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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교수 "코로나 이전으로의 복귀? 백신 접종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

입력 2020-12-11 10:17 수정 2020-12-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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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1, 2차 유행과 이번 3차 유행 차이점은?
"3차 유행, 1, 2차 때와 달리 유행 규모 자체가 커"
"특정 클러스터 존재하지 않고 산발적 발생…방역에 더 큰 부담"
"사회적 활동량 많은 젊은층의 '무증상자'…확진자 더 숨겨져 있을 가능성"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거리두기·방역조치 강화, 일시적 감소는 가능하지만 4차 유행 찾아올 수밖에"
"방법은 결국 백신뿐…접종률 높아져야 돌아갈 수 있어"

국내 도입 예정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FDA 승인 '빨간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FDA 허가 전에도 물량 들여올 수 있어"
"다만 도입과 접종 분리해서 생각해야…국내 접종, 최악의 경우 일정 늦어질 수도"

부랴부랴 다른 백신 찾는 정부, 안심해도 될까?
"'진작 확보 나섰어야' 지적, 충분히 가능…최대한 다양한 회사 물품 충분히 구매해야"
"화이자, 모더나, 얀센과의 계약, 법적 구속력 있어 확보했다고 봐야"

'백신 포비아' 어쩌나?
"제약회사들, 3상 시험 결과 발표…단기 부작용, 충분히 감수할 만한 정도"
"과거 백신 대비 최소한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효과·안전성 보일 것"
"영국서 발생한 부작용, 회복 가능한 수준"
"알레르기 등으로 백신 접종 부득이 못 하는 사람 위해서라도 시민들이 적극 접종 맞아야"
"최대한 많은 정보를 신뢰성 있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에 육박하면서 사실상 3차 대유행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1,2차 대유행과 비교했을 때 더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 발맞춰서 정부도 백신 확보와 접종 계획을 앞당기는 등 대응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유일하게 계약을 완료한 백신에 대해서 안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대 못지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국내 백신 확보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짚어봅니다.

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재훈 교수: 네,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오늘 신규 확진자 수가 682명이니까 어제오늘 계속해서 700명에 육박한 그런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재훈 교수: 방송이나 뉴스를 자주 보시는 분들이 이번 주가 위기라는 말을 정말 1년간 들어오셨을 거예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가 가장 위기고요.

지금 1차 유행이나 2차 유행, 저희가 두 개의 유행을 구별하고 지금은 3차 유행이라고 표현하는데. 과거의 1차 유행과 2차 유행은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나면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면 확진자 숫자가 감소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3차 유행은 저희가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지가 거의 10일 정도 됐습니다. 그리고 방역 조치가 강화가 된지 거의 3일 정도가 됐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반응이 없다는 게 더 큰 위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참, 뭐랄까요. 그렇다면 이게 어려운 질문입니만 확진자가 정점에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이다 혹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다, 어떤 쪽에 무게를 둬야 할까요?

◇정재훈 교수: 이건 방역 조치랑 좀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리가 경험상으로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1단계부터 3단계 사이고 그다음이 0.5단계를 포함하면 총 5가지 단계가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1단계와 1.5단계 그리고 2단계까지는 확진자 숫자가 거의 점점 증가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갔는데요. 그때부터는 늘지 않고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방역조치나 여러 가지 역학조사나 그런 것들이 잘 이뤄진다면 최소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우리가 2.5단계라는 방역 조치가 굉장히 힘든 조치잖아요? 그런데 이 조치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냐 그리고 이 조치가 끝났을 때 과연 환자가 줄어들 것이냐 그런 거에 대해서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하겠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혹시 지켜보시기에, 1차 대유행과 2차 대유행 때 하고 지금 하고 조금 상황이 다른 모습이 있을까요?

