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세 살 아이가 숨진 지 한참이 지나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조사해보니, 아이 엄마는 6개월 전에 이 집에서 이사를 나갔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빈집에 방치된 걸 알고 있었고 또 숨졌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엄마에 대해서 유기 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아이를 처음 발견한 건 외할머니였습니다.
어제(10일) 오전 10시 쯤 발견했습니다.
계약이 끝났으니 집 정리를 해달라는 집 주인의 전화를 받은 겁니다.
그런데 집에 가보니 아이가 숨진 채 오랫동안 방치 돼 있었습니다.
집은 인기척이 전혀 없이 비어 있었습니다.
아이 아빠는 오래 전에 집을 나간 상태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 집에 살던 엄마는 6개월 전에 이사를 갔습니다.
아이가 발견된 빌라 아래 층에 살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그동안 이곳에 아이가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웃들도 아이가 있었다는 걸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이웃주민 : 경찰차 온 것만 봤어요. 옆집 사람하고 왕래가 없거든요. 원룸 이런 곳은 더군다나 더 그러니깐…]
그런데 경찰에 붙잡힌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혼자 집에 방치되어 있는 걸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아이가 숨졌을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말했습니다.
6개월 전 이사를 갈 때 아이를 두고 간 것인지, 아니면 숨진 아이를 이 집에 뒀는지는 더 조사를 해야합니다.
아이 엄마와 주변 사람들의 말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엄마에 대해 유기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숨진 아이가 학대를 받았는지도 함께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