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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포함 '전과 18범' 조두순, 탄원서마다 "피해자와 꼭 대면하게 해달라"

입력 2020-12-08 09:40 수정 2020-12-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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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최광일 PD, 오승렬 PD,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조두순, 오는 토요일 '징역 12년' 만기 출소
안양교도소에서 청송교도소까지…'수감 동기'들 만나보니
"조두순 폭력성 여전…격리돼 억눌려있을 뿐, 반성 않고 교화 안돼"
"CCTV, TV 등서 나오는 전자파에서 성적인 신호 받는다"며 교도소에서 성적 이상행동 보여

조두순, 살인 포함 전과 18범…수감생활 중 살인, 삼청교육대 생활 등 과시
18번의 범죄 모두 약자 대상으로 벌여
강호순, 유영철 등과 같이 반려견 잔혹히 살해하기도

반성 없는 탄원서…피해자 섬뜩해지는 이야기만
"술에 취해 범행 기억 안난다"고만
탄원서 끝에는 항상 "마지막 부탁을 드리오니 꼭 피해자와 대면할 수 있도록 간절히 소원합니다"라고

CCTV 확대, 전자발찌 등 감시 강화 조치도 시민 안심하기엔 역부족
전자발찌 재범률 8.7%…"통계 기준, 한 사람이 수회 범죄 저질러도 1회로 치는데도 이 정도"
전자발찌, 재범 막는 효과 역부족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최광일 PD, ▶오승렬 PD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JTBC 뉴스의 개편에 발맞춰서 오늘(7일) 소셜라이브 이브닝은 뉴스룸의 앞이 아니라 정치부회의 앞, 5시 50분, 여러분의 퇴근을 앞둔 시간에 이렇게 찾아뵙게 됐습니다.

자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 및 성폭행 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의 출소, 이제 불과 5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출소 후 범행이 일어난 곳이자 가족이 있는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후, 안산시와 경찰은 조두순의 거주 지역에 순찰 인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조두순이 출소 후 안산 내 다른 곳으로 이사 가겠다고 밝히면서 많은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조두순의 충격적인 행각과 근황 그리고 앞으로의 대책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팀의 최광일, 오승렬 피디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일 PD: 네, 안녕하세요.

▶오승렬 PD: 네,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자 일단 지난 토요일에 며칠 전에 이제 이렇게 스포트라이트가 방송됐는데 많은 분들께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그만큼 우리 시민분들이 갖고 있는 조두순에 대한 우려, 혹은 걱정, 분노 이런 게 크다는 뜻인 것 같은데 어떤가요?

▷최광일 PD: 일차적으로는 우리 시민 분들이 사회 정의를 향한 갈증들이 굉장히 높다, 조두순에 대한 분노 같은 것들이 크다는 걸 느꼈고요.

비극적이긴 하지만 방송할 거리가 참 많았어요. 12년 동안 달라진 점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던 방송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또 이제 조두순의 교도소 동기들을 두 분이 직접 만나보셨던 건데, 그들이 말하는 조두순, 어떤 뭐랄까요. 이 묘사, 설명 같은 데 공통점 같은 게 있었을까요?

▶오승렬 PD: 일단 제일 큰 공통점은 역시 반성이 없다, 교화되지 않았다, 폭력성이 여전하다, 다만 교도소에서 격리되면서 억눌려 있을 뿐이다, 이런 취지의 묘사가 많았고요. 여러 디테일한 증언들에서 그 모습들이 큰 맥락에서 대체로 부합을 하더라고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대체로 부합해서 크로스 체크가 일정 정도 이상 이뤄졌다고 생각해서 저희 방송에 그 내용들을 담아서 활용했습니다.

◆박상욱 앵커: 이렇게 폭력적인 성향이 그대로고, 반성하는 태도가 보이지 않았다는 그런 교도소 동기들의 증언, 한번 들어보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최 씨 / 안양교도소 동료 재소자 (12.05 스포트라이트 방송분)]
조용하진 않았어요. 그 방에 15명 있었어요. 15명 있다 보니까 그 방의 대장이죠. (형량이 커서 대장이 된 거예요?)그 방에 오래 있었고, 나이도 많고, 인상도 더럽고 하니까. 머리 하얗고, 면도 안 하고, 그 때는.

