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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년 8개월만에 움직인 국정원…"자료 공개? 목록만 공개…보여주기식"

입력 2020-12-17 09:43 수정 2020-12-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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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6년 8개월 동안 지지부진한 조사
"2015년 1기 특조위 당시 조사,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과연 지금까지 길게 끌고 왔을까"
"정부, 특조위 조사에 비협조적…간단한 자료 제출에도 수개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연장 결정 직후, 국정원 "보유 자료 64만건 열람 가능케 하겠다"지만
"자료 열람 아닌 목록 열람…보여주기식 발표"
"연장 결정 전에도 보여줄 수 있던 것…협조 너무 안 하는 것 아닌가"

지난해 출범한 검찰 세월호특별수사단, 마찬가지로 지지부진
"특조위 수사의로 8건, 유가족 고소고발 9건…검찰 특수단, 이중 두 건에 대해서만 판단 끝낸 상황"
"조사 방해, 가족 사찰, 희생자 모욕 등에 묵묵부답…검찰의 직무유기"

결국 특검안 통과
"19대 국회 때부터 특조위, 유가족 특검 요구 해와…이제서야 법안 통과"
"특검에 디지털 전문가 투입해야…DVR, AIS 등 들여다 볼 자료 다수"

"1년 6개월 연장된 특조위도, 국회도, 정부도 이번엔 마침표 찍어주길"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상식선에서 나오는 조사 결과 되길"

세월호 참사 둘러싼 음모론 프레임에 "이미 참사 당시 거론됐던 것…확대 재상산, 유가족들 견디기 힘들어"
"내인설과 열린 안, 내용 90% 넘게 같아…내인설로만 설명할 수 없는 것 일부 있다는 뜻"
"열린 안이 왜 외력설, 잠수함 충돌설로 이어지는지 이해 어려워"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오늘은 2020년 12월 16일이죠. 그러니까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6년 하고도 8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일수로 따져 보더라도 2400일이 훌쩍 넘는 그런 시간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차가운 바다에 앉아서 목소리를 높여야만 하고 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발을 벗고 뛰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물론 며칠 전이었죠. 지난 9일에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고 또 이제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법이 통과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그럼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인 진상규명 과정과 또 앞으로 남은 과제들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장훈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장훈 위원장: 네, 오래간만입니다.

◆박상욱 앵커: 일단 먼저 어려운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들어 날씨가 부쩍 많이 추워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최근까지 국회에서 야외 농성도 이어가셔서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 최근에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장훈 위원장: 다행히 저희가 노숙농성 국회에서 할 때는 이렇게까지 춥지 않아서 아이들이 우리 좀 지켜주고 있구나 이런 생각으로 좀 가슴 찡하게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노숙농성 끝나니까 추워져서 가슴 아프기도 한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되고 했기 때문에 조직 정비라든지 앞으로의 조사 과제, 이런 것들 같이 챙기고 있고 또 내일, 이번 주나 다음 주 국회 또 들어가서 나머지 부수 법안들, 그러니까 지원 특별법이라든지 대통령 기록물 공개 결의안 이런 것들에 대한 논의를 또 시작해야죠.

◆박상욱 앵커: 사회적참사 특조위의 활동 기간이 1년 6개월 연장이 됐는데, 일단은 그 이후에 최근에 14일에 국정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64만 여건에 달하는 자료를 모두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혹시 그렇다면 앞으로 이런 걸 사참위에서 자료를 좀 열람하고 들여다볼 수 있고 그런 상황입니까?

◇장훈 위원장: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이거 굉장히 보여 주기식 이야기예요. 이게 뭐냐면, 자료 자체를 열람하게 했다는 게 아니고 지금 사참위에서 요구하는 건 세월호라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 목록, 문서들이 몇 건이 있고 그 목록 좀 보자는 거예요. 그 목록만 64만 건이라는 거예요. 그 목록에 있는 내용까지 들어가면 몇 번의 절차가 좀 남아있는 거죠.

우선은 확인된 것만 64만 건이고 ‘세월호’라고 딱 특정해서 키워드로 나온 그 건수만 64만 건에, 목록이 있는 거죠. 그 목록 중에서 사참위와 서로 협의하겠다 지금 이런 정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아 그럼 공개하겠다는 것이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게 아니라 (문서의)목록, 제목을 공개하겠다?

