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3단계보다 더 나아가는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택배와 콜센터, 요양시설을 비롯한 위험 집단에 대해서는 전수검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요양병원 등의 상황은 처참합니다.
이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인이 사용하는 병실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병실인지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병원 안내데스크 앞은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치료를 위해 사용한 의료용 쓰레기들도 쌓여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 8층이 요양병원입니다.
지금까지 이 요양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117명입니다.
이 중 113명이 요양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인데 대부분 코호트 격리로 안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같은 병실을 쓰고 있었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오고 나흘 뒤에야 분리 조치가 이뤄진 겁니다.
[부천시 관계자 : 환자분들은 어제 병상 구분을 다 했대요. 확진자하고 비확진자하고. (그럼 그전에는요?) (누워 있는) 와상환자들이다 보니까 이분들을 바로 자리를 옮기고 그러긴 힘드셨나 봐요.]
그렇게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11일부터 분리 전까지 나흘간 113명.
환자와 직원, 의료진의 절반 이상이 이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오자 환자와 그 가족들은 확진자와 분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입원환자 가족 통화 (지난 12일) : 질병청에서 아직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서 저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통째 격리된 요양병원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상태입니다.
[지금 누르신 층은 정지하지 않습니다.]
감염 차단을 위해 막아놓곤 정작 내부 감염 예방엔 소홀했던 겁니다.
[입원환자 가족 : 저희 할머니는 기도로 식사를 하신단 말이에요. 그러면 마스크를 항상 낄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폐도 안 좋으신데. 그런데도 분리를 안 하고…]
(영상디자인 : 김충현·조승우·정수임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