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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 개조 버스서 의식 잃어…목숨 위협한 '차박'

입력 2020-12-14 20:54 수정 2020-12-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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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리두기로 답답해진 사람들에게 자동차에서 먹고 자는 이른바 '차박'이 인기입니다. 하지만, 겨울철에 이렇게 캠핑을 하다가 난방 장비에서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오는 사고가 종종 있습니다. 어제(13일) 전남 고흥에서도 '차박'을 하던 50대가 숨졌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과학수사대가 버스 안과 밖을 살펴봅니다.

차에서 머물 수 있도록 큰 의자와 침대가 놓여있습니다.

50대 남성들이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에 경찰이 버스를 찾아낸 시간은 어제 오후 8시쯤.

처음 발견 땐 잠에서 깬 남성이 있어 이상이 없는 줄 알고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40여 분 뒤 의식 없는 일행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119구급대가 출동했지만 55살 A씨가 숨졌습니다.

다른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고등학교 친구 사이인 피해자들은 캠핑용으로 개조한 이 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니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잠들기 전 시동을 끄고 경유를 사용하는 무시동 히터를 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관이 잘못돼 가스가 버스 안으로 새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버스 창문도 모두 닫힌 상태였습니다.

[신성래/전남 고흥경찰서 수사과장 : (배관이) 연결된 부분 보일러 밑에서 무슨 금이 가서 가스가 올라왔다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감식할 예정입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겨울철이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도 동두천 한 계곡에서도 20대 남녀가 텐트 안 가스난로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월 전남 고흥에서는 캠핑카로 개조한 버스에서 자던 일가족 5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야영장에서 일어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나 화재는 50건에 이릅니다.

연료를 태우는 난방은 피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쓰는 게 좋습니다.

(화면제공 : 전남 고흥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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