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JTBC는 아이들에게 몽둥이를 들고 손찌검을 하는 등 학대를 한 의혹을 받는 부산의 한 교회 목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번엔 목사의 설교가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욕설도 모자라 가족을 버리라고까지 말합니다. 목사는 "보수신학자로서 엄격하게 말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그랬던 건지, 지금부터 녹음 파일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교인을 학대한 의혹을 받는 부산 영도 한 교회 목사의 설교들 중 일부입니다.
교회에 순종하라고 강조하다 갑자기 욕설을 퍼붓습니다.
[목사 : 이 놈의 교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XXX를 함부로 벌리고 XX거리는 교회가 됐는지 입조심해라. (네.) 꽉 참고 있는데 한번 확 뒤집어 버립니다.]
또 교회에서 일어난 일을 절대 밖에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목사 : 집에 가서 교회에서 우리와 함께 이야기하지 않은 것을 집에 따로 이야기하는 짓거리를 하면 안 돼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교회에 함께 나오지 않는 가족과는 관계를 정리하라고도 합니다.
[목사 : 내가 여러분에게 육신의 가족 버리라고 했죠.]
일반 교회들과 다른 곳이라며 모든 걸 바치라고도 강조합니다.
[목사 : 지금처럼 십의 오조, 육조(수입의 50% 60%)를 (헌금)했을 때하고 다른 교회 가면 그런 거 요구 안 하거든. 그래 그게 거짓된 교회인 거예요.]
교인들을 협박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목사 : 이거(험담)해서 저거(뒷담화)하면. 저요, 미친 짐승이 돼서 물어뜯을 겁니다.]
예배 때 졸던 신도에게는 폭언도 늘어놓습니다.
[목사 : 인마, 눈X을 귀신처럼 뜨고 있나? 내가 귀신 잡는 목사인 거 몰랐나?]
해당 목사는 엄격한 신앙과 자세를 강조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목사 : 제가 공부한 게 보수적인 신학입니다. 예배 시간에 졸거나 이렇게 할 때 영적인 문제다.]
그러면서 마음은 무겁다고 했습니다.
[목사 : (다른)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학대 피해를 주장하는 전 교인들은 설교 육성 파일과 함께 이름을 거론하며 죽이겠다고 협박한 글을 경찰에 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