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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틸 힘 없다" 사흘 내내 자정 회견…소상공인들 '점등시위'

입력 2021-02-08 20:04 수정 2021-02-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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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 12시를 넘겨 서울의 한 PC방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문을 닫을 시간이지만 수도권의 자영업자들이 기자회견을 한 겁니다. 코로나19로 영업이 힘들어지자 최근 밤 12시마다 릴레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목소리가 나오는지 성화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볼링 연습장입니다.

이곳도 매일 밤 9시 문을 닫아야 합니다.

하지만 일주일째 밤 12시까지 불을 켜놓고 있습니다.

볼링장 곳곳엔 손팻말을 뒀습니다.

[김종성/대한볼링경영자협회 대표 : 최소한 밤 12시까지 늘려달라는 것이고 영업 못 하고 피해 본 부분을 전액 보상해달라는 걸 요구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가 관철이 안 됐을 때는 밤 9시 이후 영업할 의지가 있습니다.]

수도권 소상공인들은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영업시간 제한 즉각 폐지하라! 폐지하라! 폐지하라! 폐지하라!]

내일까지 사흘 동안 매일 자정에 기자회견을 엽니다.

영업시간이 줄어 피해가 큰 PC방, 코인노래방, 호프집을 회견 장소로 정했습니다.

동참하는 가게들은 밤 12시까지 불을 켜놓습니다.

[김기홍/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대표 :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자영업자들이 이 밤 12시에 개점 시위를 하겠습니까. (정부가) 협의기구를 신속하게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정부와 소상공인의 대화 창구가 필요하단 겁니다.

코로나 19 상황이 길어지는 만큼 소상공인의 입장을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방역당국은 "최소한 설 연휴까지는 영업 제한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오는 13일엔 새로운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전해철/행정안전부 장관 : 지금부터 설 연휴가 끝나는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영업시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공개 토론회 등을 거쳐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은 "일회성 토론회, 간담회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들은 정부와 대화에 실패할 경우 영업을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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