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하철 구의역 사고를 피해자 탓으로 돌린 발언이 공개됐죠. 변 후보자는 말실수라면서 두 차례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마침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 중인 정의당은 변 후보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부적격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정의당이 변창흠 후보자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 직원이 실수로 죽은 거라니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이런 시대착오적 인식부터 점검하고 퇴출해야 마땅합니다.]
변 후보자가 산업재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진 만큼, 주택 건설 현장을 관할하는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부적격이란 겁니다.
현 정부 들어 정의당이 반대할 경우, 장관 후보자가 중도 하차하거나 지명 철회된 적이 많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변 후보자는 자신이 LH사장 시절 산업재해를 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로 보낸 서면답변서입니다.
LH 사장 때 건설 안전 노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고 적었습니다.
연평균 사망자가 9명에서 4.5명으로 줄었다고도 자평했습니다.
실제 그럴까.
최근 10여 년의 산업재해 현황을 보면, 200명대이던 산재 피해자수가 2019년 300명대로 늘었습니다.
변 후보자는 2019년 4월 LH사장에 취임했습니다.
변 후보자가 사장일 때 산재 피해자가 오히려 증가한 겁니다.
사망자도 지난해 4명에서 올해 5명으로 늘었습니다.
게다가 전체 공공기관 중 산재사고 1위라는 불명예도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습니다.
[김교흥/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월 / 국정감사) : LH가 산업재해가 제일 많은 거로 나타나고 있어요. 2019년도에 312명. 이게 매년 증가해요.]
[변창흠/LH 사장 (지난 10월 / 국정감사) : (대책) 이것은 저희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국토부와…]
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내일(23일) 열립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