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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지지' 홍남기…여당발 사퇴론 직면|뉴스 행간읽기

입력 2021-02-04 14:33 수정 2021-02-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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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행간을 쉽고 깊고 명쾌하게 풀어보는 뉴스 행간읽기입니다.

민주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듯합니다.

오늘(4일)은 민주당 현역 의원 50여 명이 모인 '더좋은미래'가 홍 부총리를 향해 공개적인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 분위기,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시죠.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 민생의 어려움을 살피는 일이 더 급하다라는 취지를 정치권에서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오로지 재정당국만이 이른바 재정건정성 신화에 사로잡혀서 그걸 고집하고 있는 걸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국회 시정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낸 4시간 뒤, 홍 부총리가 SNS를 통해 '선별과 보편지원의 동시 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표면화됐습니다.

일단 홍 부총리, 이 대표의 시정연설을 추켜세우며 수습하려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들어보시죠.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본회의 후) : 저는 어제 이낙연 대표님 연설을 이 자리에서 들었는데요, 제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제 대표연설이 가장 격조있는 연설이였고, 또 정책콘텐츠가 충실하게 탄탄한 대표연설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전 국민 지원에 반대한다는 소신,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들어보시죠.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본회의 후) : 혹시 정부와 다른 이견사항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확정된 걸로 전달이 될까봐, 재정당국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제가 말씀을 드린 것으로 그렇게 이해를 해주시면 되겠고요.]

목소리도 떨리고, 어쩐지 눈가가 촉촉해지는 듯도 한데요.

홍 부총리의 해명에도 여당 지도부의 상한 마음은 풀리지 않은 듯해 보입니다. 들어보시죠.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어제) : 글쎄요, 발언의 형식이나 내용이 상당히 부적절했다, 하는 의견은 당내에서 지배적인 분위기입니다.]

여당 내에서는 공개적인 사퇴 압박도 나왔습니다.

"서민의 피눈물을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가격이 없다"는 겁니다.

여당과 홍 부총리의 갈등,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주주 양도세 부과 기준이 예정과 달리 10억 원으로 유지되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홍 부총리, 공개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해 11월, 기재위 회의) : 누군가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서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말씀드립니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1월, 기재위 회의) : 상임위 예산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본인의 거취와 관련된 얘기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는 이유가 제가 해석하기에는 나름대로의 고충은 있으셨겠지만 대단히 무책임한 처사이다…]

홍 부총리가 SNS에 쓴 표현도 화제입니다.

"지지지지"라고 썼는데, 도덕경에 나오는 표현으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부총리직에 물러나겠단 뜻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건 바로 이 질문 아닐까 합니다. 직접 물어보시죠.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 (당 지도부랑 소통은 잘 되고 있는 거죠?) …]

닫히는 엘리베이터 사이, 홍 부총리의 눈빛은 무얼 말하고 있었던 건지.

오늘은 이 뉴스의 행간을 읽어봅니다.
 

'지지지지' 홍남기…여당발 사퇴론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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