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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변창흠 후보자 '부적격' 결론…"국민정서와 괴리"

입력 2020-12-24 14:37 수정 2020-12-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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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관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24일)은 변창흠 후보자 청문회 소식인 것 같아요.

[기자]

어제 다녀왔던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오늘도 논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의역 김군 발언부터 지인 채용 의혹, 자녀 특혜의혹 등 변 후보자 둘러싼 논란 참 많았습니다.

변 후보자,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을 내놨는데 그러면서 '여성 비하'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을 하며 또 한 번 스스로 논란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앵커]

청문회 내용 짚어보기에 앞서, 그래서 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되는 건가요, 아닌가요?

[기자]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국토위에서 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가능성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변 후보자가 충분한 사과와 해명을 한 만큼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조금 전 2시부터 국토위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관련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어제 청문회는 시작부터 긴장된 분위기였다면서요.

[기자]

변 후보자 자신에 대한 논란 의식한 듯 먼저 사과부터 했습니다. 준비한 영상 보고 이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어제) :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그의 가족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변 후보자의 사과, 야당 의원들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김군의 희생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인사가 재앙이다"와 같은 항의성 팻말을 노트북 앞에 걸어둔 모습입니다.

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여야 공방을 거듭하다 자정을 넘겨 끝이 났습니다.

[앵커]

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들 참 많은데 그 중에서도 여론의 가장 큰 질타 받는 것은 구의역 김군 발언이죠.

[기자]

변 후보자가 지난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 이사장으로 있었던 시절 나온 발언입니다.

숨진 김군에 대해 "본인이 조금만 신경 썼으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법원을 통해 김군의 사망 사고는 구조적 문제로 결론 내려졌는데도, 이 같은 발언을 한 겁니다.

논란 불식시키기 위해 변창흠 후보자, 청문회 전날 구의역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사고가 일어났던 장소 앞에서 묵념을 하는 모습을 찍어 이렇게 공개했습니다.

같은 날 국회 앞에 차려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촉구를 요구하는 농성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 군의 유가족, 변 후보자의 농성장 방문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변 후보자는 농성장을 방문했고, 그의 사과도 받아들여지진 않았습니다.

[앵커]

김군 유가족의 입장, 결국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통해 청문회장에서 공개되기도 했는데 그 상황도 청문회 주요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질의 상황으로 잠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어제) : 그분들(김군 유가족)이 왜 거부했다고 생각합니까?]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아마 제가 한 말씀에 대해서 상처가 너무 크시기 때문에…]

[심상정/정의당 의원 (어제) : 김군 어머님 육성을 통해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어제) : 김군이 실수로 죽었습니까? 예, 후보자님?]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아닙니다…]

김군 어머니의 울부짖음에 청문회장 잠시 숙연해졌습니다.

변 후보자 역시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합니다.

그러다 잠시 뒤 심 의원의 물음에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앵커]

정의당, 변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청문회까지 다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는데 '부적격'하다는 입장 내놨네요?

[기자]

구의역 사고 막말과 관련해 변 후보자가 수차례 사과를 했지만, 정의당 결국 '부적격' 결론을 내렸습니다.

심상정 의원은 오늘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하며 변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은 "시대정신에 역행하고 국민 정서와 크게 괴리된다" 고 비판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변 후보자의 구의역 사고 막말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변 후보자 청문회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관심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농성장 찾았다면서요. 어떤 이야기 오갔습니까?

[기자]

어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은 김태년 원내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이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직접 보겠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심의를 지금 거부하는 이런 상태라서 조건은 여러가지로 악조건이긴 합니다만, 최대한 야당도 설득하고 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어머니 : 여태까지 여당이 다 통과시켰잖아요, 많은 법을 통과시켰는데 왜 이법은 꼭 야당이 있어야 돼요? 그 사람들 안들어오면 여당에서 그냥 해주세요. 이게 국민들이 진짜 바라는 법인데, 민생 법안이 제일 큰건데, 어떻게 이걸 갖다가 이렇게…]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여러가지 말씀 듣고 고민하겠습니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야당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향해 여태 여당에서 중요한 법안들을 다 통과시켰지 않냐, "왜 이 법은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냐"고 말했습니다.

공수처법 개정안,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등에 밀려 중대재해처벌 법안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았던 상황에 강한 항의를 표한 겁니다.

그러면서 관련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앵커]

구의역 사고 김 군 동료들은 임명 반대 입장 꾸준히 밝히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노조 측에선 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 열기도 했습니다.

청문회가 끝난 이후에도 이같은 입장 그대로입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임선재/서울교통공사노조 PSD1지회장 (출처: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사실 초반부터도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나, 너무 분노스럽다, 심지어는 사자의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까지 나오기도 했고요. 지금도 여전히 저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장관이 되면 안 된다는 이런 얘기들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청와대에게도 임명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해왔던 것이어서, 임명이 합의된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임명 이후의 어떻게 할지에 대해 아직 얘기한 것은 없어서 임명이 되더라도 끝까지 이 문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조금 더 내부에서도 논의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숨진 김군의 동료들, 변 후보자의 사과가 '형식적'이라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사자명예훼손'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 후보자의 사퇴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해 대통령 재가까지 이뤄진다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앵커]

변 후보자 둘러싼 막말 논란, 또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재직 당시 했던 발언인데 이걸 해명하면서 또 다른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어요.

[기자]

당시 청문회 상황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우리나라 문화는 아침을 서로 모르는 사람하고 먹질 않는다…특히 여성인 경우에 화장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아침을 같이 먹는 것 아주 조심스러운데…아침 식사 하는 것을 전제로 다른 부엌을 줄이고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실제 문화와 맞는가…]

이 같은 발언은 변 후보자가 공유주택·건설사업 관련해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느냐"는 발언을 해명하면서 나왔습니다.

본인은 해명을 내놨는데, 이 과정에서 "여성 비하 발언" 논란까지 추가로 겹쳐진 것입니다.

민주당 소속 진선미 국토위원장은 변 후보자 발언에 대해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변 후보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있을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 지인 특혜 채용, 낙하산 인사 논란도 휩싸였는데 여기엔 어떤 입장 내놨죠?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변 후보자, 해당 논란들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조직관리를 잘못 했다"며 해명했습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도대체 SH공사에서 근무한 이런 내용들이, 왜 이런 허위 내용들이 야당 의원들한테 제보가 되고 언론에 보도가 되는지 본 의원은 굉장히 궁금합니다. 왜 그렇게 되는 거죠?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제가 교수로 있다가 조직을 새로 맡으면서 강한 개혁 정책을 추진을 했는데, 그러다 보면 (개혁이) 불편한 분들도 계시고, 또 관례대로 하시길 원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분들 입장에서 보면 개혁 정책에 대해서 반발이 있을 수 있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좀 과장하거나 부풀리거나 해서
정치인이나 언론에 제보하면서…]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반발을 산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데 몇 년간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겁니다.

[앵커]

오늘은 정영애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열리고 있잖아요. 어떤 이야기 오가고 있습니까?

[기자]

정영애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장에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 두 명의 전 시장의 의혹에 대해 "권력에 의한 성범죄 사건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의 5일장으로 치른 것도 피해자 입장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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