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바로 청와대의 심수미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심 기자, 하루 사이에 개각과 청와대 인사까지 한 건, 현 정부 들어서는 드문 일 아닌가요?
[기자]
일단 청와대 관계자는 jtbc의 민정수석 교체 단독 보도 등 인사내용이 외부에 알려져서 시기가 좀 당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영민 비서실장과 신현수 민정수석 발탁은 이번 주 초에 이미 결정돼 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의 인사는 타이밍이 늘 예상보다 한참 늦어서 '고구마 인사'란 얘기까지 여권에 있었는데요.
이번 만큼은 속도, 그러니까 인사의 전격성만 놓고 보면 '사이다 인사'라는 표현도 가능할 듯합니다.
[앵커]
인사 내용을 좀 분석해 보죠. 유영민 비서실장 임명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내일(1일)이면 정부 출범 5년 차를 맞게 되는 문 대통령인데요.
이 시기와 관련해서 문 대통령은 그냥 임기를 마무리하는 수준이 돼선 안 된다 새로운 과제에 착수해야 한다, 이렇게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출신이자 ICT 전문가인 유영민 실장을 영입했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유 실장이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부산 출신으로 정치적으로도 가깝고, 함께 기용한 신현수 민정수석도 노무현 정부 때부터 함께 일했던 측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국정운영 기조를 새로운 피 수혈로 확 바꿀 거다, 이렇게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파격적이었던 속도에 비해, 인사의 내용 자체는 상당히 '보수적'이란 평가가 따르는 이유입니다.
[앵커]
김상조 정책실장의 사의를 반려한 것도 같은 맥락인가요?
[기자]
앞서 전해드린 대로 김상조 정책실장 앞에는 쌓여있는 현안이 많습니다.
1월 중에 코로나 재난지원금도 나눠줘야 하고, 백신 투여계획도 틀을 잡아야 하는 겁니다.
모두 차질이 빚어져선 안 되기 때문에 김 실장 유임을 택한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조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도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인데요.
성윤모 산업부장관이나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같은 경제라인 장수 장관들에 대해선 1월 중순에 있을 추가 개각 때 교체 가능성이 계속 거론됩니다.
하지만 홍 부총리에 대해선 아직 전망이 엇갈리는데요.
한 여권 관계자는 JTBC에 "코로나 경제 위기가 계속된다면 담당자를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곧 떠날 걸로 알려졌던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도 아직 청와대에 뚜렷하게 출마 결심은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청와대에서 심수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