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동부구치소발 이감자, 타 교정시설서 일반 재소자와 동일하게 지내면 절대 안 돼"

입력 2020-12-30 09:59 수정 2020-12-30 10: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감염내과 전문의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초발환자 발생 후 대책까지 시간 지체…그 사이 많은 확진자 발생"
"교정시설 3밀 환경, 무증상 확진자 1명 만으로 2~3주 내에 절반 감염 가능"
"발생 초기 '접촉자 중심' 대응…교정시설, 접촉 없이도 매개체 등 통해 금방 퍼져"
"구치소 내부가 모두 바이러스로 오염됐다는 판단 하에 다른 곳으로 이송시키는 초기 대응 했어야"

타 교정시설로의 이감도 확산 우려는 마찬가지
"현재 음성 판정 받은 이들 중에서도 확진자 추가로 나올 것"
"타 교정시설서 일반 재소자와 동일하게 지내면 절대 안 돼"
"독방 수감 시에도 접촉 가능성…별도 시설서 개별 관리해야"

코로나 유입 초기부터 집단감염 온상 된 요양시설
"지금의 요양시설 코호트 격리, 일본 크루즈 집단감염과 같은 상황"
"코로나19, 코호트 격리로 방역 효과 기대 어려워"
"교정시설, 요양시설 등 고립 아닌 흩뜨릴 수 있는 노력 기울여야"
"중증환자는 중증환자 전담 병상에서, 증상 경미한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적절한 치료 받도록 해야"
"시설 내에 고립된 상태로 대응하는 것, 지금 상태에선 상당히 위험"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잠시 주춤하나 싶었던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동부구치소 한 곳에서만 하루 새 2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추가가 되고 있죠. 관련 확진자 수만 보더라도 757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이 수는 훨씬 더 많아질 수도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또 요양병원, 전국 곳곳에 있는 요양 시설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또 여기에 코로나19 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고립된 감염 취약시설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또 여기에 대한 대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감염내과 전문의,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의원장과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상엽 위원장: 네,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네, 일단 오늘 국내 신규 확진자 추이부터 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이제 1,046명입니다. 이 중에 절반 가까운 숫자가 서울에서 519명이나 나왔고, 서울의 절반 가까운 수인 213명이 동부구치소 한 곳에서 추가가 됐는데.

아무래도 이 여파가 전반적인 오늘의 천 명대를 기록하게 된 배경에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신상엽 위원장: 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지금 코로나 19의 12월부터의 3차 유행은 시작점이 젊은 사람 중심으로, 무증상의 조용한 전파들이 시작됐었고요. 그 과정에서 워낙 많이 퍼지다보니까 코로나19의 취약시설들, 요양시설, 구치소, 종교 시설 이런 곳들을 중심으로 증폭이 되고, 증폭되는 곳에서 고위험시설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서울동부구치소의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서 정세균 총리가 오늘 한 발언이 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정세균 / 국무총리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어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어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총 75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수용자가 대부분이어서 지역사회로의 추가 전파 가능성은 낮지만, 전수검사가 또 진행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 시설에서 대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된 데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더 이상의 추가 발생이 없도록 비상 방역조치에 온 힘을 다하고 재발방지 대책도 함께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상욱 앵커: 네, 정세균 총리의 발언 듣고 오셨습니다.

조금 전, 지금 막 들어온 소식인데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 1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속보가 지금 막 들어왔는데, 자세한 소식은 들어오는 대로 더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오늘날짜(29일) 0시 기준으로는 이제 동부구치소 한 곳에서만 총 757명의 확진자가 나오게 됐습니다. 단일 시설 내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피해가 커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신상엽 위원장: 지금 우리가 코로나19에 대해서는 많이 경험들이 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코로나19는 3밀의 공간에서 환기가 잘 안되고 그런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고 같이 음식을 먹거나 같이 생활하거나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집단 발생을 해왔습니다. 종교시설이든 이번에 구치소든 요양 시설이든 그런데요.

그런데 이런 게 집단으로 이렇게 나타날 때는 대부분 초발환자를 늦게 발견하거나 아니면 초발환자 발견 이후의 대처가 문제가 있을 때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초발환자가 발생하고 난 다음에 적극적인 대책까지 시간이 흐른 상황에서 그 사이에 많은 확진자들이 발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은 안타까운 사망자 발생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제 동부구치소 내의 확진자, 수감자 중에서 한 명이 생활치료센터로 이송이 됐었지만 숨지게 된 건데…

일단 생활치료센터로 이송이 됐다는 뜻이면 그렇게 증세가 심각했다는 걸 의미하지 않을 것 같은데, 증상이 갑자기 악화된 것인가 이렇게 봐야 하는 건가요?

