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2025년엔 '초고령사회' 진입…노인 교통안전 대책 필요|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입력 2020-12-24 19: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인복지시설이나 경로당 등 주변에는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많은데요. 과연 노인들의 보행 안전,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요? 오늘(24일)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Q. 평소 다닐 때 불안했던 순간들 있었는지?

[최옥자/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 많죠. 골목에 이렇게 차가 가면 노인들은 그런 게 굉장히 위험해요. 차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니까 지나가다가도 막 뒤에서 빵빵 거리고 이러니까… (위험한 순간들이 좀 있네요.) 예. 있어요.]

[양금자/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 할머니들이니까 아무래도 차가 주의해 주면 좋지. 그런데 그렇게 안 되어 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하겠어.]

노인보호구역은 어린이보호구역처럼 차량속도가 제한되고 주정차가 금지돼있지만 이걸 지키는 운전자는 드뭅니다. 대부분 횡단보도에서 멈춤 없이 빠르게 지나가거나 도로변에 차량을 버젓이 세워놓기도 합니다.

Q. 노인보호구역에서 교통 수칙 위반 시 어떻게 되는지?

[윤현정/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안전교육부 조교수 :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일부 법규 위반 시 일반 도로에 비해 벌점, 범칙금, 과태료 등이 최대 2배까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평소 노인들이 많이 오가는 전통시장 주변 도로입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요. 상대적으로 걷는 속도가 느리고 신체 반응 속도도 떨어지는 노인들은 교통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Q. 이곳에서 노인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던데?

[시장방문객 : 차가 막 오고 막 저쪽으로 들어가고 하니까 좀 위험하지. 노인네들은 빨리 못 걷지. 그게 위험하지.
(그럴 때 좀 불안하거나 그러지 않으세요?) 불안하지.]

[시장 상인 : 가다가 이렇게 차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요. 주변이 복잡하잖아요. 손님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 부딪히고 넘어지고 어르신들이 또 약하시잖아요. 그런 경우가 많아요.]

지난해 도로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천3백여 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57%/743명) 만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시장 인근이 가장 많았고 (65%/204건) 역·터미널, 병원 주변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정작 이런 곳은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돼 있지 않습니다.

[이병철/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장 : (도로교통법에서는) 재래시장 등이 지정 조건에 빠져있는 상황입니다. 노인 교통사고에 대해 우리 사회의 관심, 지원이 좀 부족한 측면도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행안부에서는 경찰청과 협의해서 도로교통법에 관련 지정 요건을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에 정부는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을 점검하고 정비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안전을 위해 보행로를 따로 설치하고 허리를 펴지 않고 횡단보도 신호를 볼 수 있도록 바닥형 보행 신호등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이병철/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장 : 표지판 정비, 노면 도색 등 단기간 개선이 가능한 것 등은 지자체로 하여금 곧바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지자체 예산이 부족할 경우 저희가 국비 지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노인 보행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대책은?

[임재경/한국교통연구원 국가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장 : 노인보호구역이 필요한 지역을 조사를 해서 노인 인구가 많은 시설부터 우선순위를 정해서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노인 주거 지역이나 이면 도로에서 차량의 속도를 30km 이하로 낮추는 구역을 대폭 지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보행자 공간은 늘리고 또 도로의 횡단 거리는 짧게 하는 그런 교통 정온화 기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어린이에 약 3배, 사망자 수는 37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보호구역에 비해 노인보호구역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교통사고에 취약한 노인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보행환경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박경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