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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간 코로나 전담병원' 김병근 박애병원장 "병원 규모 따라 역할 분담해야"

입력 2020-12-24 09:37 수정 2020-12-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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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민간 코로나 전담병원' 평택 박애병원 김병근 원장,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결정부터 준비까지 쉽지 않았던 코로나 전담병원
"코로나 상황 급박…모든 구성원과 뜻을 다 맞추진 못 해"
"전담병원 지정 후 직원들 설득…일부 직원들 매우 당혹스러워하기도"
"이젠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의료인으로서 마땅히 할 도리라면, 이제는 정말 제대로 하자는 입장"

민간병원 병상 확보 독려하려면?
"많은 의료기관들, '첫 케이스' 박애병원 지켜봐"
"민간병원의 첫 걱정, 손실보상…정부에서 믿을 수 있게 자료 제공하고 신속히 약속 이행하는 모습 보여야"
"'정부가 예전과 다르구나' 보여준다면 민간병원들 자신있게 동참할 것"

비 코로나 중환자들에 대한 대책은?
"코로나가 아닌 환자들 중 중증환자, 자칫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도"
"규모로는 비 코로나 중환자가 더 많아…의료체계를 양쪽에서 잘 보호해야"
"3차 병원, 상급종합병원들 기존 중증환자 치료 기능 꾸준히 해야"
"지역 내 규모 크지 않은 종합병원들 적극 코로나19 전담병원, 거점병원 나서야"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김병근 박애병원 원장: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병상 부족 문제 역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제때에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서 대기 중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죠. 병상 확보의 문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말 시급한 상황인데, 그래서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바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박애병원입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민간 병원 중에서 병원 전체를 오롯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서 내놓은 그런 곳이죠. 지금 보시는 것처럼 코로나 전담 병원으로의 전환을 위해서 막바지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르면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거점병원으로써의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이 병상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기울여져야 하고 또 이렇게 참여한 민간 병원에 어떤 지원들이 필요할지 알아보는 시간, 현장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평택 박애병원 김병근 원장과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병근 원장: 네,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일단 참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제 지금 둘러봐도 정말 많은 분들께서 분주하게 일해주고 계시는데 어느 정도 준비가 마무리가 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병근 원장: 지금 이 시간 기준으로 98%정도는 마무리가 됐을 겁니다. 막바지 몇 가지 더 갖춰야 할 세밀한 부분들 챙기고 있고요, 그 다음에 청소 깨끗이 한 번 해야 하고요, 그러면 오늘 밤 중에 준비는 다 끝납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내일부터 실질적으로 확진자분들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지는 걸까요?

◇김병근 원장: 그렇죠.

◆박상욱 앵커: 네, 지금 그러면 이렇게 준비를 다 마무리했을 때 우리가 그러면 요즘 워낙 병상 부족 문제가 크다 보니까, 총 몇 개의 병상이 확보가 되는 겁니까?

◇김병근 원장: 네, 전부 140개의 병상이 만들어집니다. 그중에는 중환자를 볼 수 있는 병상 20개, 그리고 중환자보다 조금은 적게 되지만 회복기 중환자들을 볼 수 있는 병상 약 80개, 그리고 일반 고위험군 환자를 볼 수 있는 병상 40개, 이렇게 총 140개가 만들어집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제 전담병원으로 지정이 되고 이렇게 준비를 하기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처음 지정이 된 게 지난 12일이었으니까. 준비를 하는데 열흘정도의 시간밖에 없었습니다. 굉장히 타이트한 기간이었을 것 같은데, 어떤 작업들이 진행됐었나요?

◇김병근 원장: 가장 중요한 건 코로나 19 감염환자를 보기 때문에 환자로부터 나오는 바이러스를 직원들이 같은 공간에서 근무해야 하는데 완벽하게 차단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모든 환자가 있는 공간과 직원의 공간을 동선을 분리하고 차폐를 하고.

