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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야생동물 보호공원' 지정 뒤…마을까지 '어흥'

입력 2021-02-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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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옌볜 지역에 백두산 호랑이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습니다. 당국이 호랑이 같은 야생동물을 보호하려고, '국가공원'을 지정한 뒤에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피해가 잇따르자 주민들에게 '주의령'까지 내려졌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밤, 마을 입구에서 개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향을 돌리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달려든 호랑이에게 그대로 낚아채이고 맙니다.

황색 털에 검은색 줄무늬가 선명한 백두산 호랑이입니다.

[왕리샹/호랑이 영상 촬영 주민 : 올해 눈이 많이 내린 탓에 먹잇감이 부족해서인지 마을에 호랑이가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습격해 집 안의 개와 양을 잡아먹는 탓에 주민들은 한 달째 돌아가며 보초까지 서고 있습니다.

[왕리샹/호랑이 영상 촬영 주민 : 한번은 호랑이와 가까이서 10초 정도 눈을 마주 보며 대치했는데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옌볜 자치구 주민 : 엄마야 무서워…진짜 호랑이야…갔다 갔어.]

훤한 대낮 차가 지나는 길 옆에서 어슬렁거리며 지나는 호랑이가 목격되기도 합니다.

지린성 훈춘시에선 지난달 야생 표범이 고속도로에 출몰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17년 중국 당국이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에 호랑이 표범 국가공원을 지정한 뒤 개체 수가 보호되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4년간 야생동물 포획이 금지되자 개체 수가 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주민 피해로 잇따르자 당국은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주의령까지 내린 상태입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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