◇장훈 위원장: 네, 그렇죠. 오해가 좀 있는 부분이 있어요. ‘아 그럼 국정원에서 공개하겠다니 이제 공개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이것도 솔직히 말씀드려서 처음일 거예요. 이렇게 전체적인 목록이 몇 건 있고 그중에 협의하겠다고 한 것도 처음일 텐데. 아마 5.18위원회하고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두 위원회에서 처음으로 하는 건데 이 부분도 좀 더 적극성을 띄고 했었으면.

물론 사참위도 마찬가지겠지만 국정원에서 적극성을 띠고 했으면(하는)....아쉬움이 많죠. 이게 딱 법이 통과되니까 이렇게 하는 거잖아요. 통과되기 전에 (협조)했을 수도 있는 거였는데, 이게 저희한테는 되게 그래서 이 사람들이 너무 하는 거 아니냐, 협조를 너무 안 하는 거 아니냐, 그랬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실무적인 단계라고만 이야기하는데 눈에 훤히 보이죠.

12월 10일 조사기간 만료니까 그거만 넘기면 안 줘도 돼(라고 생각하는 게) 이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런데 법 통과되니까 조사기간이 1년 넘게 늘어나서 안 줄 수가 없으니까 이제야 또.. 이렇게 하겠다는 거... 참 이 사람들 나쁜 사람들예요.

◆박상욱 앵커: 그런데 참,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수에도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64만 건이라는 수가 너무 많다 보니까...

◇장훈 위원장: 저희가 농성 들어갈 때만 해도 40만 건이라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일주일 지나니까 또 64만 건이 돼 있대요? 이건 도대체 우리 게 얼마나 더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지금 세월호 한 단어로만 찾은 거예요. 다른 키워드로 있는 자료가 또 있을지도 모르죠.

◆박상욱 앵커: 그렇죠. 세모가 있을 수도 있고, 유병언이 있을 수도 있고. 알겠습니다. 이렇게 법안이 통과되면서 기간이 연장된 시간 자체, 그렇다면 1년 6개월 같은 경우는 그렇다면 충분하다고 보시는지요?

◇장훈 위원장: 저희한테 많이들 물으시는 게 그 부분을 많이 물으세요. 그런데 저희는 조사기간을 30년을 준다고 한들, 조사를 받는 각 부처들, 그러니까 국정원, 군, 해수부, 해경, 청와대 이런 부처들의 조사 협조가 없다면 조사 기간을 30년을 준들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단순하게 조사 기간만 따지는 게 아니고 우리는 조사를 어떻게 더 활성화시킬 수 있고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하느냐 이 부분을 더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길면 긴 시간이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1년 6개월 동안 또 열심히 조사를 또 하는, 사찰을 열심히 하고 또 조사를 받는 부서들이 좀 적극적으로 협조를 좀 했으면.. 하면 충분히 이뤄질 시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적극적인 협조라고 하시니까 앞서 국정원 같은 경우도 6년 동안 뭐 하다가 이제 와서 64만 건을...

◇장훈 위원장: 그러니까요.

◆박상욱 앵커: 알겠습니다.

◇장훈 위원장: 이게, 박지원 국정원장님 취임하시고 저희를 만났어요. 만나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대신에 우리가 요구하는 것들 중에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고 설명을 다 해주셨는데 그게 또 두 달이 지난 거예요. 그렇게 만남을 하고. 그러면 국정원이라는 조직이 되게 큰 가 봐요, 저희가 장을 만나고 이렇게 되는 데 두 달이 걸렸다면 앞으로 1년 6개월도, 그렇죠.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64만 건의 목록을 다 들여다보고 이거 조사할 내용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1년 6개월 갖고도 또 인원이 엄청나게 들어가야 할 것 같고, 쉽지 않습니다.

◆박상욱 앵커: 이 개정안 내용을 좀, 주요 내용을 살펴볼 텐데요. 일단 첫 번째는 지금 이야기 한 대로 활동 기간의 연장입니다. 2022년 6월 10일까지. 그리고 이제 세월호 참사 관련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정지하는 내용 또 자료 제출 요구를 불응했을 때 영장 청구 의뢰권을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들이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충분한 것인지 혹은 더 필요한 것들은 없는지.

