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설 명절 베란다에서 떨어져 뇌사... 장기기증으로 생명 나눈 두 환자.txt
"어디에선가 딸의 몸이 살아 숨 쉬고, 그 온전한 나눔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길 바라요"
윤정희 씨 생전 모습과 8살 딸의 편지 부산에 살던 46세 윤정희 씨는 설 명절인 지난 12일, 집안 베란다에서 발을 헛디디며 추락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쳐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윤 씨 가족은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윤 씨는 심장, 폐, 간 등을 기증하여 3명에게 새 생명을 나눴습니다.
주변에선 윤 씨를 '부지런하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를 좋아하는 선한 성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윤 씨에겐 8살 난 딸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윤 씨 어머니는 "딸을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나 큰 고통이지만, 어디선가 정희의 몸이 살아 숨 쉬고, 그 온전한 나눔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길 바란다"며 "딸도 장기기증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충남 천안에 사는 김경숙 씨는 지난 17일, 남동생의 장례를 치르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정하면서 김 씨는 네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습니다.
김경숙 씨 생전 손주와 함께 김 씨의 딸 이혜진 씨는 "생전 어머니가 장기기증에 대해 자주 언급하셨다"며 " 어머니의 바람을 이뤄 드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