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경기도 화성에선 외국인들이 차 안에 있는 사람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약을 빼앗겨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약과 관련해서 외국인들이 또다시 붙잡혔습니다. 태국인 7명이 필로폰을 비타민으로 속여서 몰래 들여온 겁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태국인이 즐겨 먹는 비타민 가루 제품입니다.
하지만 안에 들어 있는 건 모두 필로폰입니다.
30g 한 봉지에 1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 들어있습니다.
불법체류자인 태국인 27살 A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태국에서 필로폰 5kg과 야바 1만 정을 몰래 들여왔습니다.
야바는 필로폰과 카페인 성분을 섞은 마약입니다.
이들이 3차례에 걸쳐 들여온 필로폰과 야바는 총 18만 명분입니다.
금액으로는 153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A씨는 마약을 충청과 호남의 판매책에게 전달해 농촌과 공장에서 일하는 태국인 노동자들에게 팔아넘겼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마약을 투약한 태국인 노동자를 검거한 뒤 공급망을 역추적해 왔습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세관 검사를 피하기 위해 마약을 비타민으로 위장해 국제 특송 우편으로 들여왔습니다.
[박병연/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에서 물건을 배송하는 양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에 세관에서 이들에 대한 통관 절차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 등 구속된 태국인 7명을 상대로 마약 공급책 등을 추가로 쫓고 있습니다.
지난해 적발된 태국인 마약사범은 721명으로 2019년보다 300명 가까이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