◇장훈 위원장: 원래 저희가 요구한 사항들 중에서 조금씩 수위가 낮은 것들이에요. 지금 나온 것들이 뭐냐면. 저희는 기간도 더 길게 하고 그다음에 저희는 지금 말씀하신 영장 청구 의뢰권 말고 아예 직접적인 수사권을 요청했는데 이게 이걸로 좀 낮춰진 거고.

두 번째가 지금 사참위 기간 동안 공소시효 정지인데 저희는 1기 특조위 기간 동안에 아주 제일 중요한 시기잖아요, 그때 2014년, 15년 1월부터니까. 그때부터 1년 6개월 조사를 방해받았고 이게 기소가 돼서 재판을 받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이 기간도 같이 해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조금씩 낮춰졌지만 그래도 책임 있는 사람에게 책임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법적인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이, 공소 시효가 지나면.

그래서 그런 부분은 저희가 인정을 한 부분인데 앵커님이 말씀하신 대로 충분하겠느냐, 저희는 어떤 걸 해도 충분하지 않아요. 하지만 사회적인 합의와 또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 합의의 정신으로 만든 법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충분하지 않더라도 더 노력해서 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면 저희 가족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렇게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 국회에서 직접 농성도 하셨는데 당시에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야기 나누셨던 그 내용 함께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장훈 /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지난 6일)]
"통과된다고 하고 사참위 기간 연장되고 한다면, 당 차원에서 그럼 사참위 조사라든지 이런 걸 직접적으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이라든지…"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6일)]
"네, 우선 담당 TF가 있죠. 단장이 지금 장관에 지명됐기 때문에 단장도 바꿔야 되고 누가 그 일을 맡을지는 좀 상의를 해보겠습니다. 맡을 수 있는 유능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계실 테니까요, 너무 걱정 마시고 함께하십시다. 이 문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겁니다."

[장훈 /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지난 6일)]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게 저희 가족들은 정부가 협조하느냐예요. 정부 조직들, 부처들이 협조하느냐,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조사에 임하는 자세가 (어떻게)하느냐가 중요해서 그런 부분들을 좀 챙겨주십시오. 충분히 챙겨주고 하신다면 가족들도 민주당을 또 한 번 믿고 같이 가는 동지적 입장으로 갈 수 있으니까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6일)]
"예."

◆박상욱 앵커: 네, 이제 당시 상황이, 당내에서. 민주당 내에서 사회적참사대책TF 단장을 맡았던 전해철 의원이 행안부 장관으로 지명을 받으면서 공석이 된 건데, 이게 열흘 전입니다. 지금도 혹시 공석인가요?

◇장훈 위원장: 네, 현재까지 지금 국회 상황이 잘 아시다시피 필리버스터 이런 상황들이 엮여 있어가지고 민주당 세월호 특위가 지금 열리지 않고 있거든요? 열린다면 30 여분의 의원들이 계셔서 그분들 주에서 위원장 하실 분, 아니면 더 훌륭하신 분이 오셔서 특위 위원장이 되실 수도 있겠죠.

그런데 20대 국회와 좀 달라진 점은 지금 민주당 세월호 특위에서 진상, 추모, 지원이라는 세 개 파트의 소위를 또 만들어서 그 소위의 담당 의원님들이 모여서 같이 논의하고 법안 발의라든지 이런 걸 같이 한다는 거.

그런데 저희 가족들은 추모도 중요하고 지원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진상 규명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이낙연 대표한테도 그 당일날 부탁드렸던 게 법만 만들어놓으면 뭐 하냐, 기관만 만들어 놓으면 뭐 하냐 아무리 센 기관을 만들더라도 국회에서 직접 만들고 법을 통과시켜 만든 기관인데 국회에서 손 놔버리면 정부에서 협조를 안 한다? 그럼 국회에서 어떻게 이 기관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겠느냐, 이런 걸 좀 챙겨달라고 해서 이번 법 내용에도 6개월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국회에 보고하게끔 되어 있어요. 조사 내용이나 성과라든지 이런 것들을. 이런 것들을 좀 보완하게 된 거고.

