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가 있습니다. 폐기물업체의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결과 전원을 켠 채로 컨베이어 벨트를 고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장 출입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담장 너머로 건설 폐기물이 쌓여있습니다.
건설 폐기물에서 돌과 모래, 쇠 등을 골라내 되파는 업체입니다.
어제 오전 0시 30분쯤 이 공장 직원인 50대 중국 동포가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었습니다.
공장엔 직원 10여 명이 있었습니다.
[인천서부소방서 관계자 : 기계에 팔과 목이 껴 있다고 신고가 들어왔네요.]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어제 사고가 난 공장을 찾아가 조사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전원을 끄지 않고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난 걸로 파악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이물질이, 철근이 박혀 있던 것 같아요. 벨트가 가동 안 되고 멈추니까 그 철근을 뽑다가 벨트가 가동되면서 다시 몸이 끼인 것 같습니다. (빼는 작업을 할 때 (기계를) 정지하고 (이물질을) 빼야 하는 게 아닌가요?) 원칙적으로는 정비, 보수, 점검 작업할 때는 정지시키는 게 맞고요.]
사고 당시 안전관리자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공장 관계자 2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공장이 안전관리 의무를 다했는지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취재진은 사고 상황을 듣기 위해 공장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입장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공장 관계자 : (사고) 관련해서 계속 회의 중이셔서…지금 다 자리에 안 계셔서요.]
인천에선 지난달에도 8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를 청소하다 몸이 끼어 숨졌습니다.
지난달 사고 때도 컨베이어 벨트엔 전원이 들어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