그리고 환자 공간에서 직원 공간으로 이동할 때 전실이라는 음압실을 만들어서 깨끗하게, 안전하게 보호하는. 결국은 설비를 제대로 갖추고 모든 곳곳, 환자가 머무는 모든 공간마다 음압병실을 설치하는 이런 공사가 가장 큰, 비중 있는 공사가 되겠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데 이제 아무래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응하려면 시설도 시설이지만 인력도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 인력확보나 이런 데는 차질 없이 잘 준비가 되셨는지…

◇김병근 원장: 네, 지금은 전국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요, 중앙사고수습본부라든지 의사협회의 재난의료지원팀, 간호사협회, 또 기독의사회, 기독간호사회 등 아주 많은 단체들이 저희를 돕기 위해서 연락을 하고 있고 또 실제로 학연을 지원해서 내일부터 오시는 분들이 있고요. 대구, 부산, 광주 이렇게 각 지역에서도 의료진들이 저희 병원을 돕고자 또 거점병원으로 저희가 환자를 돌보는데 힘을 보태고자 지원하고 오시고 계십니다.

◆박상욱 앵커: 이게 참 제가 오프닝에서도 말씀드렸었고 많은 시청자분들께서도 이미 아시다시피 박애병원은 민간병원에서 처음으로 이렇게 전담병원이 되는 것인데 병원장으로서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런 결정을 하시게 되셨는지?

◇김병근 원장: 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또 지난여름 시즌 지나면서 저희가 비교적 조용히 지냈었는데 가을, 겨울 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고 또 특히나 입원환자 병실이 없어서 아우성인 이런 현상을 보면서 의료진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병원을 경영하는 병원장으로서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기 시작했고요.

때마침 이런 민간병원들이 이제는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듣고 저희가 중수본과 긴밀하게 연락해서 그럼 우리 같은 중소규모의 종합병원이 전체 병상을 코로나 환자 전담병상으로 내놓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그런 사회적인 부름에 기꺼이 따르게 된 겁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가하면 이런 부분도 궁금한 부분 중 하나인데, 이런 큰 결단을 내리기까지 구성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랄지 그런 부분도 굉장히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땠나요?

◇김병근 원장: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몇몇 경영진들 위주로 중수본과 협의를 했는데 워낙 우리나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저희가 모든 구성원들하고 아주 세밀하게 뜻을 다 맞출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경영적인 판단 그리고 거시적인 판단을 통해서 중수본으로부터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을 받았고요. 실제 모든 직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은 그때부터 들어간 셈이죠. 그래서 일부 직원들은 아주 매우 당혹스러워 했고, 왜냐면 의료인이긴 하지만 코로나 진료에 대해서 갖는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리고 코로나라는 이런 바이러스가 실제로 전혀 해롭지 않게 영향을 미치는 일부 층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을 저희가 충분히 잘 알지를 못하다 보니까...

그리고 직원들은 막연한 두려움에 대해서 정보가 많지 않을 경우에는 그것이 어떤 걱정 이상이 될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설득하면서 지금은 많은 직원들이 이건 우리가 해야 할 당면한 과제다, 그리고 우리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또 의료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면 이제는 정말 제대로 하자 이렇게 해서 많은 분들이 열심히 따라주고 계십니다.

◆박상욱 앵커: 이렇게 전담병원으로의 전환을 위해서 또 필요한 작업이 원래 병원에 있었던 입원환자들에 대한 문제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원래 박애병원에 있었던 환자들 같은 경우는 전원이 완료가 된 상태겠죠?

◇김병근 원장: 그렇죠.

◆박상욱 앵커: 이 부분 같은 경우 환자분들께도 일일이 동의를 구한다거나 여러 가지 작업들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김병근 원장: (웃음)네. 사전에 오랫동안 동의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저희가 중수본으로부터 (거점병원)지정을 받고 나서 그다음에 환자들에게 주치의들이 설명하고 설득하는 그런 과정들을 거쳤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코로나로 인한 입원 환자 병실이 없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계셨고. 또 본인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거나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뜻하지 않은 일인데. 그렇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우리 다른 국민들이 병원의 병상을 잘 활용하고 생명을 건질 수 있다면 본인들의 불편을 감수하겠다, 이런 분들이 대부분이었고요.

