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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 후에도 확진?…"항체 만들어지고 면역 활성화까지 2주 소요"

입력 2020-12-31 09:44 수정 2020-12-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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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서울동부구치소발 집단감염
"초기 역학조사 통한 접촉자 격리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방역망 밖 전염 확대발전중"
"법무부-서울시 책임 공방, 양측 책임 회피성 발언 부담스러워"

"초기 역학조사, 격리 실패…누가 접촉자인지 아닌지 구분 어려운 상황"
"감염자 최소화뿐 아니라 사망자 추가 발생 없도록 수감자 건강상태 잘 모니터링해야"

영국발 비롯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변이 바이러스 유입, 시간 문제…정부, 현재까진 검역 통한 방역 잘 해와"
"해외 변이 바이러스, 국내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 필요"
"질병청, 샘플 조사 통한 유전자 분석중…표본 대상 늘려 초기에 발견토록 해야"

미국서 백신 접종 6일 후에도 확진?
"접종 후 항체 만들어지고 세포들의 면역 기능 활성화되기까지 10일에서 2주 소요"

카투사 접종, 하루새 '연기 요청'에서 '허용'으로…입장 번복?
"주한미군 관련 인력에 대해 미리 계획 세워놨으면 그런 이상한 요청 하지 않았을 것"
"뒤늦게 문제 검토한 듯…늑장대응으로 좋지 않은 모습 보인 것"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규모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4차 전수조사가 진행이 됐는데 매번 전수조사를 진행할 때마다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다 보니까 이번 4번째 전수조사 결과, 또 다시 확진자가 추가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을 미루는 듯 한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서울 동부구치소발 집단감염을 진단해보고, 영국발을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또 앞으로의 백신 도입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윤 교수: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일단 이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부터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0시 기준으로 지금까지 792명, 80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금 4차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이죠? 4번씩이나 이렇게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또다시 이렇게 확진자가 더 추가될 수도 있을까요?

◇김윤 교수: 네,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부구치소 사례를 보면 초기에 역학조사를 통해서 접촉자에 대한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계속 방역망 바깥에서의 감염이 이뤄지고 그게 확산되면서 감염이 확대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4차 조사에서도 격리되지 않은 접촉자에 의한 감염이 계속해서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지금 저희가 이렇게 교정시설 가운데서는 서울동부구치소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사실 좀 더 우려가 되는 것이 남부구치소로 이송된 수용자 16명이 뒤늦게 또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었고 다른 구치소 혹은 교도소 등의 교정 시설로 (감염이)번지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윤 교수: 동부구치소의 수감자들이 다른 구치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접촉이 일어나지 않고 격리가 잘 되었다고 하면 다른 구치소에서 전파되었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봐야 하는데요, 이런 방역 조치가 충분히 지켜지지 않았으면 다른 구치소에서 연쇄감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건 방역당국이 얼마나 잘 관리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실제로 좀 걱정이 되는 것이, 저희 방송 시작하기 불과 몇 시간 전쯤에 들려온 소식인데 지금 경북북부 제2교도소, 청송교도소로 알려진 그곳에 확진 판정을 받은 동부구치소의 수감자들이 이감이 된 상태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이곳에서 다수의 교도관들이 휴직계를 내고, 일부는 사직계까지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걸 보면…

실질적으로 교정시설 자체가 확진자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굉장히 열약한 환경인 것 같습니다?

◇김윤 교수: 아무래도 수감시설이지 이게 치료시설이나 생활치료 센터가 아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서 환자를 관리하는데 많은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직원 분들이.

그렇긴 하지만 이런 재난 상황에서 다 공무원들일텐데 사직을 하거나 휴가를 낸다는 게 좋은 모습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지금 앞서서도 설명해주셨습니다만 지금 동부구치소발 집단감염이 더 확산되는 것이 늑장 대응 때문이라고 지적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지난달 27일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으니까 그때 바로 이렇게 전수조사 같은 것을 했다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었을까요?

