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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1등 경쟁 분위기? 정부가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 내놓지 못하는 것이 문제"

입력 2020-12-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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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실효성은?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효과적…스키장, 관광명소 폐쇄는 풍선효과 우려"
"숙박시설 예약률 50%, 종교시설 인원 제한 등 지침 잘 이행되느냐가 관건"

정부 "백신 도입시기 앞당기겠다"는데?
"2분기에 들여올 백신은 6월이 아닌 4월에, 3분기에 들여올 백신은 9월이 아닌 7월로 당기겠다는 것"
"전세계 백신 수요 급증…한 분기 당길 수 있을 정도로 협상 통해 계약 조정하기 쉽지 않아"

방역당국 '백신 1등 경쟁 분위기 우려' 발언은?
"확진자 수 매일 천명 안팎,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큰 어려움 겪는 상황"
"다른 나라와 달리 백신 없이 최소 두 달 이상 겨울 보내야…국민들이 욕심 부리는 것 아냐"
"정부가 백신 통한 집단면역 언제 형성될지, 언제 접종할 수 있을지 구체적 일정이나 계획 내놓지 못하는 것이 문제"
"1~3상 거치며 2~3만명 이미 지켜봐…6개월 이상의 장기 부작용을 고려한다는 것은 '고려한다'고 이야기 할 수 없어"

"현재 정부, 최중증 환자위한 대형병원 중환자실 확보에만 치중…중증 이하 입원 필요한 환자의 병상은 부족한 상황"

"잇단 요양병원 감염, 지난 10개월간 문제 해결할 시기 있었지만 놓쳐"
"요양병원 집단감염 발생시 코호트 격리…확산 방지가 목적인데 입원자들 고립시키는 결과만 불러"
"요양병원 집단감염, 조기 진단이나 사후 대책 등 대책 보이지 않아"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오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다시 천 명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많습니다. 985명. 지역사회 확산세가 가라앉았다고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인 것이죠.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 처음으로 보고가 됐었던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게 됐습니다. 결국 전 세계가 또 다시 영국을 향한 빗장을 걸어 잠그는 등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힌 그런 상태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국 모두가. 모든 나라, 모든 시민들이 백신만을 바라보게 됐는데, 우리 정부도 여러 제약사들과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렇게 백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백신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우리나라에 들어오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이브에 전해드리는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효과와 백신이 도입되기까지의 타임라인을 짚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윤 교수: 네,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오늘 신규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도 준비했는데요.

전체 확진자 수는 저희가 오프닝에서 설명 드린 대로 985명이었습니다. 지역 발생이 그 중에서 955명, 해외 유입이 30명이었고요 서울에서 314명, 경기에서 277명.

수도권에 여전히 많은 수가 집중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중부와 영남, 호남 곳곳에서 여전히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확산세가 그러면 조금 잡혔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직 여전히 많아 보이긴 하는데...

◇김윤 교수: 여전히 많아 보입니다. 수도권이 인구 밀도가 높고 사회경제활동이 많기 때문에 확진자가 예전부터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방에 비해서 인구 대비 한 두 배정도 많은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지금 특별히 수도권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전까지의 추이가 이어져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까 오늘이 또 크리스마스이브죠, 정부가 오늘부터 또 어제부터 연초까지 연말연시 코로나 확산세를 잡기 위해서 특별 방역대책을 실시합니다.

오늘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와 관련한 발언을 했는데 잠시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영상)
[정세균 국무총리 (오늘(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안타깝게도 올해만큼은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동을 줄이고 만남도 후일을 기약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오늘 시작된 '11일간의 멈춤'에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국민들께서는 멈춰주시되, 정부와 지자체는 쉬지 않겠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정세균 총리의 설명 듣고 오셨습니다. 이제 내년 1월 3일까지 이 대책이 이어지는데 어떤 효과를 좀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김윤 교수: 정부가 발표한 그 특별방역대책을 각 항목별로 살펴보면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 것은 꽤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일상에서의 가족이나 친지 모임을 중심으로 해서 나타나는 감염의 비중이 꽤 많기 때문에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키장이나 명소를 폐쇄한 것은 아마 풍선효과가 있을 거기 때문에 그리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숙박시설의 예약률을 50%이하로 낮추는 것은 실제로 어떻게 그걸 지켜지는지 정부가 그걸 잘 실행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요.

종교시설에서의 비대면 활동은 사실 2.5단계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을 20명 이하로 제한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굉장히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것 역시 대책을 발표하고 지침을 내는 것을 넘어서서 정부가 어떻게 이 지침이 실제로 지켜지도록 할 것인지에 관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게 참 걱정이 되는 게 5인 이상이면 사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도에 승합차가 다닐 수가 없습니다. 9인승 차량에 최소 6명이 타야 하는 거니까... 그런데도 여전히 이렇게 다니는 차들이 많은 거 보면 걱정이 되긴 하는데.