◇정재훈 교수: 첫 번째는요. 1차 유행은 우리가 제일 처음 겪은 유행이니까 확진자 숫자가 해외에서 유입되는 3~4명, 하루에 3~4명씩 시작하는 상태가 1차 대유행이었고요. 1차 대유행이 끝나고 나서 2차 유행 같은 경우는 지역 발생 환자 수가 30명 정도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작되는 3차 유행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100명 단위의 지역 발생 숫자가 있는 상태에서 유행이 시작했거든요. 그러니까 유행 자체가 훨씬 더 크다는 거죠.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1차 유행과 2차 유행은 우리가 역학조사나 방역을 시행을 해야 하는 중점 되는 집단이 있었습니다. 지역이 있었고요. 대구나 서울이나 아니면 이태원 같은 그런 지역이 있어서 거기를 중점적으로 방역조치를 하면 됐는데 지금 3차 유행 같은 경우는 우리가 그걸 클러스터라고 부르거든요? 그런데 특정한 클러스터가 존재하는 게 아니고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유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방역에 있어서는 더 큰 부담을 주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1차 유행과 2차 유행은 조금 더 연령이 있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유행했고요. 지금은 20대, 30대 확진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20대, 30대 확진자 같은 경우는 사회적 활동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더 많은 감염이 있을 수 있고 젊은 분들은 아무래도 걸리면 무증상 또는 경증의 가능성이 많으시거든요. 그러면 확진자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박상욱 앵커: 말씀하신대로 오늘 같은 경우에, 브리핑에서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40%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정말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이런 표현까지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빠른, 코로나19의 현재 상황을, 좀 더 빨리 확산세를 꺾거나, 종식은 쉽지 않겠습니다만, 이 확산세를 좀 더 빨리 꺾으려면 어디에 좀 더 집중해야 할까요?

◇정재훈 교수: 결국은 가장 궁극적으로는 저희도 그렇고 앵커님도 그렇지만 저는 예전 세상으로 너무 돌아가고 싶거든요. 여행도 다니고 식사도 하고 회식도 하는 그런 사회로 돌아가고 싶은데, 물어보신 게 그럼 예전 사회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냐와 비슷한 대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방법은 결국 백신밖에 없습니다. 백신밖에 없고요.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되어서 접종률이 높아지면 그때서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거고요. 지금 3차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조치를 강화하면 감소시킬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또 감소시키면 다시 한 번 4차 유행이 올 거거든요. 그건 너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결국 궁극적으로 이 사태를 끝내는 방법은 백신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지만 일단 백신을 놓고 지금 많은 분들께서 벌써부터 댓글로 백신에 대한 우려, 걱정 이런 것들을 표현을 해주시고 계신데, 효과도 효과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좀 많은 상황입니다. 백신이 그렇다면 안전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정재훈 교수: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과학자들이나 저 같은 의학 하는 사람들에게 100% 안전하냐 확신하십니까, 이렇게 물어보면 참 그렇게 대답하긴 어렵습니다. 과학자이기 때문에 과학자에게 100%라는 건 존재하지 않죠.

하지만 우리가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논할 때에는 이때까지 우리 의학이 쌓아온 역사와 방식들이 있거든요? 그게 우리가 말하는 1상, 2상, 3상 임상 시험 같은 것들이고. 지금 백신 회사들에서 3상 시험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를 봤을 때 저는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 우려하는 것은 결국은 백신을 맞았을 때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백신의 부작용을 두 개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맞자마자 금방, 한 달 이내에 생기는 단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을 거고요. 맞고 나서 1년이나 2년 뒤에 나타나는 장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단기 부작용 같은 경우에는 백신 접종하고 나서 한 달 이내에 대부분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화이자나 모더나나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해외 제약사들의 3상 임상시험의 결과들을 보면 최소 두 달 정도는 관찰을 한 상태거든요. 관찰을 한 상태고, 그다음에 각 회사마다 약 2만 명에서 4만 명 사이의 임상시험 대상자를 대상으로 시험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봤을 때는 그렇게 단기 부작용이 커 보이지는 않고요. 충분히 우리가 백신으로 인한 효과를 감수할만한 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이런 백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중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 백신들이 전에 보기 어려웠었던 형태, mRNA라든지 이런 새로운 형태의 백신이다 보니까 그런 걱정들도 좀 있는데?

