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배제된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던 청와대 신현수 민정수석이 어제(18일)는 아예 휴가를 내고 근무를 하지 않았습니다. 인사를 강행했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신 수석을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지만, 사의를 거두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사의를 밝힌 신현수 민정수석이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이 일단 출근한 뒤 오늘까지 이틀 휴가를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아닌 참모의 휴가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린 것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이 관계자는 신 수석이 다음 주 출근할 예정이라면서도 "충분히 숙고한 뒤 복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 수석의 휴가가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여권에서는 신 수석의 사의가 여전히 강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신 수석이 조율 중에 검찰 인사를 강행했던 박범계 법무장관은 만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사의를 표시한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제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든지 (신현수 민정수석을) 따로 만날 용의가 있고요.]
하지만 신 수석의 반대에도 이른바 '추미애 라인' 검사장들을 남기는 인사를 한 경위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인사의 과정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상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인사 협의가 중단된 이유가 있을까요?) 구체적 내용은 양해해 주시고…]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는 신 수석에 대한 강경론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검찰을 대하는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정상적으로 근무하기 어렵다"거나 "인사권자가 재가한 인사안에 반발하는 건 이미 비서의 직분을 넘어선 일"이라는 겁니다.
신 수석이 복귀한다고 해도 받아줘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따라 신 수석 휴가가 끝나는 다음 주까지도 검찰 인사에서 촉발된 여권 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