특히 정부 여당인 민주당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아까도 말씀드렸던 국정원이라든지 해수부, 해군, 청와대나 이런 곳에서 챙길 수 있는 곳들이 챙기지 않으면 당에서, 민주당에서 직접 압박을 한다든지 아니면 협력을 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주든지 해서 이렇게 챙겨줘야 되거든요? 그래야 조사가 더 실효성 있게 원활하게 돌아가는 건데 여태까지는 그게 좀 미흡하지 않았나. 그래서 저희가 아쉬운 마음을 좀 토로했고.

또 당 대표이신 이낙연 대표께서 흔쾌히 그런 부분 다 인정하시고 다시 체계를 갖추시겠다, 쇄신하겠다,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그런 부분 앞으로 해 나갈 방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아무래도 여당과 청와대 정부의 그런 미흡한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특검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특검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처음 요청된 게 아니잖아요?

◇장훈 위원장: 네, 그렇죠.

◆박상욱 앵커: 그 과정들이 좀 어떠셨는지?

◇장훈 위원장: 19대 때 아마 해경 3청장 해경 본 청장, 서해 청장, 목포 청장인 3청장에 대한 특검이 아마 요구됐었고 20대 때도 요청이 됐었는데 묵살됐죠? 근데 이제 이번에 처음으로 증거 조작 관련해서, CCTV 증거조작 관련해서 특검이 요청됐는데 과정들이 되게 저희는 저희한테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지 않는 대신 특검을 주겠다, 이게 국회의 약속이었어요. 그런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거든요, 19대 때 20대 때.

근데 이제, 이번 법을 만들면서 그 부분을 저희가 중점적으로 요청한 거예요. 특검 지금 올라가 있는 것도 통과시키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여태까지 만들어준 제도들, 법들이 제대로 동작할 수 없다고 요청했는데 물론 이렇게 여러 의견도 있고 하겠지만 특검이 통과돼서 저는 기대도 좀 커요. 그런데 이게 또 상시 특검법에 준하는 특검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3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없거든요. 그럼 속도를 내서 빨리 임명하고 속도를 내고 하면 성과가 좀 나지 않을까.

그리고 이건 짚지 않을 수가 없는 게 이 똑같은 사안을 검찰이 또 수사 의뢰를 한 거예요. 그런데 검찰이 수사를 안 한 거죠. 그러니 이 부분을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아니 수사해 달라 계속 요청했는데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하니 국회에다가 특검을 요청한 거거든요.

지금 검찰 특수단을 지금 여러 가지 시각도 있겠지만 가족들 입장에서는 비난하지 않을 수 없죠. 이 부분을 왜 이렇게 넘기고 있느냐. 아니 도대체 가족들이 9번의 고소, 고발이 들어갔고요. 사참위에서도 8건의 수사의뢰를 넣었고.

◆박상욱 앵커: 총 17건.

◇장훈 위원장: 네, 그렇죠. 그래서 이걸 또 병합하게 되면 12건 정도의 카테고리로 나눠지게 되는데 그중에 2건만 지금 기소를 한 상태거든요. 나머지는 발표도 안 하고 있어요. 지금 들리는 바에 의하면 12월 말 정도에 발표하겠다, 이렇게 나오긴 하는데 이게 책임지는 검찰의 자세인가 싶기도 하고요.

◆박상욱 앵커: 지금 그럼 처음 수사를 의뢰하고 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상태죠?

◇장훈 위원장: 1년 가까이 흐른 거죠.

◆박상욱 앵커: 그런데 지금 어느 정도의 답이 나온 게 2건밖에 없다?

◇장훈 위원장: 네, 그렇죠. 병합을 했다고 해도 12건 정도인데. 그 정도에서 2건? 그럼 나머지는 혐의가 없다는 거냐. 저희가 그래서 공소시효 중지를 꼭 해달라고 요청했던 이유가 뭐냐면 검찰의 이런 비협조. 협조하지 않는 태도.

검찰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겠죠? 혐의가 없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하는데. 304명이 죽었는데 조사를 방해했고, 진상 규명을 방해했고, 가족들을 사찰했고, 또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을 폄하하고 모욕했는데. 그런 사건들만 다 저희가 다 고소고발하고 사참위에서 수사의뢰한 건데 여기에 대해서 지금 묵묵부답인 건 이거 검찰의 직무유기 아니냐.