일부 환자들은 ‘난 동의할 수 없다’ 이러시는 분들도 있긴 있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잘 해결이 되고 있는 것 같고, 그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또 우리 병원이 오랫동안 우리 지역에서, 60년 이상 환자들이 이용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단지 입원환자 뿐만 아니고 외래에서 오시는 분들도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하면 불편한 점이 많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에서 또 지역 사회 모든 단체들, 개인들이 흔쾌히 밀어주시고 지원해주시고 그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병원을 지지해주고 계셔서 이런 어려운 환자 이송이나 다른 데서 진료를 해야 하는 번거로운 불편함들이 잘 해소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었고, 또 준비 과정역시 쉽지가 않으셨을 것 같은데 그만큼 어떻게 보자면 지금의 코로나19 병상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지금 특히나 위중증환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저희가 그래픽으로 현재 위중증환자 추이를 살펴볼 텐데요, 함께 보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확진자 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위중증 환자 역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기준으로만 해도 위중증 환자의 수가 284명에 달하는데 정말 확진자도 확진자지만 이렇게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너무 우려가 되는데.. 혹시 원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병근 원장: 네, 맞습니다. 그런 분들이 실제 우려가 되는 대상이고요 코로나19가 일부 계층에는 해롭지 않게 넘어가기도 하지만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이거나 고령환자 이런 분들은 실제로 폐렴도 있고요, 폐의 여러 기능 부전, 심지어 전체 장기들이 한꺼번에 기능을 잃어버리는 아주 최후의 상황까지 가기도 하는 이런 일들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돼서 생기는 이런 급속도의 병의 진행 이건 의료계가 나서서 막아야 하는데 지금 요양원이라든지 재활치료 병원이라든지 이런 몇 곳에서 환자들이 계속해서 내부적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또 그런 분들은 원래가 심신이 쇄약한 분들이 많고 또 거동도 자연스럽지 않으면서 연세도 많은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위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많이 발생됩니다.

그래서 기존의 의료 체계에서 이런 분들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를 해야 그래야 코로나 19로 인해서 정말 한 생명이라도 잘 살릴 수 있는 그런 길을 저희가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데 최근 확산세를 보면 수도권에서 정말 많은 수의 확진자가 집중이 되고 있는데 원장님께서 이제 지난 3월에 대구가 한창 힘들었을 때 대구에 직접 가서 의료봉사를 하고 오셨잖아요? 당시 대구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현재 수도권의 상황은 어느 정도나 심각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김병근 원장: 제가 그쪽은 완전한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평가를 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대구 시절에는 이제 막 시작된 국소적인 확산세였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굉장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또 전혀 모르는 길을 헤쳐 가는 그런 과정에서 대범하고 용기 있게 하는 경우도 있었고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병의 특성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고 고위험군이 존재하고 또 일부 악화되는 위중증으로 가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어느 정도 속속히 밝혀져 있는 상황이라 저희 의료체계가 잘 준비하고 대응하면 웬만큼은 방어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수도권이 대구는 350만 명, 400만 명 이 정도 규모의 영역이라면, 수도권은 20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된,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여기에서의 확산세, 여기에서의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자칫 아무리 수도권에 병원이 많고 대형 의료기관이 많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환자로 인한 의료기관의 부담, 그리고 그것은 결국 코로나 환자가 아닌 다른 일반 환자들. 암 환자라든지,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이런 분들에게까지 연쇄 파급을 미칠 수 있는 아주 중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이런 위중증 환자가 많아지고 확산세가 늘어나는 것을 기존의 의료계와 방역당국이 잘 협력해서 막아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질문 남겨주고 계신데요, 여러분들의 댓글 함께 살펴보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에서 ID LoveH2 님 ‘박애병원 원장님과 의료진 분들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룸우님 ‘오 좋은 일 하시네요, 민간병원.’ more docs 님 ‘훌륭한 일 하십니다.’ 룸룸님 ‘큰 결정해주신 원장님과 의료진 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응원의 댓글 보내주고 계십니다.