◇정재훈 교수: 저도 그런 걱정들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하려면 백신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지식들이 필요한데, 우리가 예전에 과학시간에 배웠던 백신들은 생백신과 사백신까지였잖아요?

생백신과 사백신이 어떤 개념이냐면 바이러스나 병원체가 있으면 그걸 죽이거나 약하게 만들어서 우리 몸에 넣어주는 개념이었습니다. 그게 전통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백신이었죠. 그런데 결국에 그런 백신들은 우리 몸에 결국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거잖아요? 들어오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나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 사이에 생명공학기술이 정말 눈부시게 발전했거든요. 눈부시게 발전한 생명공학기술로 이제 새롭게 만들어내는 백신들이 mRNA 백신 또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 같은 것들인데요, 우리가 우리 몸에서 면역을 만들어낼 때는 우리가 어떤 바이러스 자체를 인식하는 게 아닙니다. 바이러스의 포장지를 인식하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구매할 때 보면 과자 같은 걸 살 때도 과자의 포장지를 보고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유추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 몸의 면역도 포장지를 보고 인식합니다. 포장지를 보고 인식하고 그게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 하는, 밖에 외부에 막을 싸고 있는 물질이거든요.

그런데 mRNA 백신과 이제 바이러스 벡터 백신 같은 경우에는 우리 몸에 그 바이러스 포장지를 만들 수 있는 설계도를 넣어주는 개념입니다. 바이러스 병원체가 들어가는 게 아니고요. 그래서 기존 상으로 봤을 때는 효과만 확실하다면 오히려 더 안전해야 하는 게 정상이고요. 그리고 노바백스 같은 다른 백신 회사에서 나온 것들이 합성항원 백신이라는 게 있는데 그건 포장지 자체를 넣어주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과거의 백신과 다르게 훨씬 더 발전된 기술이기 때문에 효과와 안전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선택해서 해외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그런 방식들을 택한 것이거든요. 저는 효과와 안전성에 있어서는 과거 백신보다는 최소한 비슷한 정도나 그 이상의 효과나 안전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제 정부도 앞서 제가 오프닝에 언급해드렸던 것처럼 백신의 접종, 확보 이런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어제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내리기도 했는데 관련된 이야기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문재인 대통령 (9일,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점검회의)]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정부는 4,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3월이면 초기 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백신 4,400만 명분은 우리 국민의 집단 면역에 충분한 양입니다. 하지만 백신이 매우 긴급하게 개발되었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릅니다.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하여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재정적인 부담이 추가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기 바랍니다."

◆박상욱 앵커: 네, ‘백신의 추가 확보와 접종 계획을 서둘러라’ 이렇게 지시하는 발언을 함께 들으셨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한 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정부가 백신에 대해 조금 더 보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까 자칫, 처음부터 이렇게 백신 확보에 나섰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이런 목소리도 나오거든요.

◇정재훈 교수: 충분히 가능한 지적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정부 분들이 굉장히 많이 노력을 하고 계시긴 하지만 첫 번째는 우리나라 방역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고요. 그리고 다른 나라 같은 경우, 특히 미국과 유럽 같은 경우에는 정말 범유행이 일어나면서 많은 사망자와 확진자가 발생하는 그런 급박한 상황이었고.

두 번째는 저도 좀 놀랐는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백신이 개발 완료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생명공학기술의 발전 속도를 우리가 너무 과소평가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국은 우리가 방역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접종과 도입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도입 물량은 확보해두고 접종은 천천히 결정해도 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우리가 코로나 사태의 종식 이런 걸 바라보기 위해서는 시간은 좀 앞으로 당기면 당길수록 국민들의 고통은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이렇게 도입하려고 하는 백신, 안전성 논란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일단 현재 계약이 완료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죠, 이 백신이 어떤 백신인지 좀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정재훈 교수: 아까 설명드렸는데, 요즘 아스트라제네카나 모더나나 화이자의 백신들은 바이러스를 직접 몸에 넣는 게 아니고 바이러스의 포장지를 결국은 설계할 수 있는 설계 물질을 몸에 넣어주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모더나나 화이자는 RNA라는 물질을 통해서 바로 포장지를 만들어내는 개념인데 RNA라는 물질이 워낙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같은 경우는 영하 70도 이런 보관 조건들이 이야기 나오는 이유가 그 물질이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불안전성을 해소하기 위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 몸의 무해한 침팬지의 아데노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편집을 해서 포장지를 만드는 유전 부위를 넣어준 거죠. 그래서 바이러스로 이미 그 설계도가 코팅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전하게 보관 가능하고 하지만 그 바이러스라는 것 안에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효과에 대해서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서는 약간 동등 내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나 그런 시각들이 있는 거죠.

