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을? 수사종결권 갖게 된 경찰들의 일탈
요즘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주인공은 모두 '경찰'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장면1
만취한 순경이 마트 앞에서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 [사진=JTBC 뉴스룸 갈무리] 지난달 24일 밤, 부산 해운대구 한 마트 앞.
검은색 코트를 입은 남성이 마트에서 나와 주차돼 있던
마트 주인의 차를 타고 가 버렸습니다.
이 남성은 500미터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습니다.
신원을 확인해보니 부산 남부경찰서 한 지구대 소속
현직 순경이었습니다.
#장면2
지난달 30일, 부산 중구 한 상점.
코로나19 방역수칙,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모두 5명이었고 판돈 35만원짜리 '훌라'를 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은 경위였습니다.
단속 경찰관도, 붙잡힌 경찰관도 머쓱해졌습니다.
##장면3
경찰관들이 교대로 음주운전을 한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 [사진=조선옥 기자] 지난 2일 밤, 부산경찰청 주차장.
주차장을 빠져나오던 차량이 행인을 치었습니다.
운전자는 술에 취한 경찰관이었습니다.
차량에는 2명이 더 타고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조사해보니 3명 모두 경찰이었습니다.
이들은 부산경찰청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차에 올랐고
이 중 2명이 운전대를 교대로 잡았습니다.
대리운전 기사가 찾기 쉽게 차를 옮기는 과정이었다고 진술했지만
운전대를 잡은 2명은 직위해제됐고 1명은 방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장면4
부산경찰청 소속 간부가 술에 취해 호텔에서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리는 장면 [사진=JTBC 뉴스룸 갈무리] 지난 8일 밤 부산 한 호텔.
부산경찰청 소속 한 간부가 호텔 직원을 밀치고 행패를 부렸습니다.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습니다.
호텔 측은 이 간부가 여직원 팔을 끌어당기며 성희롱까지 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고 캠페인까지 한 날 벌어진 일입니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잡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얼 빠진 경찰'이라며 시민들은 공분을 쏟아냅니다.
새해부터 경찰이 1차 수사종결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됐지만,
일부 경찰관들의 반복된 일탈에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