원장님께서도 직접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응원하고 있다는 거 꼭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병근 원장: 네, 고맙습니다.

◆박상욱 앵커: 자 그런데 저희가 앞서서 이렇게 원장님을 찾아뵙기 전에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도 만나 뵀었고. 민간병원 측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의 홍석경 교수와도 병상부족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그 두 분께서 공히 우려하셨던 부분을 꼽자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중환자, 그러니까 비코로나 중증환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지 좀 대책이 아직 없어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남겨주셨는데… 이 부분 같은 경우도 원장님께서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좀 걱정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김병근 원장: 네, 맞습니다. 오히려 코로나가 아닌 환자들 중에 중증환자나 또는 심각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자칫하면 상대적으로 소외가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환자들의 영역이 그쪽에 있거든요.

그래서 기존의 3차 병원, 상급종합병원들은 여전히 심각한, 또는 중증 질환자, 코로나가 아닌 그런 중증질환자를 꾸준히 치료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기능을 저는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병원처럼 규모가 크지 않은 민간병원, 종합병원 중에 일부 그런 병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런 코로나 중증환자 또는 코로나에 대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전담병원, 거점병원 이런 식으로 나서서 의료체계를 양쪽에서 잘 보호할 수 있게 해준다면 코로나가 아닌 중증환자들, 코로나가 아닌 심각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잘 치료받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또 이제 홍석경 교수 같은 경우에는 이런 부분도 우려를 나타내주셨습니다.

과거에 사례에 빗대었을 때 우려, 신뢰의 부분이었는데. 예를 들면 지난 2015년 이제 메르스 사태 때 삼성서울병원 같은 경우에는 이제 손실보상금. 이게 재판 과정을 통해서 조정이 됐는데도 그 액수가 670억 원에 달했었죠. 그런데 여전히 집행이 되지 않고 있고…

그런데 기억을 거슬러가보면, 박애병원도 당시에도 메르스 때 이렇게 노력을 해주셨는데 박애병원 같은 경우, 당시에 그럼 발생했던 손실보상금에 대해서 어느 정도 보상금이 지급이 된 상태인가요? 어떨까요?

◇김병근 원장: 네, 저희 박애병원은 당시에 웬만큼은 지원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손실보상을 해주는 것도 잘 몰랐었고요. 그리고 얼마나 보상이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아마 내부 규정에 있었던 것에 의해서 나중에 저희는 보상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삼성 서울병원 같은 경우에도 오랫동안 보상이 안돼서 어려움에 있었는데 아마 최근에, 어제 오늘 사이에 보건복지부와 정부에서 보상금을 지급해주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한 번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사실 이 결단을 내리실 때 앞서 말씀해주실 때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이라고도 말씀해주셨는데.

이런 큰 결단을 내릴 때에도 사실 이 부분, 손실에 대한 부분도 당연히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 그렇다면 방역당국과의 논의,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약속이랄지, 이야기랄지 그런 것들을 답을 받으신 건지…

◇김병근 원장: 손실보상에 대한 이야기는 경영자로써 놓치지 않아야 될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항은 약속을 하셨습니다. 물론 어떤 문서가 있거나 계약서가 있거나 등 처음부터 완벽하게 갖춰진 것은 아니었는데 이런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 시급한 상황에서 저희가 정부의 약속을 일일이 따지고 꼬치꼬치 따지고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먼저 시작하고, 저희가 봉사하고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우리 정부와 같이 어떡하면 손실보상이 적절할 것인가. 어떡하면 다른 종합병원 또는 다른 민간병원들에서 이렇게 순순히 코로나 전담 병원으로 병원을 전환하고 병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적정한 보상액이 어느 정도인가 꾸준히 의논하고 있고요.