◇신상엽 위원장: 지금 정확한 상황은 역학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이분이 당뇨로 인해서 투석을 하고 계셨던, 어찌 보면 상당히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이었던 상황인 것 같고요. 형집행정지를 받고 치료 시설로 이송했다는 건 어느 정도 중증도가 있었다는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관련된 이런 부분들이 기저질환이 있는 이런 분들은 일주일이나 열흘 사이에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면서 사망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에 하나로 보여집니다.

◆박상욱 앵커: 이제 어제, 하루 새 추가가 된 200명 넘는, 233명의 경우에는 앞선 검사에서 한 번씩 음성 판정을 받았던 사람들이어서 좀 걱정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잠복기 때였기 때문에 음성이 나왔던 거 아닌가, 이런 걱정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확진자가 속속 계속 나타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어지거든요?

◇신상엽 위원장: 여기서 좀 살펴봐야할게 있는데요. 그러면 코로나19가 방역이 이제 통제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방역당국의 노력과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우러져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구치소나 요양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방역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혼자  계시는 분들, 갇혀 계시는 분들이 특별한 걸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무슨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에 해당이 되지도 않고.

결국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서만 컨트롤이 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게 뭐가 있냐면요. 이렇게 3밀의 환기가 안 되는, 그리고 같이 식사하시는 이런 환경이라고 하면 거기에 무증상 감염자 한 명만 있어도 제가 보기에는 2~3주만 지나도 반 정도가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심각한 유행이 발생이 나타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코로나19가 결국 호흡기 비말과 접촉에 의해서 감염이 됩니다. 그런데 일상적으로는 지금 초기 대처를 가져다가 확진자의 접촉 위주로 했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그런 좁은 공간에서 3밀의 공간에 있는 분들은 설령 접촉을 하지 않았더라도 매개체나 이런 접촉에 의해서 결국 금방금방 퍼져나가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애초에 그런 접촉자 위주의 검사가 아니라 전수 조사는 물론이고 기본적으로는 그 안이 안전하지가 않아서, 구치소 내부 안이 모든 바이러스로 오염돼있다고 보는 그런 상황으로 판단하고 다른 곳으로 이송시키는, 그런 것들이 초기부터 대응이 필요했었던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정말 초반부터 전수 검사를 적극적으로 했어야 되지 않냐, 이런 지적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시간을 거슬러 가보면, 동부구치소 관련 인원 중에 최초 확진이 지난 달 27일이었습니다. 직원 한 명이 감염이 됐었었는데, 오늘 법무부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구치소에서 전수 검사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시했지만 서울시와 송파구에서 향후 추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라고 설명했는데…

이런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것, 구치소 차원의 혹은 법무부 차원의 판단만으로 어떻게 결정하거나 실행할 수 없는 그런 부분인가 봅니다?

◇신상엽 위원장: 결국은 방역을 하는 건 방역 당국이죠. 그게 시가 됐던 아니면 중앙의 방역 당국이 됐든. 그런데 사실 지금 상황에서 돌아보면 일종의 코호트 격리가 되어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거든요. 역학조사를 하면서 증상자들 따로 두고 아무 증상이 없는 사람들 따로 두고 했는데, 지금 이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요. 요양병원 사례들에서도 더 나타나지만 그 코호트 격리가 잘 적용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코호트라는 게 동일 집단 격리이지 않습니까? 확진자와 확진자가 아닌 사람, 증상자와 증상이 아닌 사람을 구분해서 각각의 대처를 다르게 하겠다. 그런데 그걸 같이 모아서 관리하겠다 이런 건데, 문제는 이 코로나19는 확진되지 않은 사람 안에서도 확진자가 있을 수 있고 무증상자 안에서도 확진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어떻게든 모아두면 안됩니다.

결국은 그 안에서 확진자가 더 활성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수조사는 유행의 규모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잠복기에 있는 사람들은 초기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전체 파악을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이런 구치소든 요양병원이든 이런 시설에 있는 분들이 코호트 격리를 지금 코로나19에 대처해서 하는 경우는 제대로 된 방역 대책이라고 보기 어렵고.

