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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적 학대 이어 노동 착취…아이들, 살기 위해 발버둥"

입력 2020-12-16 20:57 수정 2020-12-16 22:37

'두 얼굴의 목사', 피해자 실태는…부지석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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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목사', 피해자 실태는…부지석 변호사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서복현


[앵커]

피해자 측의 변호를 맡은 부지석 변호사와 좀 더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지금 피해자들의 상태를 좀 예상해 봤을 때 수사기관에서도 진술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직접 만나본 피해자들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 어릴 때부터 지속적 '학대'…피해자들 상태는


[부지석/변호사 : 지금 이 범죄 같은 경우 그루밍 범죄인데요. 그루밍 범죄는 마지막에 회유, 협박이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유, 협박을 당한 이 피해자들 같은 경우 그 가해자들한테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고소, 고발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을 어떻게든 고소, 고발을 하기 위해서 어떤 울타리가 필요했는데요. 국가기관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었고요. 다행히도 언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JTBC 스포트라이트팀과 뉴스룸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경찰은 피해자를 30명가량으로 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변호사님이 파악하고 계시는 피해자 숫자는 어느 정도입니까?
 
  • 경찰, 피해자 30명 추정…학대 아동 규모는?


[부지석/변호사 : 제가 직접 만나본 피해자는 5명이고요. 그 피해자들로부터 들은 바로는 대략 아동들이 한 30명 정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이거는 그루밍 성범죄인데요. 그루밍 성범죄의 첫 번째 단계가 피해자를 찾는 단계입니다. 피해자를 찾기 위해서는 이제 어리숙하거나 뭔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게 되는데요. 그건 아동들 같은 경우 당연히 범죄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요. 지금 성인들 같은 경우도 뭔가 병약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대상이 됐고요. 성인들 같은 경우도 지금 한 100명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앞서 보도에도 나왔지만, 한 공간에 오랫동안 함께 있고 또 학교를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생활에도 제약이 많았을 것 같은데 성폭력 외에는 어떤 문제점들이 좀 있었습니까?
 
  • 학교도 못 다니며 집단생활…다른 피해는?


[부지석/변호사 : 그래서 저도 24시간 동안 감금생활을 하는데 과연 그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굉장히 궁금해서 물어봤는데요. 성폭력 어떤 성착취를 당하는 외에는 부업을 하고 있었더라고요. 부업이라고 하면 볼펜을 조립한다든지 마스크팩을 접는다든지, 이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노동시간이 하루에 7시간~8시간 하는 게 아니고요. 오히려 3~4시간을 자면서 부업만 했어요. 그리고 이 아동들이 번 돈이 한 달에 대략 한 1000만 원 정도 되고요. 그 돈을 목사의 주머니로 다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성인들을 통해서 또 얻어낸, 헌금을 통해서 얻어낸 돈들이 있는데요. 그 돈들을 다 모아서 지금 이 목사가 축적한 돈이 자산이 한 100억 정도로 추정이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교회의 신도가 130명가량으로 추정이 되는데, 130명이면 사실 교회로 치고는 굉장히 소규모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억이라는 이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은 그만큼 노동력 착취와 금품 갈취가 있었다고 저는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성적 학대 의혹뿐 아니라 노동 착취도 경찰이 아마 살펴봐야 될 부분인 것 같은데요. 물론 지금 현재로서는 목사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걸로 알기 때문에 경찰 수사 과정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만약에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 밖에 나와서 생활하는 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 '비인가 대안학교' 학대…아이들 치유·복귀는


[부지석/변호사 : 저는 지금 이 문제를 성착취 문제에 버금갈 정도로 크게 보는데요. 왜 그러냐면 지금 이곳에서 나온 분들이 그러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냐라고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밖에 나와서도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거든요. 예를 들어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서도 요즘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거든요. 이분들은 그런 것조차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못 하기 때문에 이분들이 할 수 있는 게 어떤 건지 물어봤는데 고철 줍는 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어렵대요. 그래서 고철이 없을 때는 3일간 굶다가 편의점에 가서 음식을 훔치다가 절도죄로 체포된 적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걸로 봤을 적에는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지금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이거 꼭 한 말씀 좀 드리고 싶었던 게 있는데요. 이 피해자들이 저도 이 얘기를 처음 들었을 적에는 왜 이곳에서 나오지 못했을까, 바보 같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요. 들으면 들을수록 이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이제 알게 되었어요. 그 이유는 이 사람들은 여기서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쳤던 거예요. 어렸을 적에도 도망을 갔는데 굶주림 때문에 결국 다시 돌아왔거든요. 자기들이 볼 적에는 보살펴주는 곳이 이곳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은 지금 살기 위해서 그 안에서 발버둥을 치면서 성착취, 노동력 착취를 당했던 거거든요. 제가 봤을 적에는 다른 곳에서도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판단이 되고 이건 개인 책임이 아니고 우리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피해자 측의 부지석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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