일단 정부가 이번 주말에 특별방역대책 어떻게 보면 일부는 3단계보다 강한 조치들이 포함되어있습니다만, 이번 주말에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논의해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도권이 3단계로 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내다보시는지요.

◇김윤 교수: 확진자수가 천 명을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 보시면 굉장히 많은 숫자이긴 하지만 사실 지난 한 주간을 돌아보면 천 명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남은 주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확진자 수가 갑자기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 정부가 3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조치를 취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확진자의 숫자가 많고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사이의 상황 변화를 정부가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많은 분들께서 의견 남겨주고 계신데요. 유튜브에서 ID 김경모 님 ‘연말연시에도 코로나가 계속 확진자가 나오니 걱정입니다. 이번엔 확산세 잡을 수 있을까요, 대책이 시급합니다.’ID 이정환 님 페이스북에서요, ‘서로를 만나지 않음으로 서로를 지켜주는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의견도 남겨주셨습니다.

자, 이제 변이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시는데 이게 왜 영국에서만 계속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변이가 이번에 두 번째로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났습니다, 이게 뭐랄까요. 전파력이 더 강해졌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 좀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김윤 교수: 영국의 잉글랜드의 남동부지역에서 갑자기 환자가 급증을 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 지역에서 확진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발견해서 검사를 해보니 코로나 바이러스의 17군데 정도에서 유전자 염기서열에서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요.

17개라고 하는 게 숫자로 굉장히 많은, 큰 변이가 일어난 것이고. 그 17개 중에 8개 정도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인체 세포에 침입해서 증식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부분에서 변이가 일어나서 전파력이 높아지고 또 백신을 좀 듣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 되면서 굉장히 많은 우려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가 생긴 바이러스가 영국으로 건너와서 영국에서 두 개의 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가 함께 유행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이게 원래 이렇게 변이가, 감염병에 빈번한 일인가요?

◇김윤 교수: 바이러스가 DNA바이러스와 RNA바이러스로 크게 구분이 되는데요, DNA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변이가 좀 적은 반면에 RNA바이러스는 변이가 굉장히 자주 일어나고 이렇게 변이가 많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RNA 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입니다.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거.

그래서 독감 백신을 맞을 때 우리가 3가 백신, 4가 백신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3가, 4가라는 게 4가지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커버할 수 있는 백신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올 겨울에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잘 모르니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4개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있는 백신을 만들어서 접종하는 거거든요. 그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도 역시 RNA바이러스고 변이가 굉장히 심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데 독감하고 비교를 해주시다보니까 저희가 독감 시즌을 앞두고 일제히 백신을 맞죠.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는 독감 바이러스에 백신이 효과를 보이기 때문일 텐데, 코로나 백신도 그렇다면 그런 걸 좀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김윤 교수: 많은 전문가들이 그 이번 영국에서 일어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개발된 화이자나 모더나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이번에 변이가 일어난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 이외에도 백신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다른 부위를 공격하는 항체를 생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변이가 일어난 부위 이외에도 다른 부위에 대해서 면역력을 백신이 보유하고 있으면 백신의 효과는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자 그러면 우리나라의 백신 도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오늘 화이자, 얀센하고도 백신 구매계약을 완료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1분기면 기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고. 2분기에는 얀센, 3분기에는 화이자 이렇게 들어오게 될 텐데.

이 시기들이 혹시나 차질이 빚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더 추가로 구매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차질이 없이 잘 진행이 될 수 있을까요?

◇김윤 교수: 이게 글로벌 제약사들하고 한 계약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제약사들이 굉장히 많은 생산 능력을 확장해나갈 거기 때문에 말한 2, 3분기에 백신이 들어오는 데는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2분기라고 해도 그게 4월에 들어오느냐 6월에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지금 현재 노력하고 있는 건 2분기에 들어올 백신을 6월 달이 아니고 4월 달에 들여오고, 3분기에 들여올 백신을 9월 달이 아니고 7월 달에 들여와서 가능한 한 빨리 우리가 코로나19 접종을 완료하고 우리 국민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해서 집단 면역이 빨리 형성되도록 하는 쪽으로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정부가 도입 시기를 당길 수 있도록 여러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이야기가 2분기를 1분기로 당기거나 3분기를 2분기로 당기는 것이 아니라 그 분기 내에서 최대한 빠른 시기를 의미하는 건가요?

◇김윤 교수: 네, 그럴 것 같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백신에 대한 수요가 워낙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 분기를 당길 수 있을 정도로 제약회사들과의 협상을 통해서 계약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가하면 이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지금 계획대로라면 가장 먼저 도입이 우리나라에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이 여전히 FDA의 승인이 좀 불투명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게 자꾸 걱정이 되는데, 이게 국내 도입 일정에 그렇다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나요?