지금 많은 부분이 세팅이 잘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추가로 정 총리께서 우리 병원을 방문한 이후로 최대한 다 돕겠다, 지원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후로 정부에서 여러 좋은 안들을 계속 만들어주고 있고요. 또 파견되는 민간 의사, 의료인들에게도 예우를 더 잘 해주려고 하는 그런 많은 노력들이 있습니다.

병원에 대한 손실보상은 전체적인 큰 틀은 이미 어느 정도 정비돼있는 것 같고요. 그 정비돼 있는 부분들은 실제로 일선의료기관에서 경영적인 부담이 생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지급만 해준다면, 그럼 큰 무리 없이 경영적인 안정권 하에서 이 코로나 상황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까지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병상부족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좀 더 해결을 할 수 있을까, 특히 민간병원의 동참을 더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좀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정부가, 이제 사흘 전입니다. 20일에 처음으로 민간병원들에 중환자 병상 동원 명령을 내렸었죠. 국립대학병원 17곳 그리고 상급종합병원 42곳에 허가병상의 1%이상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으로 확보할 것을 명령을 했었습니다.

이 명령으로 인해서, 명령만으로 이 병상부족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 많은 민간병원의 동참이 필요할까요?

◇김병근 원장: 저는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학병원, 3차병원은 그 나름의 기능이 독특하게 형성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상급종합병원,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코로나하고 상관없이 그런 분들은 여전히 넘치고 넘치게 존재하고요.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은 항상 만원인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일부러 비워서 병상을 만들기가 쉽지는 않은 부분이고요. 만약에 잘 만들어진다면, 3차 병원에서 코로나 중증 환자를 케어 하기 때문에 저희 같은 병원에서 정말 케어 하지 못하는 수준의 위중증, 심각한 중증 환자를 받아줄 수 있다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안심이 되죠.

그런데 실제로 이게 어느 정도 잘 효율적으로 돌아갈지 저는 그건 잘 모르겠고요, 제 개인적인 견해는 저희 같은 규모의, 지역에서 잠시 다른 환자 진료를 내려놔도 될 만한 그런 수준의 병원들이 있다면. 그런 병원들이 서둘러서 코로나로 인한 위중증 환자 또 일반 환자를 입원해서 치료할 수 있는 병상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많이 만들어준다면, 오히려 그것이 대학 병원, 3차 병원의 의료 부담도 줄여주고 전체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어떤 의료 체계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그래서 국민들이 이런 병상이 넉넉하게 확보됐다는 걸 알면 아무래도 더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지금은 병상이 없다고 곳곳에서 난리...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코로나 확진자 됐다면 어디 입원할 곳이 없는가, 찾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저희 같은 수준의 그런 병원들이 조금 더 많이 참여하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그런 참여를 북돋기 위해서, 지금 일단 박애병원이 첫 스타트를 끊고 나서 다행히 경기도 내에서는 잇따라 많은 병원들이 동참해주고 계십니다. 남양주의 현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그렇고 안산의 세화병원 등등.. 곳곳에서 병상 지원에 나서고 계시는데 더 많은 민간병원들의 참여를 북돋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김병근 원장: 아마 민간 병원의 경영자로써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손실보상일겁니다. 정부에서 믿을 수 있게 자료를 제공해주고 약속을 빠른 시간 안에 실행해주고 이런 모습을 좀 보여주시고. 의료계에서는 정부 정말 믿고, 우리 다 같은 국민이잖아요.

