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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의당, 거듭된 악재로 '휘청'…쇄신 방향은?

입력 2021-02-05 09:02 수정 2021-02-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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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당 대표 성추행 사건부터 국회의원 수행비서 면직 논란까지 거듭된 악재로 정의당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사태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그리고 오는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정의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강은미 원내대표는 어제(4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당대표 성추행 사건을 사과하면서 국민들께 약속한 대로 성찰과 쇄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은미 정의당 비대위원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강은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건강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으셨고요. 특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촉구하면서 단식농성을 벌이다가 23일째 되던 지난 1월 2일에 병원에 실려가기도 하셨잖아요. 지금 몸 상태는 괜찮으십니까?
 
[강은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회복을 하고 있는데요. 추위에 23일 동안 단식을 한 상태라 회복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습니다. 지금 현재 채식 위주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먹으면서 조금씩 회복하고 있습니다.]
 
[앵커]
 
몸도 몸이지만 심적 고통이 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정의당이 온 국민으로부터 비판도 많이 받았기 때문이고요. 어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셨잖아요. 당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서 사과를 하면서 울먹거리기도 하시는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는데. 심경이 어떠셨습니까, 사과할 때 말이죠.
 
[강은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코로나로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불평등도 정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당이 국회에서 정치에서 해야 될 역할들에 대한 기대를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고 또 정의당이 꼭 해야 될 일들이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정의당이 국민들한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었고요. 다시 어떻게 이걸 극복해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어려워하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좀 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앵커]
 
이제 전 대표입니다.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 거센 비판에 직면을 했었잖아요. 굉장히 많은 독한 얘기들, 강한 비판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가장 가슴 아팠던 말들이 있었습니까?
 
[강은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제 저희 내부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시작해서 성평등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교육 그리고 특히 이제 당직자나 공직자에 대해서는 교육을 받지 않으면 실제로 그 직을 수행할 수 없는 그래서 그런 과정들을 계속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생긴 것에 대해서 무엇이 잘못인지 어떻게 해야 될지 방향이 잡히지 않아서 내부적으로 많이 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만큼 비판에 직면했던 것은 정의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컸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와 관련해서 결국에 고민을 하던 것 중 하나가 과연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자체 후보를 낼 것이냐 말 것이냐 이것 아니겠습니까? 예비후보가 이미 결정이 돼서 활동을 하던 시점이었고요. 그런데 결국에는 무공천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힘들지 않으셨습니까?
 
[강은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제 당내에서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이 단체장 선거가 정의당의 귀책사유로 생긴 사고가 아니고 물론 우리가 성추행 문제가 있었지만 당에서 신속하게 제대로 대처한 면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출마를 해야 된다. 이제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현재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로 힘들어하고 그다음에 부동산 문제로 집값 문제로 청년들 영끌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대체 그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이번 보궐선거에서 누가 내 줄 수 있겠냐. 그런 면에서는 정의당이 반드시 선거를 통해서 목소리를 내야 된다 이런 게 있었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그동안에 수없이 지적하고 문제제기했던 성추행 문제에 대해서 책임져라라고 했던 이야기들을 우리가 또 반복하지 않으려고 하면 우리는 책임정치를 해야 된다 이런 논란들이 있었고요. 그런 과정에 지금은 우리가 좀 더 자숙하고 오히려 무공천을 통해서 책임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하는 많은 당원들의 의지가 좀 모여서 무공천을 하는 걸로 했고요. 정말 정의당이 선거라고 하는 중요한 시점에 무공천을 결정한 만큼 책임 있는 정치로 또 국민들한테 답을 하려고 합니다.]
 
[앵커]
 
정의당의 무공천 결정이 나왔을 때 과연 민주당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민주당에서는 자칫 후보를 내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이런 반응들을 나타냈거든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은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저는 정치가 국민들한테 신뢰받지 못한 것 중의 하나는 말의 일관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그동안에 해왔던 약속들이 있고 그 약속을 뒤집는 과정이 아니었나. 본인의 귀책사유로 재선거가 발생할 때 후보를 내지 않겠다라고 한 국민들에 대한 약속을 뒤집었기 때문에 더 비난이 크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면 이 문제를 공격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여기에서 자유롭냐. 저는 결코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숱하게 그 정당 안에서도 성폭행 의혹 등을 비롯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지만 늘 당내에서 해결하지 않고 그냥 탈당하고 그냥 마무리되는 방식으로 해서 결국은 국민의힘도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양당 다 서로를 비난할 수 없는 그런 입장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류호정 의원의 전직 수행비서 면직과 관련된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류호정 의원, 앞서도 저희가 전해 드렸는데 부당해고가 아니다 이런 주장을 펴면서 관련해서 최초 유포자를 고발하겠다, 고소하겠다 이런 입장까지 밝혔고요. 의원께서도 며칠 전에 이건 해고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의당이 노동자 보호 중심의 정당이라고 한다면 좀 더 그 면직을 당한 전직 비서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은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국회라고 하는 특수성이 있고 또 수행이라고 하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가령 저도 아침에 6시 정도에 출근을 하고 늦게는 11시, 12시까지 퇴근하고 이런 건데요. 여러 가지 특수성 때문에 이제 업무를 어떻게 볼 것인지 그리고 그런 업무를 수행하는데 서로 충분히 소통하고 또 신뢰하는 부분이 있어야 되는데 이제 그런 것에서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국민들이 이런 문제를 정의당은 다른 방식으로 풀었어야 되지 않냐고 보는 면이 있는데.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정의당에게 바라는 국민들의 그런 방식으로 풀지 못한 점은 좀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이 문제를 자꾸 이제 아직 서로 소통하고 있고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억측 또는 이렇게 자극성 있는 이런 언론보도. 이런 것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하는 측면에서 저는 내부적으로 지금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좀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최근 일련의 사태들을 통해서 정의당의 도덕성과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라는 지적. 이건 충분히 받아들이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정의당, 어떻게 끌고 가실 생각이신지 말씀을 좀 해 주시겠습니까?
 
[강은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입이 열 개라도 국민께 드릴 말씀이 없는 상황이고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정의당이 해야 될 몫은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정의당이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말 정의당이 반드시 해야 할 역할, 정말 힘들어하는 서민들 곁에서 어떻게 그들을 대변할 것인지 다시 저 밑바닥으로 내려가서 국민들이 신뢰하고 또 당원들이 정의당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까지 좀 더 밑바닥으로 내려가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힘내시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의당 강은미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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