[강 씨 / 청송교도소 동료 재소자 (12.05 스포트라이트 방송분)]
조두순의 첫인상은 강력범 그 자체, 그 얼굴에 다 남아있어요. (강력범의 인상은 좀 다른가요?) 일단 눈이 살아있죠. 눈매가 되게 무섭습니다, 조두순은. 처음에 가면 통성명할 때 나이가 몇 살이냐, 죄명이 뭔지 다 기본적으로 한 번씩 물어보니까 근데 그거를,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 왔으면 하다못해 그 죄명이라도 얘기 안 해야 되잖아요. 그냥 뭐 떳떳하게 자긴 그걸로 들어왔고, 살인도 해봤고 뭐 조두순이란 얘기 통성명도.

◆박상욱 앵커: 네, 일부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정말 말 그대로 교화의 그런 증거는 보이지 않는 그런 증언들이었습니다. 자 그런데 조두순이 처음엔 안양교도소에 있었잖아요? 그러다가 청송교도소로 이감됐고, 이감 과정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오승렬 PD: 일단 통상적으로 청송교도소라는 게 저희가 알고 있는 신창원, 오원춘 이런 소위 네임드 범죄자들이 주로 가는 곳이에요. 아니면 교도소에서 꾸준히 문제를 일으켜서 그쪽으로 옮겨가거나.

규율이나 통제 같은 게 굉장히 엄격해서 교도소 중의 교도소라고, 한국의 쇼생크라고 불리기도 하는 곳인데 조두순 같은 경우는 안양교도소에서 특별히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좀 이례적인 경우로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언론이나 이제 미디어, 대중들의 관심이 아마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렇다면 안양교도소 안에 있었던 시절, 그러니까 이감을 가기 전후의 평가가 다르다거나 혹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거나 그런 건 없었나요?

▶오승렬 PD: 다른 모습을 보였다거나 그런 건 특별히 없었고요. 첫 번째 안양교도소 시절의 동료 재소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봤을 때는 조두순이 이제 범죄가 교도소에 퍼지게 되면서 재소자들 간에도 ‘아주 몹쓸 인간이다, 아주 저열한 인간’이라는 평가가 퍼지게 되고 저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 교도소에서 아동 성범죄자들 오면 집단 괴롭힘 같은 게 있지 않습니까? 딱 그런 모습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또 재밌는 게 그 조두순 탄원서에도, 너무 망신스러운 죄목이라 내가 동료 재소자들에게도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들이 이제 적혀있거든요. 물론 ‘망신스럽다.’라는 표현도 스스로 죄를 얼마나 캐주얼하게 여기는지가 좀 엿보이는데, 오히려 그 동기 말로는 독방에 가둔 것은 조두순을 보호하기 위한 교도소의 조치였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청송교도소로 이감이 되었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럼 이렇게 조두순이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교화가 된 것 같지 않은 그런 모습들을 보인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우려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출소가 불과 5일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여전히 탄원서에다가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얘길 반복하고 있다고요?

▷최광일 PD: 저희가 방송을 준비하면서 사실 탄원서를 한 4~5번 정도는 읽어봤던 것 같아요. 일차적으로는 저희가 방송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있고 두 번째는 계속 좀 (감정이) 끓어오르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얘기밖에 없습니다. 모든 탄원서에는. 한 백 장이 넘는데요, 사실 그런 지점들, 술에 취했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죄가 없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그런 모습들이 저희가 취재하면서 만났던 제보자들에게도 그대로 듣다 보니까 이 사람은 실제로 반성의 여지에 대해서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더 확신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저희가 봤을 때는 본인의 죄 자체가 있는지 없는지 유무를 따지는 정도에서 더 이전까지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상욱 앵커: 그러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다른 재소자들한테, 자신의 다른 범행들을 뭐랄까요, 자랑하듯이 이야기를 했다고도 이야기가 나오는데...

▷최광일 PD: 일차적으로 저희가 방송에 좀 다루지 않았던 얘기 중에, 조두순은 전과 18범입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사람을 죽인 적도, 강간한 적도 있어요. 그리고 사이에 있었던 본인의 사연 중엔, 삼청교육대 출신이기도 합니다, 조두순은.

이런 것들은, 그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거친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려고 했던 모습들 같은 것들이 다른 제보자의 증언으로부터 들을 수 있고요. 저희는 설마 그럴까 했어요. 설마 본인의 죄 자체에 저희가 18범에 대한 죄들도 다 들고 있는데 이중에서 대다수가 술과 관련한 범죄였고요. 그리고 모든 범죄는 약자를 향해 있었어요. 그런 것들이 이 사람한테는 그게 일종의 훈장 같은 형태로 남았을 수도 있겠다는 것들이 오히려 저희에게는 더 공포였던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매번 술에 이렇게 취해있었다는 상황이었고 그리고 약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이어왔었고 그게 전과 18범이다...