그렇게 해서 이런 국난과 같은 코로나 19를 서로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지금 시기는 민간인도 민간 병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기도 하지만 민간병원 병원장들이 가장 염려하는 손실보상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체계화된 정비 작업을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하고 그것을 공개하고 공개한 내용이 진행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하면서 약속을 빠른 시간 안에 지키면…

예를 들어 저희 같으면 지금 12월달에 직원 월급을 줘야 하는데 직원 급여를 주면서 여러 거래처 자금을 지급하는데 있어서 이번 달 안에 다 지출을 해야 하거든요. 그럼 지출을 할 때 말일 날 돼서 정부에서 손실보상 해주는 것보다 좀 넉넉하게 20일이나 25일이나 이런 식으로 해주는 것만 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의료기관들이, 박애병원이 처음 시작했는데 박애병원을 저렇게 지원하는 걸 보니, (다른 병원에서) 다 지켜보는 것 같아요(웃음). 그러니 우리가 믿고 나서도 되겠다. 저희가 최초다보니까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지켜보는 데가 워낙 많습니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하신다면 아마 민간병원들도 ‘아 정부가 예전하고 다르구나, 정말 빠르게 결정하고 빠르게 지원하는구나.’보통은 이게 속도가 걸리잖아요. 체계가 있고 결재를 받아야 하고 하기 때문에 이런 신속한 지원, 정확한 보상에 대한 약속 이런 부분을 만들고 지켜주신다면 많은 민간 병원들이 자신 있게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끝으로 이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워낙에 현장에 계신 의료진 분들께서 고생에 고생을 거듭하고 계시다보니까 많은 분들께서 피로감을 넘어 번 아웃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실제로 댓글로도 유튜브에서 ID 쭌쭈닝 님이 ‘요근래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의료진들도 많이 지칠 것 같습니다. 원장님도 지친 모습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질문을 남겨주시기도 했는데.

이 역시 정말 병원의 입장에서는, 코로나 전담병원의 입장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일 텐데 혹시 마련 중이신 방안이 있거나 혹은 뭔가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병근 원장: 정말 중요한 말씀이시고요. 실제로 코로나 19를 해결하는 첫 번째 방어선이자 마지막 해결해야 할 주체가 되는 것은 의료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과 의료인이 마음 놓고 환자 치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에서 손실보상안을 마련하고 지원해주고 그래서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고 이거 정말 감사하고 다행한 일인데.

예전에 우리 2,3월 달에 대구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됐을 때 전 국민의 반응은 ‘그래 우리 대구를 돕자, 대구를 살리자.’하면서 의료인뿐만 아니라 민간인들도 각자 자기가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찾아서 격려하고 돕고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만성화되다보니까 의료인은 의료인대로 업무에 지치고. 또 사실 의료인만 문제겠습니까, 소상공인들 요즘 얼마나 힘들어요. 코로나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매일매일 생활력이 부족한 이런 분들은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 됐으니까, 굳이 ‘병원과 의료인만 도웁시다.’라고 하는 건 한편으로 마음의 부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를 완벽하게 종식시켜야 사람들도 살아나고 경제도 살아나고 모든 부분들이 정상화되기 때문에, 조금 어렵지만 온 국민들이 이참에 한 번 더 힘을 내주셔서 병원과 의료인들을 지원해주시고 따뜻하게 보듬어주시고 할 수 있는 그런 여러 역할들을 나누어서 힘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하실 수 있다면…

예전에는 플랜카드라도 걸어주고 응원하는 메시지 보내주고 간식도 좀 보내주고 그랬었는데, 요즘에는 다들 지치고 힘들고 어려우니까 잘 안하는데요. 그런 것부터 해서 우리 모든 국민들이 우리 의료인과 병원들을 지지하고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제스처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이런 부분들이 장기화되면서 잠시 중단돼 있었는데 다시 한 번 국민들이 힘을 모아서, 지금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하면 나머지는 다 해결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렇게 힘을 모아주시면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경영자는 경영자 나름대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면서 국민이 한 뜻으로 코로나를 이겨내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이런 일들까지 힘을 모아주시면 참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많은 시청자 분들을 비롯해서 저희역시도 응원을 하고 있으니까요, 꼭 힘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병근 박애병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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