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악한 노동환경을 알리려는 활동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고 회사에서는 해고를 당한 김진숙 씨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한 달여 동안 한 도보 행진이 마무리됐습니다. 왜 지금도 노동자들이 해고당하고 또 죽어가야 하는지 답을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앞에 도착한 해고노동자 김진숙 씨.
가장 먼저 자신의 복직을 위해 48일째 단식하고 있는 동료들을 껴안습니다.
얼굴엔 34일, 400여 km를 걸어온 피곤함이 스며들었지만 당당히 자신의 희망을 말합니다.
[김진숙/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 여기 오신 분들이 대부분 해고되신 분들이고 비정규직들이고…변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항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목소리를 겸허하게 귀 기울여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김씨가 부산에서 걷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 30일.
처음엔 세 명이었지만, 소식을 듣고 시민들이 행진에 동참하면서 어느새 500명을 넘겼습니다.
[유명한/경기 의왕시 거주 : 이런 투쟁이 앞으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우리 삶이 좀 더 좋아졌으면 하는 이런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김씨는 36년 전 노조 활동을 하다 열악한 노동환경을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회사는 이 기간을 무단결근했다는 이유로 김씨를 해고했습니다.
2009년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가 김씨의 노조활동을 인정하며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촉구했지만, 아직도 회사는 복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