◇김윤 교수: 지난달 27일에 첫 번째 확진자가 생겼을 때 그 이후에 아마 역학조사하고 접촉자 격리 제대로 하고 이후에 확진검사를 이어나갔으면 지금과 같은 대규모의 집단감염으로는 발전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초기 단계에서의 초동 대처가 뭔가 잘못된 거고요.

그 다음에 초동 대처를 잘못해서 접촉자인데 격리되지 않고 확진되지 않은 상태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일이 그 안에서 상당기간 일어났는데 그 다음에 전수조사를 빨리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감염의 규모를 좀 줄일 수 있었겠죠.

그런데 근본적인 이유는 방역당국이 정확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뭔가 첫 번째 지표환자의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와 격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확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이런 소식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이제 이렇게 전수조사 내지는 초동대처가 늦어진 이유를 놓고 서울시와 법무부가 네 탓 공방을 하는 모습 때문에 조금 불편해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법무부 같은 경우는 지자체의 설명이나 지시를 따랐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서울시는 관계자들이 모두 합의 하에 전수조사일정을 결정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어느 쪽의 말이 더 신빙성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윤 교수: 양쪽이 다 자기에게 유리한 말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회의를 해서 함께 결정을 했으니까, 공동으로 결정했겠죠. 그런데 이제 교정시설 구치소 같은 경우 의료문제, 방역문제에 대해서 잘 모르니 아마 서울시나 송파구 보건소의 의견을 주로 따랐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지금 각각의 입장을 살펴보면 법무부 같은 경우는 구치소에서 전수검사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했지만 서울시와 송파구에서 향후 추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는 것이 법무부의 입장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서울시는 수용자 확진 직후 구치소와 질병대응센터, 서울시와 송파구 관계자들이 논의해서 전수조사일정은 추후에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이러면서 서울시 같은 경우는 지금 이 집단감염의 근본적인 원인이 구치소의 수용 환경에 있다고 주장했었는데요, 이와 관련한 발언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박유미/서울시 시민건강국장(29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 정례브리핑]
“동부구치소 내 감염 확산은 고층 빌딩 형태의 전형적인 3밀 시설로 불량한 환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밀한 수용에 따른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분리 수용 공간 부족도 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굉장히 높은 과밀한, 시설 내가 과밀한 상황이었고 환기 부분도 잘되지 않았던 부분도 감염 확산에 있어서 큰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일단 환기가 어려운 구조였고 수용자 대부분이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고 기존 기준치를 초과한 과밀한 수용까지…

집단감염에 정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런 가운데 수용자들에게는 마스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코로나 증상을 보였는데 감기약만 처방했다 이런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윤 교수: 그러니까 3밀 환경, 밀집, 밀폐, 밀접 접촉이 가능한 환경이었다고 하는 건 중요한 위험요인이긴 하나, 겨울이 된다고 모든 사람이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처럼 그런 환경이 있다고 모든 구치소가 다 감염이 일어나는 건 아니라서…

법무부나 구치소 또는 서울시 송파구가 감염을 예방하지 못한 것? 혹은 감염이 발생한 이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이게 대규모 감염으로 발전한 것에 대한 책임을 구치소 환경에 너무 미루거나 떠넘기는 인상을 주는 발언이다, 뭐랄까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들려서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후의 대처들을 봐도 걱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전수 조사 같은 경우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냐, 안 받냐를 볼 수 있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전파 자체를 막는 행위는 아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지금 일단 다른 구치소로, 다른 교정시설들로 이감 조치를 하고 있고…

그런데 동부구치소도 지은 지 얼마 안 됐고, 어떻게 보면 교정 시설 중에서는 시설이 좋은 축에 속하는 편일 텐데 앞으로 조금이나마 이 수감자들 간의 집단 감염, 교정시설 직원들 간의 집단 감염을 막으려면 그렇다면 추가적으로 눈여겨봐야 할, 조치해야 할 것들이 뭐가 있을까요?