◆박상욱 앵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는 최근에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의해서 FDA의 신뢰를 잃었다, 이거 무슨 일 있는 거 아닌가 걱정하시는데 어떤 이유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가요?

◇정재훈 교수: 결국은 백신 업계라는 것도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거든요. 그래서 화이자나 모더나에서 95%의 효능을 보인다는 발표를 하게 되고 거기에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신의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발표 결과를 보면 효과가 70%~90%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요. 어떤 그룹은 70%의 효능를 보였고 어떤 그룹은 90%의 효능만 보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90%의 효능을 보인 군을 들여다보니까 문제가 있었는데 원래는 똑같은 분량을 두 번 맞아야 하는데 임상시험에서의 일종의 실수로 첫 번째 분량은 반만 맞았다는 거죠. 두 번째는 완전히 1회분의 분량을 맞은 건데 오히려 그 집단에서 효과가 더 좋았다고 발표가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발표 같은 경우에는 우연에 의해서 얻어진 산물이잖아요? 그래서 왜 그런 실수가 있었고 그다음에 그 실수에 대한 해석을 해야 합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박상욱 앵커: 왜 반만 (백신을)넣었는데 효과가 좋았는지?

◇정재훈 교수: 네, 그런 것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한 상태기 때문에 승인이 좀 늦어지고 있는 거라고 봐야겠죠.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신속하게 해명을 하거나 설명을 하지 못한다면 국내 도입 일정도 차질이 생기게 되는 건가요?

◇정재훈 교수: 결국은 허가, 도입, 접종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는데요. 결국은 허가 전에도 도입해서 물량을 들여올 수는 있는 거고요. 결국은 허가가 나야 접종이 시작할 수 있는 건데, 제 생각에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3상 임상 시험에 대한 충분한 소명을 제공한다면 늦어도 내년 1월~2월에서는 한 번 평가가 가능할 것 같고요. 평가가 되면 미국이나 영국에서 먼저 승인이 나게 될 겁니다.

그런데 결국 우리 정부가 발표한 것은 해외 접종 결과를 통해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다음에 우리나라도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게 기본자세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미국과 영국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시작되고 나서 우리가 접종해야 하니까 최악의 경우에는 조금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어질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이제 아무래도 아스트라제네카에만 너무 의존하는 거 아니냐는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다 보니까 이제 정부가 화이자, 모더나, 얀센하고도 합의를 통해서 물량을 확보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이건 확보를 한 게 아니라 장바구니에 담아둔 것에 불과하다 이런 이야기도...

◇정재훈 교수: '재입고 알림'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박상욱 앵커: 네, 그렇게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셨었죠. 그렇다면, 지금 이게 실질적으로 확보(계획이) 대책이다, 대책을 내놓은 거다 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정재훈 교수: 일단 법적 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일단 당연히 어느 정도 확보는 되었다고 봐야 되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건 정말 실질적으로 우리가 언제 (접종을)받을 수 있냐가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화이자 백신은 영국에서 접종을 시작했고, 벌써 3개 나라에서 승인이 떨어져서 접종이 시작할 텐데…

그럼 우리가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mRNA 계열의 백신 도입이 너무 늦어져서 다른 나라는 이미 접종이 완료가 됐는데 그때부터 우리나라가 접종을 시작하게 되면 결국은 경제적 활동의 재개가, 그 시점 자체가 어느 정도 늦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도입과 확보 시기를 앞당겨야 할 필요성은 당연히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질문 보내주고 계신데요, 질문 한 가지 보고 가겠습니다. 유튜브에서 ID 인생은 펭수처럼 님께서 ‘약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백신 주사 안전할까요?’이런 질문 주셨는데…
실제로 지금 화이자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영국에서는 일부 사람들은 접종하지 말아라(라고 한) 이런 상황이죠?

