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청주의 한 상가 건물에 흉기를 든 남성이 들어가서 건물에 불을 지르겠다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어제(28일) 오전부터 12시간 동안 이어진 경찰과의 대치는 특공대가 투입되면서 밤 11시 반쯤 끝났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창가로 얼굴을 내민 남성, 무언가에 불을 붙이더니 밖으로 던집니다.
창문도 뜯어 아래로 내던집니다.
어제 오전 11시 10분쯤 충북 청주 한 상가건물 4층 헬스장에 흉기를 든 남성이 들어와 인화 물질을 뿌리고 문을 부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헬스장 직원 등 약 스무 명을 일단 대피시켰습니다.
경찰은 남성에게 접근을 시도했지만 계속 저항했습니다.
[A씨/30대 남성 : XXXX들아. 왜 나를 범죄자로 몰아가려고 해.]
자신의 소셜미디어로 부탄가스와 휘발유를 보여주며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헬스장 대표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내 황당한 말이 이어졌습니다.
[A씨/30대 남성 : 주한 러시아 대사관 나오라고 해. XXX들아]
경찰청 위기협상팀까지 투입돼 설득했지만 진전이 없었습니다.
결국 밤 11시 반쯤 경찰 특공대원 두 명이 건물 옥상에서 줄을 타고 헬스장 창문으로 들어가 이 남성을 제압했습니다.
대치 12시간만입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컸습니다.
특수협박과 방화,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이 30대 남성을 입건한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화면출처 : 소셜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