◇김윤 교수: 지금 초기 역학조사와 격리조치의 실패로 인해서 그 안에서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퍼진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접촉자고 누가 접촉자가 아닌지를 구분해내기 어려운 상황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럼 접촉자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잡고 그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들에 대해서 독방에 격리를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을 전파시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확진 검사를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빨리 감염자를 찾아내는 등의 조치가 일차적일 것 같고.

두 번째는 감염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염자 중에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니 지금 경북으로 이송된 그런 그 환경처럼 다수의 확진자가 수용되어 있는 상황이면 생활치료센터로 잘 기능할 수 있도록 수감자들의 건강상태를 잘 모니터링 하고 혹시라도 이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에 이송조치 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이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추가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오늘 우리나라 내에서 확인이 됐죠. 일단 며칠 전에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었던 80대 남성이 자세히 검사를 해보니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고. 또 영국에서 아랍에미리트를 경유해서 입국을 한 20대 여성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그렇다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케이스가 총 5건이 되는 건데, 일단 이 변이 바이러스 5건 전부 다 영국발 변이였습니다. 그렇다면 남아공 변이랄지 다른 나라의 변이 바이러스는 아직 좀 안심해도 된다고 봐야 할까요?

◇김윤 교수: 시간문제지 결국은 다른 곳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도 해외에서 유입되는 여행객들 통해서 계속해서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이건 우리가 어디서 들어오든지 간에 변이 바이러스를 검역 단계에서 자가 격리를 통해서 철저하게 막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아무래도 옆 나라 상황을 보면 진짜 걱정되는 것이… 지금 일본 내에서 영국발 변이뿐만 아니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모두 확인이 된 상태죠. 그렇다 보니까 자칫 우리나라도 지금 다 검사를 안 해봐서 그렇지 영국발 변이 혹은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이미 있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도 나옵니다?

◇김윤 교수: 그런 개연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정부가 이제까지 방역을 잘 해왔기 때문에 그리고 방역이라는 것은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분들이 입국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지역사회로 퍼졌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구멍이 뚫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지만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철저한 검역, 자가 격리를 통해서 해외 유입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보다 철저한 방역당국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정말 이게 한 번 들어오면 전파력이, 전염력이 70%나 높다보니까 정말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데 지금 미국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이 됐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 뭐랄까요, 놀라우면서도 걱정스러웠던 게…

콜로라도에 사는 20대 남성이었는데 영국을 비롯한 어디든 여행을 간 기록조차 없는데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이 됐단 말이죠. 이미 그렇다면 미국 내에서는 지역사회 전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김윤 교수: 네, 그렇습니다. 이미 여행 경력이 없는 사람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하는 것은 해외에서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으로부터 그분이 감염된 것이기 때문에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이게 한국으로 만약에, 우리나라로 돌려서 생각을 해봤을 때. 지금 현재 변이 바이러스인지 아닌지 검사를 하게 되는 샘플의 대상은 대체로 해외에서 입국한 경우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미국 콜로라도 케이스처럼 여행기록도 없는 사람이 자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것인지 아닌 것인지 확인하려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그냥 국내 지역사회 전파자이지만 혹시나 영국발 변이인지 아닌지 이런 걸 검사하는 작업도 조금 필요할 것 같은데…

◇김윤 교수: 네, 질병관리청이 이미 지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해서는 확진된 케이스에 대해서 염기서열 분석,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표본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혹시나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찾아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검사 대상을 늘려서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면 초기에 찾아내서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댓글 남겨주고 계신데요, 교정시설 같은 경우에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유튜브에서 람보르기니 님 ‘아니 국민들은 전부 다 내 돈으로 마스크 사서 끼고 있는데 재소자들 마스크를 왜 세금으로 사줘야 합니까, 자기들 돈으로 사서 껴야지..’이런 의견도 있었고요, 또 한편으로는 룸룸 님께서 ‘그래도 우선은 세금으로라도 나눠서 쓰게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장소 자체가 가진 특수성이 있다 보니까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이게 참… 재소자 뿐 아니라 사실 교정시설에 일하는 인력의 안전과도 직결이 돼 있는 부분이다 보니까 그렇습니다.