◇김윤 교수: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 FDA가 승인하지 않더라도 영국이나 EU가 승인할 수도 있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승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승인하면 우리가 우리나라 내에서 백신을 접종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같은 경우는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회사들이 이미 백신을 개발해서 공급을 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신속하게, 급하게 도입할 이유가 없지만 다른 나라들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검증된 값으로는 62%와 90%라는 두 개의 값이 나왔기 때문에.

그래서 94%와 95%의 면역력을 보이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지고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래도 높은 면역력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들여다가 우리나라에서 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가하면 백신 도입을 두고 두 가지, 이게 충돌이 안 될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만 최근 들어서는 안전성과 신속성을 두고 약간의 충돌이.. 의견의 충돌이 보이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어제 정부의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지난 2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
"최근 우리 사회 분위기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을 하는 듯한 그런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으로서 상당한 우려를 표합니다. 백신은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굉장히 중요할 것이고 특히 이번 백신은 개발 과정에서 상당히 단축이 돼서 개발이 됐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는 국민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따라서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그런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되는 상황이고 그러한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일등 경쟁을 하는 분위기에 우려를 표하는 그런 발언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윤 교수: 글쎄요, ‘일등 경쟁을 하는 분위기’라는 표현이 저는 적절한 표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매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일 천 명대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고. 그것 때문에 높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고, 국민들은 그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에 지쳐가고 있고.

또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들은 수입이 줄고 일자리를 잃어서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은 백신 접종을 하는데 우리는 적어도 두 달 이상을 백신 없이 이 겨울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백신을 언제 맞을 수 있을지, 우리 국민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맞고 우리나라에서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시점은 언제일지, 나는 언제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을 정부가 내놓지 못하는 것이 문제지. 국민들이 전 세계에서 1등, 2등으로 백신 접종을 받아야 되겠다고 하는 과도한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제 최근에 한 여론조사가 발표됐었습니다. 백신 도입을 놓고 안전성이 우선이냐, 긴급성이 우선이냐 이것을 묻는 여론 조사였는데요.

긴급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54.9%, 안전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41.1% 였습니다. 오차범위가 95% 신뢰수준에 ±4.4%p 였으니까 안전성과 긴급성이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고 표현하기는 좀 어려울 만큼 많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안전성 같은 경우에 안전성을 보장받으려면 그럼 어느 정도의, 얼마나 기다렸다가 맞아야 안전성이 담보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김윤 교수: 네, 먼저 백신 개발 과정에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3상 임상 시험이라고 하는 단계에서 보통 몇 만 명을 대상으로 해서 임상 시험을 하기 때문에 몇 만분의 1의 확률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이미 임상시험단계에서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드문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건 다른 나라에서 수십, 수백만 명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는지 안 나타났는지를 보고 우리가 부작용이 나타난 백신을 접종의 우선순위에서 좀 뒤로 미루거나 그 백신을 제외하거나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겠죠.

또 6개월 이상 지나서 나타나는 장기적인 부작용 같은 것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하는 건, 고려한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 2~3만 명 정도가 접종을 임상시험 단계에서 접종하고 나타나는 건 이미 개발 단계에서 충분히 걸러진 것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부작용 또는 뭐 심각한 빈도가 자주 나타난 부작용 같은 것을 걱정할 우려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제 다음 주제로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지난번에 저희 소셜라이브 이브닝 함께해주셨을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병상을 동원했었으면 좋았을 걸, 이렇게 이야기해주셨는데…

어제 저희가 민간 병원 중에는 처음으로 병원을 아예 전담병원으로 준비한 평택의 박애병원을 다녀왔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위중증환자를 위한 병상,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는 좀 부족함이 있어 보입니다.

◇김윤 교수: 네, 박애병원은 한 병상 수가 250에서 한 300개 그 사이가 되는 병원이라 사실 최중증환자, 진짜 중증 환자는 그런 병원에서는 좀 보기 어렵고요. 결국 대학병원이 나서야 그런 최중증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입원이 필요한 환자나 중증환자 중에서 중증도가 낮은 환자 같은 경우는 그런 종합병원에서 잘 돌볼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환자들의 90%이상을 공공병원에서 보고 있습니다. 지방의료원이나 보훈병원이나 공단, 건강보험공단병원이나 그런 곳에서 보고 있는데.

