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구미에서 세 살 아이가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엔 아직 여러 의문들이 남아 있습니다. 엄마가 집을 떠날 때 정말 아이가 살아 있었던 게 맞는지를 비롯해, 오늘(16일)은 시신이 발견되기 전에 사람이 다녀간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분명 빈집이라고 했는데, 전기 요금 고지서에 나온 전기 사용량은 아이의 엄마가 이사를 가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단 경찰은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살 아이가 빈 집에서 숨진 채 발견 된 경북 구미의 한 빌라입니다.
아이 시신이 발견된 빈 집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니 아이 엄마 A씨가 이사를 나간 지난해 8월 이후에도 적지 않은 전기 사용량이 확인됩니다.
이 때문에 빈 집에 사람이 다녀갔던 것 아니냐는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 : 가능성에 대해서는, 혹시나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른 방면으로 아직도 수사 종결된 게 아니니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죠.]
경찰은 아이가 숨지기 전 학대를 받았는지도 확인하기 위해 아이 엄마 A씨의 휴대전화를 정밀 분석 중입니다.
휴대전화 속 사진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니지도 않았고 외출도 거의 안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아이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택배기사 : (아기 있는 집이라는 낌새는?) 몰랐죠. (아이 엄마는) 아가씨인 줄 알았는데.]
[이웃 주민 : 마주칠 일이 없으니까. 저는 여기 살면서 본 적이 거의 없어요.]
한편 구미시는 A씨가 숨진 아이 몫으로 받았던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을 돌려 받는 걸 검토 중입니다.
향후 재판 결과를 보고 부당 수급이 확정되면 사망 시점을 계산해 돌려 받을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