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설득…소셜미디어에 동영상 실시간 올리며 협박
[앵커]
경찰 특공대가 옥상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유리창으로 들어갑니다. 테러 진압 작전 같기도 하죠. 어제(28일) 청주의 한 헬스장에 30대 남성이 12시간 동안 난동을 부리다가 붙잡혔습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깨진 유리창 사이 빨간 점퍼를 입은 남성 휴지 뭉치에 불을 붙여 떨어뜨립니다.
창문을 통째로 떼어 내 던지고 운동기구, 모니터를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33살 A씨가 충북 청주의 한 헬스장에 찾아와 난동을 부렸습니다.
[헬스장 직원 : 현관문을 해머로 한 번 두드렸어요. 빵 때렸어요. 안 깨지는 거예요.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핸드폰을 얼른 켜고 112에 전화를 눌렀죠. 그사이에 깨고 들어온 거예요.]
A씨는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며 아무도 올라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임무를 받고 왔다며 황당한 요구도 했습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나오라고 해. XXX들아.]
경찰이 위기 협상팀을 투입했습니다.
[러시아대사관이랑 연락이 됐습니다. 저에게 도와달라 하셨잖아요.]
12시간 동안 설득했지만, 난동은 더 심해졌습니다.
자신의 SNS에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협박도 했습니다.
헬스장을 폭발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경찰들 돈 물어내 알았어? 이거 다 폭파하고 내려갈게. 봐볼래? 이거 폭발한다, 200개?]
흉기를 들고 있는 데다 불까지 날 수 있어 진압이 쉽진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 특공대가 투입됐습니다.
옥상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유리창으로 들어가 붙잡았습니다.
[오 불난 건 아니야? 연막탄, 연막탄.]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황당한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화면제공 : 청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