다음 주제로 백신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제 겨울이 시작이 됐고, 또 변이 바이러스도 점차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백신 속도전에 돌입한 그런 상황인데.

일단 현재 우리가 가장 먼저 도입하게 될 백신인 이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에 지금 현재 FDA 승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의 승인도 아직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이제 저희 방송 시작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영국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하긴 했는데, 영국이 승인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하는 나라라는 그런 부담감을 조금 덜 수 있을까요?

◇김윤 교수: 네, 그렇습니다. 이제까지 사실 우리 식약처가 잘 하고 있지만 전 세계 최초로 약이나 백신을 승인해준 경험은 거의 없어서, 대개는 다른 선진국에서 승인한 다음에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사용을 승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했다면 아마 그로 인한 부담감이 상당했을 텐데 영국에서 먼저 승인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어서 승인하면 상대적으로 정치적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전문가로서 보시기에 FDA와 EMA의 승인이 아직 없다는 것이 어떤 것을 시사하고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윤 교수: 아마도 국민들이 여러 차례 들으셔서 아시듯이 3상 임상 시험과정에서 일부 실험의 오류가 있었고 예기치 않게 실수로 처음에 절반 용량이 투입된 환자에서 더 면역력이 높게 나타나는 이상한 결과가 있어서 새로운 3상 시험을 통해서 기존의 오류들을 수정하고 새로운 결과를 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 EMA나 미국 FDA에 사용승인을 신청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데 백신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여전히 국내에서는 우려도 많고 걱정도 많은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죠.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했던 간호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간호사가 접종하고 6일 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게 오늘 접종 받았다고 해서 ‘아 나 이제 안전하다’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봅니다?

◇김윤 교수: 네, 백신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와 작용해서 그 안에서 항체가 만들어지고 세포들의 면역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적어도 10일에서 2주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백신을 금방 맞았다고 면역력을 맞게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백신 두 차례를 다 접종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그 이후에 한 2주 정도는 지나야 안심하실 수 있고.

일부의 경우에는 백신을 두 차례 다 접종했다고 해서 반드시 면역력이 생기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를테면 90%, 95%의 접종자에게서 면역력이 생기지만 내가 그 예외가 되는 5%~10%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 이후에도 방역 수칙은 철저히 지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혹시 그렇다면,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나에게 항체가 생겼나 안 생겼나 이런 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요?

◇김윤 교수: 네, 그러니까 항체 검사를 하는 방법이 있긴 한데요, 그게 항체가 얼마나 면역력을 강력하게 갖는 항체인지 항체의 보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면역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검사를 한다고 해서 100%내가 면역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 항체의 어느 정도 수준이 검사할 수 있는 키트의 수준을 넘기느냐 안 넘기느냐 이 차이로…

◇김윤 교수: 네, 그 차이도 있고 그 항체가 얼마나 강력하게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그래서 우리 몸을 지켜내는 능력을 갖고 있는 항체인지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박상욱 앵커: 네, 알겠습니다. 그런가하면 우리나라에서의 첫 접종, 주한미군의 접종으로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었습니다.

일단 처음에 알려졌었던 내용으로는 주한미군이 이제 필수 인력에 대해서 모더나 사의 백신을 접종하는데 카투사와 같이 주한미군과 함께 있는 한국인에게도 접종하려고 했는데 정부의 요청으로 접종이 제외가 됐었다는 소식이 어제 전해졌었죠.