이미 그 병원들은 거의 대부분의 인력과 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쓰고 있는 상황이라, 더 많은 민간 병원이 더 많은 제2, 3의 박애병원 같은 병원들이 나와서 코로나 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더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가 하면 정부가 허가병상의 1%이상을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으로 확보할 것을 명령한 내용과 관련해서, 어제 김병근 박애병원 원장 같은 경우는 '무조건적으로 1%로 하는 것보다 이제 박애병원과 같은, 지역 내의 중소형 민간병원과 상급 종합병원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이걸 좀 비 코로나 중증환자 같은 경우 기존의 큰 대형병원에서 챙겨주시고. 이렇게 분류를 해서 서로 분담하면 코로나 중증 환자와 비코로나 중증 환자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견도 제시해주셨는데, 혹시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김윤 교수: 그러니까 코로나 환자가 중증도에 따라서 나눠보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할 최중증 중증환자와 그다음에 종합병원의 병동에 입원해야 할 중등증의 환자와 생활치료센터에 가야 할 환자가 있습니다. 그 비율이 최중증환자가 한 4%, 중등증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적게 잡으면 한 15%, 많이 잡으면 한 20~30%까지 늘어날 수 있는데요, 그리고 나머지가 생활치료센터로 가야 하는 환자라 그 숫자에 맞게 전체적으로 병상을 동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해서 1%의 병상을 확보해라라고 행정명령을 한 부분은 그 최중증, 위중증 환자에 대한 병상을 확보한 부분이고 그게 한 지금 천 명대의 환자가 발생하면 600병상 정도가 필요한 상황인데 정부가 현재 확보한 병상이 한 360병상 쯤 됩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그 아래 급의 입원이 필요한 환자와 중증도가 낮은 중환자를 보기 위한 종합병원급 병상은 지금 앞서 말씀드린 대로 90%를 공공병원이 진료하고 있는데 그게 공공병원으로는 감당이 안 되니 더 많은 민간병원이 좀 참여를 해주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박애병원장님께서 말씀하신 중증도에 따라서 큰 병원 작은 병원을 골고루 동원해야 이게 환자를 잘 진료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지금 현재 정부는 최중증 환자, 큰 병원의 중환자실을 확보하는 데만 너무 치중을 하고 있어서 사실 병동에 입원해야 할 환자의 병상이 현재 좀 부족한 상황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질문 보내주고 계신데요, 질문 중에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요양병원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요? 지금 감염에 가장 큰 축은 종교시설과 요양병원인데...’

네, 어떻게 보면 고려대 의대 최재욱 교수 같은 경우도 현재 정부의 대책이 이런 부분을 빗겨나간, ‘타이밍을 놓친 핀셋 같다’라고 지적을 하셨었거든요?

◇김윤 교수: 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 감염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하는 문제의 지적은 지난 봄 부터 계속 있었는데요, 사실 정부가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늘어날 때마다 전수조사를 그때그때 일회성으로 하는 것 말고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 사실은 우리가 지난 한 10달 동안 요양병원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기였는데 그 시기를 놓치게 된 거죠. 그래서 이번에 신속항원검사를 요양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좀 더 자주 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여전히 요양병원 내에서 감염 발생 자체를 막고, 예방하고 감염이 생기면 그걸 조기에 진단해서 확진이 됐을 때 수십 명 수백 명씩 환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그런 대책은 여전히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병상부족문제와 연결돼서 최근에 발생하는 심각한 상황 중 하나는,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병원 자체를 코호트 격리를 하는데…

코호트 격리를 하는 목적은 환자를 빨리 분류해서 그 안에서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것을 그 안을 고립시켜서 중증환자도 외부의 큰 병원으로 안 보내고 감염되지 않은 환자도 다른 곳으로 보낼 곳이 없어서 그 안에서 교차 감염이 일어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 그 감염이 발생했을 때 적적한 사후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인데 그 부분도 지금 근본적인 대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군요, 지금 시청자 분들 중에서요, 유튜브 ID 도연 킴 님‘아버님이 모 요양병원에 입원중이신데 걱정됩니다.’이런 댓글도 남겨주셨습니다.

입원을 한 분이 계시다면 어떻게 최대한 자기 스스로의 건강,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점에 더 신경을 쓰면 좋을까요?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 같은 경우에.

◇김윤 교수: 사실 요양병원에서의 감염 발생의 3/4, 70%이상은 종사자에 의한 감염입니다. 거기에 있는 의료진이나 요양보호사에 의한 감염이라서, 거기에 입원해 계신 분 입장에서는 사실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입니다. 병원이 잘 해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

병원이, 병원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모임도 덜 하고 아프면 안 나오고 그렇게 해서 그 병원에서 감염이 안 생기도록 하기를 당부하는 것 이외에 사실 거기에 입원해 있는 분들이나 입원해있는 분들의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요…

◆박상욱 앵커: 네, 참 안타까운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시각이 오후 6시 17분 지나고 있습니다. 어느덧 저희 방송도 마무리해야 할 시각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모쪼록 하루 남은 크리스마스 건강하게 모두가 더 이상 확산세가 퍼지지 않는 상황에서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오늘 방송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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