어떻게든 가능하다고 하면 다 흩어져야 하는 모임, 코호트로 격리해서 모아두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다 흩어서 관리를 해야 하는 그런 방역의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좁은 3밀의 공간에서 확진자 추이를 보면서 관찰하겠다는 게 조금 상황에 맞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이런 대규모 유행이 인지가 됐을 때 중앙의 그런 역학조사관과 상의해서 이런 전수조사나 이런 것은 중앙과 소통이 좀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좀 이뤄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가 하면 이제 확진자 가운데서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환자 355명을 경북 청송의, 경북 북부 제2 교도소로 이송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대규모 인원이 이감하는 경우에는 그 이감에 들어가게 되는 교정 인력이랄지 그런 분들에 대해서도 우려나 걱정이 많이 되셨을 것 같은데 그 절차들도 많이 까다로웠을 것 같습니다?

◇신상엽 위원장: 일단 사실 무증상이든 경증이든 간에 그분들은 교도소에 계신 분들이긴 하지만 환자거든요. 확진자고, 환자고. 그러니까 결국은 그분들이 안전하게 잘 치료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그게 일차적으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고요.

그런데 그게 구치소 내에서 지내면서 어떤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게 의료진의 관리 하에 있는 생활치료센터든 감염병 전담병원이든 중증도에 따라서 나눠 가실 수밖에 없는 게 맞는 거고요. 다만 생활치료센터 같은 곳에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확진자분들이기 때문에 관리하시는 분들은 방호복도 입어야 하고 의료진의 상황에 따른 세심한 배려도 받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까지 지금 잘 체계가 되어있는 상황에서 옮겨진 건지는 걱정이 됩니다.

갑자기 옮기면서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나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으로 옮겨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가하면 이렇게 이감조치가 이뤄지게 되는 경북 북부 제2교도소 지역에 있는 지역주민 분들께서는 많은 우려와 반발도 했는데… 물론 지역 주민 분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상황이긴 합니다.

지역 전파 위험에 대해서 그렇다면 이런 지역 주민 분들께 전문가로서 어떤 설명이나 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신상엽 위원장: 결국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오신 분들 그분들이 밖에 나가서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사실 없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생활치료센터나 이런 곳에서 근무하는 교도관이나 의료진이나 아니면 배송을 하시는 이런 분들이 혹시라도 지역 사회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지역 사회와 이런 생활치료센터와의 인력들이나 움직임이 잘 구분돼서 그 동선 자체를 잘 구분할 수 있는 노력들이 잘 만들어져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차적으로는.

◆박상욱 앵커: 네, 위원장님의 설명을 듣다보니까 불현 듯 우려가 되는 것이 지금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이감시키고 있지만 확진이 아닌,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 역시 다른 곳으로 이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분산을 하는데, 각각의 교정 시설들이 다 뭐랄까요, 개별적으로 취약한 곳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이게 자칫 또, 그 이감되는 곳 자체에서의 유행을 만드는 거 아닌가 싶은 우려도 생기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상엽 위원장: 굉장히 우려가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 확진이 되지 않고 증상이 없는 분들 중에서도 앞으로 확진자가 더 나올 겁니다, 분명히.

그런데 그런 분들이 그냥 일반 그런 재소자에 준해서 다른 교도소에 가서 다른 분들과 같이 생활하거나 그런 경우라고 하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 같고요. 독방이나 이런 곳에 계시더라도 접촉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면, 교도소로 이송되는 그런 것 보다는 집단 시설 같은 곳에서 개별 방에, 각각에 수용될 수 있는 그런 곳에서, 지금 증상이 없고 진단이 되지 않았더라도 그런 식의 관리가 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긴 한데…

지금 재소자 관리 부분들이 해결돼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 같고요. 어쩔 수 없이 기존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하면 말씀드렸듯이 완벽한 동선 분리, 그리고 거기에서 근무하는 자들의 완전 분리 이런 식으로 세팅을 한 다음에 옮겨야 할 걸로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질문 남겨주고 계십니다. 한번 살펴볼 텐데요,

유튜브에서 ID 룸룸 님 ‘막을 수 없었던 것인가.. 아니면 막을 수 있었는데 방기했던 것인가..’ 이런 의견 주셨고요. 또 바우처 님께서 ‘실내로 모이는 겨울이 더 위험하다 진작부터 주의를 줬건만 안타깝네요.’ love0124님 ‘구치소 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집으로 보낼 수도 없고..’, 또 바우처님께서 ‘접촉자만 조사할 게 아니라 전수조사하고 빠르게 분리시켜야 했군요, 결국 초기 대응이 문제였어요..’ 코나 님 ‘밀폐된 환경이라고 해서 방역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합니다. 교도소 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초기 대응을 잘했었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네요..’이런 의견 남겨주셨습니다.