그런데 이에 대해서 오늘 국방부가 접종을 허가하기로 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해당 내용을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 (29일)]
“개별 접종 대상자가 이상 반응의 가능성, 치료 등 후속 조치 방안에 대한 설명 청취 후 접종 여부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재접종 방지 및 이상 반응 이력 관리 등이 가능하도록 접종자 명단 제공이 전제될 경우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주한미군 측에 통보했습니다. 미측은 카투사 외에도 연합사단본부, 한미연합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부, 주한미군에 근접한 위치 내 임무를 수행하는 기타 인원 등도 접종 대상에 포함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발표 내용 듣고 오셨는데요. 어제까지는 접종 제외를 요청했었고 오늘 내용을 보면 전면 허용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자발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각각의 표현들이 갖는 책임의 차이, 이런 거라고 봐야 할까요?

◇김윤 교수: 카투사 같은 경우 주한미군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미군들이 접종받으면 당연히 접종 대상으로 고려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접종 대상으로 고려됐을 때 우리 군의 입장은 무엇이었지 누구를 대상으로 할 건지, 자발적 의사를 고려할 건지 이후의 부작용은 어떻게 관리할 건지에 대해서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놨으면 접종 중지 같은 그런 이상한 요청을 하지 않았을 텐데…

아마 뒤늦게 그런 문제들을 검토하느라고 일단 좀 접종을 멈춰 달라, 기다려달라, 그런 요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늑장대응의 그로 인한 안 좋은 모습을 국방부가 보여준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렇다면 이제 병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선택에 의해서 접종을 하게 되는 상황인데 첫 접종은 그렇다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요?

◇김윤 교수: 글쎄요, 주한미군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 주한미군의 접종 상황에 따라서 같이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또 앞서서 부작용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해주셨습니다만 이게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인증하고 허가하고 그런 우리나라 정부의 책임 하에 있는 유통 경로를 통해서 들어오고 접종이 이뤄진 게 아니다보니까 만에 하나 발생할지모르는 부작용에 있어서 자칫 한국과 미국 간의 네 탓 공방을 하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도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김윤 교수: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그렇게 높지 않고, 발생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가벼운 부작용이라 심각한 부작용을 상정하고 이야기 하는 게 국민들의 불안을 좀 가중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그렇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승인한 백신도 아니고 우리가 접종하는 백신도 아니기 때문에 일차적인 책임은 미군이 져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그와 관련한 책임 관계를 명확히 해 놓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어느덧 시간이 6시 15분을 지나고 있는데요. 시청자 분들의 질문 두 가지 좀 여쭤보고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이런 질문 주셨습니다. ‘과거 페스트나 스페인 독감 같은 경우는 어떻게 종식됐을까요? 지금처럼 의술이나 의학이 발달하지도 않았을 텐데..’이런 질문 주셨습니다.

◇김윤 교수: 페스트 같은 경우 완전 종식된 게 아니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환경이 개선되고 사람들이 감염병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예전처럼 퍼지지 않은 따름이지 여전히 지구상에 남아있는 병이고요.

Smallpox라고 하는 천연두 같은 병은 백신을 개발해서 전 세계적으로 집단 면역을 갖게 되면서 균이, 바이러스가 사라진 그런 예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여전히 우리가 잘 모르지만 우리 생활과 같이 함께 존재하고 일부는 인류가 백신을 개발해서 퇴치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끝으로 김경모님의 질문으로 오늘 방송 마무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백신이 내년부터 접종 시작한다고 했는데, 언제쯤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김윤 교수: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신데요, 아마 내년 가을까지 정부가 원래 계획한 대로 전 국민의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하고 우리 국민에서, 우리나라에서의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대부분 일상으로의 복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 19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일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도 있고 국내에서도 간헐적으로 코로나 19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긴 하겠지만 그게 지금처럼 대규모의 집단 감염이나 광범위한 전염, 전파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올 가을이 지나면 상당부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박상욱 앵커: 네, 뭐랄까요. 이제 2020년 딱 하루 남은 상태인데 모쪼록 2021년이 코로나 2라운드의 해가 아니라 코로나 종식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오늘 방송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윤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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