◇정재훈 교수: 네, 굉장히 정말 좋은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결국은 백신도 일종의 약물이고 우리 몸의 입장에선 외부의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 그런 반응이 있는데 우리가 음식이라든지 약물이라든지 백신 같은 외부의 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거기에 대해서 급격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인데, 우리가 화이자나 다른 제약 회사들이 임상 시험할 때 3상의 임상 시험이라고 하더라도 과거의 그런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임상 시험에서 제외하고 접종을 합니다.

영국에서는 이제 현실 세계에서 접종하기 때문에 그런 과거의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접종이 시작됐는데, 지금 영국에서 보고된 부작용 같은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까지는 아니고요.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한 정도의 형태가 나타났고. 충분히, 잘 주의 깊게 관찰하면 회복이 가능한 정도의 수준이고, 그리고 그 두  분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아나필락시스가 있었다는 과거력이 확인이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영국정부 같은 경우는 알레르기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접종에 주의하라는 권고를 내려둔 상태인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독감백신이나 다른 백신도 접종하러 가셔서 설명문을 읽어보시면 거기에 알레르기가 있었던 사람에 대해서는 다 따로 평가하고 접종을 보류하거나 그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어느 정도의 예상 범주 안에 있는 일이고. 저희가 프로토콜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정비를 하면 가능한 거고요.

그리고 이런 이유로 백신을 못 맞는 분들이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을 위해서 다른 분들이 백신을 맞아주셔야 하는 거죠. 다른 분들이 백신을 맞아주면서 집단 면역을 형성하면서 부득이한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사람들도 보호해 줄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합니다.

◆박상욱 앵커: 자 그렇다면, 다시 백신의 확보, 도입 부분으로 돌아와서요.

최대한 어떻게 보면 다양한 제약사들의 백신을 다량으로 확보하는 게 어떻게 보면 안전성 측면에선, 운용하는 측면에선 가장 최선인 것 같은데… 앞으로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어떤 것을 추천할 수 있을까요?

◇정재훈 교수: 지금은 네 개 또는 다섯 개 회사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인데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다 신기술이고 개발이 완료가 됐다고 보기는 좀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도입하고 나서도 몇 개 회사들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운송하다가 거기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결국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여기서 적용이 되는 거고. 최대한 다양한 회사의 물품들을 충분하게 구매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지금은 4400만 명 정도의 물량을 확보했다고 되어 있지만, 만약에 우리가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백신 회사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전체 물량의 1/3 정도가 없어지는 셈이 되거든요.

그럼 전체의 접종 전략도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그런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서 조금 더 넉넉하고 여유 있게 보급을 확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그럴 여력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하고요.

◆박상욱 앵커: 네, 이렇게 도입까지 이야기해봤고요. 앞으로 접종에 대해 이야기해 볼 텐데, 일단 한 번에. 정부에서 일단 전 국민에게 무료접종 하겠다고 밝히긴 했습니다만. 한 번에 전 국민이 맞을 물량은 분명 확보가 어려울 것이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우선순위라는 것을 매겨야 할 텐데 어떻게 정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정재훈 교수: 정말 좋은 말씀 해주셨는데요, 한 번에 물량이 다 들어온다면 동시에 다 맞으면 끝나는 일입니다. 그런데 결국은 백신의 물량 확보라는 게 굉장히 1년 정도까지 걸릴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하는데…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무증상 또는 경증이지만 나이가 드신 분들에게는 치명률이 점점 높아져서 80대가 넘어가면 굉장히 높은 치명률을 보인다는 건데, 우리가 백신의 효과를 두 가지로 본다면 하나는 직접적으로 그 병에 걸리는 것을 막아서 중증도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두 번째로는 집단면역을 통해서 종식하는 효과가 있는데 두 개 중에 어디를 선택할 거냐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번에 집단면역을 형성할 만큼의 도입 물량은 없기 때문에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집단에게 먼저 접종해 주는 게 맞다는 거죠. 결국에는 노인이나 아니면 요양병원에 계시거나, 아니면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위주로 접종을 하고 그리고 이제 실제로 코로나 환자나 선별 진료소에 종사하는 분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해서 접종을 먼저 해야 되겠죠.