지금 이렇게 확진자의 증가도 증가지만 사망자가 증가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른 거 아닌가 싶어서 좀 우려가 됩니다.

저희가 사망자 누적 추이를 CG로 준비했는데요,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면, 지금 27일 기준으로는 808명이었던 사망자 수가 28일 기준으로는 819명, 29일 기준으로 859명… 하루 새 마흔 명이 늘어났습니다. 이게 참… 집단 감염이나 고위험군이 몰려있는 그런 시설에서 확진자가 늘어난 결과라고 볼 수 있을까요, 어떨까요?

◇신상엽 위원장: 지금 최근 일주일 간 사망하신 분들을 살펴봤더니 85%가 70대 이상의 어르신이고요. 오늘 40명 중에서도 28명, 거의 70%가 요양병원에 계신 어르신입니다. 과거에 봄철에 유럽에서 코로나 19가 대유행했을 때 실제로 사망자의 반 이상이 요양시설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지만 구치소든, 요양 시설이든, 거기에 계신 어르신이나 이런 분들은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떤 대응을 해서 도움을 받으시는 분들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거기에 있는 분들을 어떻게든 보살펴드리고 막아드려야 하는데…

지금 대규모의 유행들이 안타깝게도 지역 사회 젊은 층을 통해서 요양병원, 요양시설로 들어가서 엄청난 사망자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가장 문제는 그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이 일종의 원하든 원하지 않든 코호트 방식으로 거기에 같이 계신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경험했지만 일본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유람선 안에서 확진자, 증상자들을 빨리 하선시키지 못하고 개별 분산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엄청난 유행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런 형식의 상황들이 구치소든 요양병원이든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거든요.

말씀드렸지만, 지금의 코로나19는 코호트 격리 방식의 방역 대책이 잘 적용이 되기가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 집단 방역을 하든 간에 흩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개별적으로 어떻게든 (사람들을)흩뜨릴 수 있는 노력들을 방역 당국도 정부 당국도 앞으로 계속 해야 할 것 같고요.

이런 요양 시설이나 요양 병원에서의 그런 감염들을 막지 못하면 앞으로도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 그런 방역 대책의 전환점, 생각들을 다시 해봐야, 짚어봐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참 이렇게 요양시설의 문제점. 이게 올해 봄에도 이미 지적이 됐었던 문제입니다. 일 년 내내 그랬던 것이고... 일 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도록 이 부분에 있어서 왜 변화가 없이 계속 코호트 격리라는 것 한 가지만 고집이 됐을까요?

◇신상엽 위원장: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죠. 청도대남병원부터 해서 대규모 감염집단들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종교시설에서 나오고 있는데 결국 요양병원이라는 곳은 대부분 와상의 어르신들. 치매나 의사소통도 잘 안 되고.

그러니까 옆에서 누군가 간호를 해주셔야 하는 분들이 주로 있는데 이런 분들을 개별로 있을 때 그분이 또 확진자라고 했을 때는 그분들을 돌봐줄 수 있는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굉장히 많은 인력들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그런 상황들을 만들기도 어렵고 공간들을 만들기도 어려운 부분들이 있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기회를 앞으로도 짜내봐야 할 것 같고요.

지금 이 상황을 그런데 지금처럼 코호트 격리 방식으로 관리하면서 무슨 확진자를 갖다가 분리하고 이런 부분들은 실제적으로 실효성을 거두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고 괜찮다고 하시는 분들한테서 앞으로도 계속 확진자가 나올 거거든요. 안에 계신 분들은.

그래서 어떻게든 증상에 따라서 정말 중증 환자분들은 중증환자전담병상에서,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경미한 분들은 보호자의 도움을 받더라도 생활치료센터로 흩어지는 게 개별적인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지, 요양시설 안에 코호트 격리를 하면서 어떤 대응하는 것들은 지금 상태에서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상욱 앵커: 유튜브에서 ID 룸룸 님께서 ‘요양병원의 경우 이렇게 확진자가 나오면 가족들의 죄책감이 더 클 것 같습니다..’이런 의견도 주셨습니다.

최근에는 특히나 부천의 한 요양병원이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그런 위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만도 160명이 넘고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수만도 38명… 앞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일단 이 병원 같은 경우라도 하루빨리 분산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신상엽 위원장: 결국 이제 중요한 것 거기서는 집단적으로 환자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중증 환자분들을 거기서 치료를 해야 되는 게 아니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가 않거든요. 이분들을 중증환자 전담병상으로 빨리 옮겼어야 그분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거고.

