 보상 업무의 책임자였던 겁니다.
광명시흥에 대해 많은 정보와 인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남사업본부 판매부장도 거쳤습니다.
하남, 미사 지구의 땅을 파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보상 등 신도시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사전 정보를 입수해 땅을 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서성민/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 : 고액의 대출을 실행했을 경우에 특별한 생산 활동이 없는 토지에서 이자 부담을 감당하면서까지 투기를 했다는 것은 정보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이후 A씨는 2급 지사장으로 일했습니다.
직원을 20명 둔, 실무진 중 최고위직입니다.
최근까지 불우이웃돕기 같은 대외활동도 왕성하게 이어갔습니다.
현재 A씨는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A씨는 "퇴직을 앞두고 부동산 업체로부터 듣고 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