그리고 지금 현재 임상시험 결과 같은 경우에는 청소년이나 영유아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청소년이나 영유아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느 정도 미뤄둘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질문 보내주고 계신데 한 번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유튜브에서 ID 쭌쭈니님 ‘백신을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네요. 워낙 부작용이 많아가지고요ㅠㅠ’, 김경모 님 ‘코로나 백신 맞아도 괜찮을까요? 백신 부작용 때문에 불안해서 못하겠네요, 대책이 시급합니다.’ 초인 디스펜서 님 ‘백신은 100%믿을 게 못된다.’ 또 Crisis9064님 ‘근데 걸려서 심각한 상황이 오면 맞는 게 상책인 듯, 유럽 잘 맞고 있고 미국도 곧 맞을 거니까 맞으세요.’ 네이버tv에서 강주원 님 ‘백신도 백신 나름일 뿐 마스크 잘 쓰는 습관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백신이 개발되고, 물량이 공급되고, 접종을 하고…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얼마나 접종에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하느냐도 관건일 것 같습니다.
이번에 독감백신 포비아처럼 접종률 자체가 떨어진다면 원래 우리가 기대하던 효과를 못 볼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정재훈 교수: 정말 제가 요즘에 방송 출연이나 설명을 열심히 드리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90% 효과를 보이는 백신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전 국민이 절반만 맞게 되면 45%의 효과만 보이게 되는 겁니다, 궁극적으로는.

그래서 우리가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해봤을 때 백신 접종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데 그렇다면 집단 면역을 형성할 때까지의 충분한 만큼의 백신 접종률을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느냐, 그게 정말 난제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국민들께서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 믿을 수 있으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 같은 전문가라든지 아니면 언론들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신뢰성 있게 전달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독감 백신 이후의 사망 사례 같은 경우에도 너무나 자극적이거나 경쟁적인 보도로 인해서 위기가 과장된 측면도 있고요, 거기에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국민들이 안심하고 믿고 접종할 수 있게 하는 거고요.

저는 이제 저도 개인적으로 근거 중심 기반  해서 연구를 하는 사람인데 백신이 나온다면, 저는 맞을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들에게도 추천할 것 같고요.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다 접종을 권유드릴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가 하면 이런 질문도 있었습니다.
인생은 펭수처럼 님 ‘임산부 분들도 백신 주사 맞아도 될까요?’

◇정재훈 교수: 미국 식약청 같은 데서 정보들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증명되어 있는 효과가 있고요, 현재까지 맞아도 되는 대상들이 있고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집단들이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임산부, 영유아, 청소년 그리고 면역이 매우 저하되어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한 상태이고 지금까지는 뭐라고 대답 드리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정말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임산부에 이어서 당뇨 있는 분은 괜찮을까요, 이런 질문도 있었거든요?

◇정재훈 교수: 오히려 임상 시험 결과들을 보면 당뇨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 결과를 보면 당뇨 있으신 분들이 코로나에 걸리면 더 쉽게 걸리시고 더 중하게 걸리시거든요.

그래서 당뇨나 고혈압이나 이런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오히려 접종을 꼭 하셔야 합니다. 그게 더 안전한 방법이죠.

◆박상욱 앵커: 네, 알겠습니다. 현재 시각 오후 6시 17분 지나고 있습니다. 소셜라이브 이브닝 어느덧 마무리해야 할 시각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앞서서 언론의 책임 있는 그런 역할 강조해 주셨다 보니까 좀 책임감이랄까 생기는 그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말 심각한 부분이다 보니까 저희도 굉장히 신중하게 불필요한 포비아를 양산하지 않고 모든 분들께서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쪼록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가져보면서 오늘 방송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재훈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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