또 이런 어르신들은 그냥 또 입원을 해서 관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감염병 전담 병원에 가능하면 보호자나 보호할 수 있는 분들을 보내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 거고.

그런데 그런 치료들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니까 거기 안에 의료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손을 쓰지 못하고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그런 어르신들의 피해를 줄이려고 하면 어떻게든 그 안에 있는 분들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흩어서 관리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다음 주제로 백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 측하고의 화상 통화를 통해서 2000만 명 분량 공급에 합의했다고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공급 시기 역시 2분기로 앞당겼다고 했는데, 차질 없이 잘 진행될 것이다라고 안심하고 지켜봐도 괜찮을까요?

◇신상엽 위원장: 어떻게든 차질 없이 되기를 바랄 뿐이죠. 어떻게든지. 그런데 앞으로 방역당국과 정부에서 노력해주실 걸로 생각하고요. 백신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찌 보면 백신 접종을 통해서 군집 면역이 형성된 나라부터 조심스럽게 코로나 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거든요.

그럼 가능한 한 빨리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들을 최대한 빨리 접종해서 그런 군집력도 형성하고. 초기 단계에서는 또 중요한 게, 요양병원이나 이런 곳에서 사망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빨리 접종해서 그분들이 (코로나에)걸려서 사망하는 것도 막고. 이런 여러 가지 도움들을 백신을 통해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속히 (백신이)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박상욱 앵커: 이렇게 백신이 집단 면역의 효과를 나타내려면 많은 분들이 접종에 참여할 수 있어야지만 가능한 부분일 텐데…

지금 일단 모더나 백신까지 계약이 성사되면 총 5,600만 명분의 백신이 확보가 되는 셈입니다. 이 정도라면 충분한 수라고 볼 수 있을까요?

◇신상엽 위원장: 지금 소아나 청소년 같은 경우는 백신 임상시험이 되지 못해서 아직 접종에 대한 안전성 확보는 못하지만. 지금 정도의 백신이라고 하면 설령 중간에 공급차질이 있거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걸 대체해서 국민들의 적어도 2/3 이상의 어른들이 다 맞을 수 있다고 하면 굉장히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숫자가 확보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데 이렇게 백신으로 인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조금 걱정스러운 전망이 어제 나왔었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내년 3분기를 목표로 한다고 했었는데 3분기라고 하면 사실 가을 혹은 겨울의 길목쯤이 될 텐데… 단순히 백신 없는 겨울만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효과가 전반적으로 나타나기 힘든 봄, 여름, 가을을 거쳐야 한다,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상엽 위원장: 지금 정은경 청장님이 얘기한 건 어찌 보면 백신으로 인한 코로나19 유행의 종식 정도까지의 수준을 이야기 하는 것 같고요. 사실 백신이 들어와서 고위험군들 특히 어르신들에게만 접종이 돼도 사망자 수는 확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걸려도 고생은 하지만 대부분 사망하거나 그러진 않기 때문에 일단 사망자수를 줄이는 피해최소화에 큰 의미가 있고요. 그리고 접종이 계속 진행되다보면 완벽한 통제는 아니더라도 재생산지수가 확 떨어지기 때문에 지역사회 유행이 심해지지가 않고.

그렇다고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높은 단계를 유지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경제적이나,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백신이 접종이 되면 될수록 사실 일상생활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겠다고 볼 수 있고.

최종의 종식까지는 아직 이야기하기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내년에 하반기 정도 까지만 돼도, 많은 사람들이 접종되고 그러한 코로나19의 어느 정도 영향력에서 조금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기대들을 저희가 하고 있는 거죠.

◆박상욱 앵커: 네, 현재 시각 8시 17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끝으로, 약 1분 이내로 간략하게, 서울(신규 확진자)이 오늘 519명이었는데 동부구치소(신규 확진자)를 제외하고 나면 200명대가 되죠. 조금 그럼 거리두기가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어떨까요?

◇신상엽 위원장: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는 결국 재생산지수의 변화 그리고 이동량 감소 이런 것들을 좀 보면서 추이를 봐야 하는데, 지금 2.5단계의 5인 이상의 모임 금지 이런 부분이 실효를 보인다고 하면, 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지고, 유행이 어느 정도 통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걸 판단하기는 섣부른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관련기사

수용자의 편지…"기침·몸살 환자 우르르, 방 옮긴다며 온통 섞여" 동부구치소 첫 사망자…남부교도소 이감자도 확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