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기범들은 친절하게 결제를 요구하다가, 돌변하기도 합니다. 얻어낸 개인정보를 이용해 찾아가서 폭행을 한다거나 조건만남 사이트에 신상을 올리겠다는 식입니다. 피해자들은 협박이 이어지는데도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B씨가 인터넷 사기범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사기 신고 사이트에 올렸다'고 하자 '집 주소도 아는데, 납치해서 성폭행하겠다'고 협박합니다.
피해자 프로필 사진을 캡처해 조건 만남 사이트에 걸겠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에겐 돈을 돌려주겠다며 몸 사진을 요구합니다.
'여자들은 그런 사진들을 다 가지고 있지 않냐'며 '사진 안 보여주면 돈 받을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피해자들은 협박이 말로 끝나지 않을까 봐 불안합니다.
인터넷 사기를 당하며 개인정보가 모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B씨/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이 사람은 저의 신상은 다 아는 거죠. 집 주소, 핸드폰 번호, 계좌… 제 카톡 프사(프로필 사진)도 봤으니까 얼굴까지 아는 거죠.]
경찰에 말해도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C씨/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경찰에 얘기를 해도 한 귀로 듣고 흘리세요. 성희롱도 했다, 협박도 한다, 장기매매 어쩌고 (한다고 말해도…)]
[A씨/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걔네가 말만 그렇게 하지, 직접 집까지 찾아온 사람들은 지금까지 없다.' 이렇게 말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도 피해 사례를 검토하고 전국적으로 벌어진 사기들이 관련돼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