특히나 검찰 특수단이거든요. 이것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검찰의 특별 조직인데 정말 월급만 축내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상욱 앵커: 앞으로 이제 특검이 집중하게 될 의혹들, 저희가 CG로 준비했는데요.

일단 첫 번째는 앞서서도 설명드렸던 CCTV 데이터 조작 의혹이 있고요. 또 해군, 해경의 DVR 또 CCTV 저장하는 장치의 수거나 인수인계 과정에서의 조작 의혹 또 DVR 관련해서 청와대나 정부 대응이 적정했는지를 따져보는 이렇게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 의혹들에 대해서 특검의 수사. 물론 특검이 구성도 안 됐다 보니까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내다보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수사가 어느 정도의 타임테이블로 진행될까요?

◇장훈 위원장: 저희가 섣불리 예상하지는 못하겠지만 좀 추천해야 할 인사들이 있어요. 인물 누구를 지명하는 게 아니고 꼭 디지털 정보에 좀 밝으신 분들이 (수사에)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일반 법리적인 상식 말고 디지털 정보를 알지 못하면 이해를 못 하는 부분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러니까 뭘 덮어씌웠다든지 아니면 뭘 지웠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가족들도. 잘 모르겠지만 전문가들의 눈으로 봐서 의혹들이 있다는 거기 때문에 이건 수사를 좀 해야 할 것 같고 특히 지금 군 관련해서 수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군에서의 또 적극적인 협조 이런 부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이 되어야겠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지금 어제 사참위에서 전원 통과한 걸로 알고 있는데, DVR뿐만 아니라 AIS, 내일 아마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는데…

그 AIS 증거조차 조작된 것 같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항적이 나오는 데이터가 있다 이런 부분이 있어서 이게 아마 병합될 것 같은데 이게 전자적인, 뭐라고 해야 하죠? 전자적인 언어라고 해야 하나요? 컴퓨터 언어를 아시는 분들이 좀 수사를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대검 포렌식 팀이라든지 이런 곳에서 역량 있는 분들이 오셔서 좀 수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박상욱 앵커: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통해서 의견 보내주고 계신데요,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유튜브에서 ID love2HG 님 ‘세월호 생각만 해도 눈물 나요. 유가족 분들을 위해서 이번에는 꼭 진전이 있으면 좋겠네요.’ 김경모 님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유가족 분들 끝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룸룸 님 ‘지속적으로 세월호 진상을 밝히기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 그리고 취재하시는 기자님들 감사합니다. 계속 잊지 않고 관심 가질게요.’ 에디 정 님 ‘수사권을 가지면 더 좋을 텐데 국회는 뭐 하는 곳인지.’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응원의 댓글도 남겨 주셨는데…

그런가 하면 6년하고도 8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여전히 침몰 원인, 여러 가지 구조의 과정… 의혹들이 정말 한둘이 아닙니다. 6년 8개월 동안 이런 것들이 의혹으로 계속 남아있게 된 배경, 무엇이 있을까요?

◇장훈 위원장: 제가 아까 발언 중에 조금 말씀드린 게 있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 그러니까 2014년 사고 당시부터 2015년 1기 특조위 당시까지의 조사,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과연 지금까지 길게 끌고 왔을까 그런 생각이 우선 들고요.

그때 빠르게 배를 인양하고 했다면 지금 이렇게까지 침몰 원인에 대해서 갑론을박을 할 수 있는 증거들이 더 많이 남아 있을 거잖아요? 그런 게 좀 있고.

두 번째 구조 방기 저희는 구조 방기라고 하고 또 안 구했다고 하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좀 더 생생한 기억 속에, 증언 속에 이런 부분들이 다 재판하는 과정에 들어갈 텐데 기간이 지나다 보니까 봐야 할 자료는 더 많아지고. 정말 그 당시 조사 자체가 정말 잘못됐고.

두 번째로는 그 당시에 정부 분위기가 조사를 완전 비협조 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자료 내놓으라고 해도 아주 간단한 자료도 3개월 걸려서 자료 주고. 1기 특조위 당시에 아예 주지도 않고 이런 일들이 너무 횡횡하다보니까, 이게 너무... 그리고 그때는 해군에 이런 자료가 있는 지도 몰랐어요. 의혹은 제기했는데 해군에서는 없다고 말했고 솔직히 국정원에서 이렇게 자료가 나올지도 몰랐고.

