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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열악한 캠프" 로힝야 난민들…군부 쿠데타 후 두려움

입력 2021-02-07 10:48 수정 2021-02-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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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누구보다 두렵게 살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입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 대다수는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 등으로 강제추방돼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배우 정우성 씨도 2017년 12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방문했던 로힝야 난민촌에 대해 인터뷰했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의 죽음을 목격했다", 전기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아 "아이들이 맨발로 집에서 때울 땔감을 가지고 걸어 다닌다"며 난민촌의 열악한 상황을 언급했는데요. 난민들은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갈 날이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쿠데타로 입법, 사법, 행정에 관한 전권을 쥐게 된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2017년 로힝야족 추방에 앞장섰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에 대해 '인종청소'를 자행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한 난민 캠프 지도자 아불 바샤르는 쿠데타 당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군부는 한 번도 로힝야를 우호적으로 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두려운 것이죠.

사단법인 아디의 김기남 활동가는 JTBC와의 통화에서 "로힝야 난민들은 양측(군부나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모두에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쿠데타 후 강경한 군부가 더 부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힝야 난민을 본국으로 소환하는 미얀마-방글라데시 난민 송환 작업에서 로힝야족이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로힝야 사람들에게 실제 총과 칼을 휘두른 건 군부였으니까요.

로이터에 따르면 "우리의 송환이 늦어질까 걱정된다(아불 바샤르)"거나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아무도 우리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지 않을 것(압사룰 자만)" 등 로힝야족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캠프의 로힝야 난민들이 현지시간 2일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고 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캠프의 로힝야 난민들이 현지시간 2일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고 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테판 듀자릭 유엔 대변인은 "로힝야족 60만 명가량이 미얀마 라카인주에 남아있고, 12만 7천명가량이 사실상 억류돼 있다"(현지시각 1일)며 아직 미얀마 현지에 남아있는 로힝야족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현지시각 3일)에서 "쿠데타가 종식될 때까지 미얀마를 압박할 것"이라면서도 "아웅산 수지 고문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군부를 너무 가까이했다는 것, 그리고 로힝야 난민 대량 탈출에 대해 군부를 너무 많이 보호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로힝야족은 현재 군부에 의해 구금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집권당이었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에 대한 감정도 좋지만은 않습니다. 민주화 운동 공적으로 노벨평화상(1991년)까지 받았던 수지 고문은 정작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비판받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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