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마을버스, 지하철 역에서 멀리 떨어진 데 사는 서민들에게는 없어선 안 될 존재죠. 그런데 요즘 코로나로 승객이 줄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버텨보겠다며, 배차간격을 늘리고 늘리다 결국 30분까지 늘린 마을버스까지 생겼습니다. 시민들 불편이 이만저만 아닌데 서울시는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유요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파른 경사를 버스가 겨우 올라갑니다.
걸어서는 끝까지 올라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은평구 마을10번 버스는 언덕 위에 있는 산새마을로 가는 유일한 버스입니다.
[이곳에서부터는 경사가 아주 심한 구간을 운행합니다.]
승객 대부분은 높은 언덕을 걸어 오르기 힘든 노인들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승객이 줄어들자 운전 기사와 버스 운행횟수를 계속 줄였습니다.
11분이었던 배차 간격은 어느새 30분이 됐습니다.
[은평구 마을버스 10번 버스기사 : 윗동네는 바람이 불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18도까지 떨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르신들이 15~20분을 기다리는 거예요, 우리 버스 오기를.]
시민들도 불편해합니다.
[박은정/은평구 마을버스 10번 승객 : 매일 출퇴근하거든요. 이게 더더구나 언덕길이고. 전에는 오면 한 10분 기다리면 왔는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마을버스를 지원하던 지자체도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서울시는 마을버스를 포함해 버스 승객이 이전보다 24% 줄었다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마을버스 업계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