우리 가족들을 또 사찰한 게 기무사였거든요. 기무사가 가족들을 왜 사찰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가다 보니 점점 더 의혹만 쌓이는 것 같아요. 이게 하나하나 소거하는 방식으로라도 의혹을 소거하고 해소하는 방식으로라도 좀 빨리 좀 저희도 진상규명이 됐으면 좋겠죠.

그런데 우려스러운 점은 너무 음모론적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우리 앵커님도 지금 팽목항에서 4월달 그때 같이 있어서 아실 거예요. 4월, 5월 그 당시에 지금 나왔던 2014년 당시에 나왔던 음모론이, 지금 나왔던 음모론이 다 나왔던 거예요. 그게 다시 확대재생산되고 이런 것들이 가족들이 견디기는 되게 쉽지가 않거든요.

왜 사참위라는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만들었는지, 가족들이 왜 이걸 추구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정말로 국회도 정부도 이렇게 간섭하지 않는 독립적인 조사 기구에서 진짜로 이게 진실이라고 공표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나와 주면 가족들 마음에서도 이런 사실이 있었구나 이런 게 인정이 될 것 같은데.

국민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지금 나와 있는 진실들을 그 당시 정부, 해심원이라든지 해경이라든지 이런 곳에서 발표한 거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하기 때문에 더 이게 또 꼬이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저희도, 어찌 보면 저희 가족들도 그때 아마 정부에서 나서서 우리가 다 해줄게라고 했어도 우리가 안 믿었을 거예요. 그래서 국회에 요청했던 거였고.

국회에서 이번에 사참위법 개정안을 통해서 사참위 연장시켰다면, 이번에는 마침표를 좀 찍어줬으면… 사참위도 마찬가지고 국회도 정부도 마침표를 찍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죠. 아까 말씀드렸던 우려점, 너무 음모론적으로만 가지 않는다면 그리고 냉정하게 현실을 좀 현실적으로. 상식선에서 나오는 조사였으면 좋겠어요.

◆박상욱 앵커: 지금 많은 분들께서 다양한 댓글들을 올려주고 계시는데 끝으로 지금 간략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진상 규명이라는 말만 나오면 또 음모론이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너무도 어떻게 보면, 잔인한 말이고 잔인한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런 분들이 여전히 일정 수가 있는데 그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장훈 위원장: 저는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뭐냐면, 1기 특조위, 그전에 또 이제 해심원 보고도 있고 해경, 범대본 수사단에서 수사한 내용도 있고 재판받은 내용도 있고 1기 특조위 그다음에 선조위 그리고 사참위로 이어지는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진상 규명이 되는 부분이 있고 안 되는 부분이 있고 이런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음모론 쪽으로 빠지는 게 침몰 원인 쪽일 거예요.

그런데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선조위 종합 보고서를 보면 두 가지가 있어요. 내인설과 열린 안이 있어요. 그런데 이 두 가지 보고서가 완전히 다른 내용이 아니라는 거예요. 90%이상이 내용이 같아요.

그런데 내인설로만 설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현상이 있으니 조금 더 열어놓고 생각하자는 게 열린 안인데, 이게 왜 외력설을 주장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고 또 이게 왜 잠수함 충돌설이 나오는 건지 우선 첫째 모르겠고.

두 번째는 뭐냐면, 범죄적인 가능성을 지금 배제하고 선조위 조사 보고서는 그렇거든요? 뭐냐면 선원들의 진술만을 토대로 재판이 이뤄졌어요. 그 반대 취지의, 그러니까 뭐,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너네 보험 사기하려고 이렇게 했느냐,’ 이런 질문들이 안 나왔다는 거죠.

우리 가족들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얘기들이지만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배제하는 게 진상 규명 아니냐 또 하나는 입증하는 게 진상 규명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지금 사참위가 어떤 식으로 이런 부분들을 조사할지…

◆박상욱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 어느덧 저희가 방송 마무리해야 할 시간 찾아와서요, 지금까지 장훈 위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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