▷최광일 PD: 네, 맞습니다.

◆박상욱 앵커: 참, 그런 가운데 또 조두순이 교도소 안에서 굉장히 건강을 챙겼다고 합니다. 운동을 상당히 열심히 했다고 이렇게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교도소 동기의 증언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영상2)
[강 씨 / 청송교도소 동료 재소자  (12.05 스포트라이트 방송분)]
윗몸일으키기 하는 벤치에서 운동을 하는데 팔굽혀펴기를 뭐 30개씩 빠르게 합니다. 한 20초에 30개 정도를 한다거나 거의 1분을 안 쉬고 뭐 30초 40초마다 또 하고 또 하고 1시간에 천 개 할 정도면 꽤 많이 한 거죠.

제가 느낀 조두순의 몸은 거의 30대가 운동 많이 한 벌크업 한 정도의 몸이에요. 헬스를 한 사람인데 갈라진 근육이 아니라 덩어리진 근육. 아무래도 이제 자기가 보복 당할까봐 무서워서 자기는 힘을 기른다고 얘길 하더라고요. 누가 한 번 린치할 거다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거죠.

◆박상욱 앵커: 네, 팔굽혀펴기를 한 시간에 천 개. 물론 이건 증언이지 실질적으로 그렇게 한 시간에 천 개, 일분에 평균적으로 16.6~7개 이렇게 하는지를 저희가 눈으로 본건 아닙니다만, 아무튼 굉장히 빠르게 하고, 많이 한다는 증언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열심히 한 건가요? 혹시나 나가서 두고 보자, 이런 마음이면 어떡하나 걱정되는데...

▶오승렬 PD: 아까 전에 말씀하셨다시피 한 시간에 천 개, 이런 숫자는 사실 확인할 방법이 없잖아요. 그것보다는 몸을 키우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뭐 이런 취지로만 받아들이면 되실 것 같고요. 정말 진짜 의도는 알 수 없는 부분이긴 하죠.

다만, 이건 좀 유명한 얘기잖습니까? 수사 경찰에게 ‘내가 나이가 70이 돼도 운동 열심히 하겠으니 그때 봅시다.’ 굉장히 소름 끼치는 그런 대사였는데. 이 당시에 발언을 종합을 해봤을 때 이게 순수하게 보복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추측하는 건 조금 순진한 생각이 아닐까, 이걸 보면서 저는 사실 올드보이 이런 게 생각이 좀 났거든요.

이제 그런 것도 생각이 나고, 그리고 조두순이 정말로 순수하게 그런 목적으로 운동을 했다고 쳐도,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잖아요? 조두순이 30대의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공포스럽게 다가오는지 그야말로 이제 출소 공포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가 하면 이제 지난 토요일 방송에서 새롭게 드러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제 조두순이 키우던 반려견을 던져서 죽게 만들었다는 것인데, 강호순, 유영철 이렇게 동물 학대를 일삼았었던 범죄자들하고도 좀 비슷해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최광일 PD: 사실 방송하면서 저희 방송에 나왔던 강아지는 제가 직접 키우는 강아지예요. 참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사실, 몇몇 재연들을 찍는데, 조두순이 직접 본인이 경찰 조사에서 밝혔던 내용은 집어던졌다도 있지만 막대기로 눈을 찔러 죽였다는 얘기였어요, 강아지의.

◆박상욱 앵커: 눈을 찔러서 아예 죽였...아이고..

▷최광일 PD: 네, 그 강아지 종은, 피해자 아버지를 통해 들었던 건 말티즈 같은 작은 종이었고요. 그 강아지가 개 패드가 아닌 곳에 오줌을 쌌다고 눈을 찔러 죽이는 사람이라면 이게 사람인가, 그리고 죽였던 이유가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아내가 키우는 강아지를 눈을 찔러서 죽인다? 이게 아까 말씀하셨던 강호순과 유영철과 다른 게 뭐가 있지, 저희는 그런 지점에서 강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박상욱 앵커: 참, 말티즈 자체가 체구도 굉장히 작은 강아지잖아요? 알겠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질문 보내주고 계신데요, 좀 살펴보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에서 ID 룸룸 님 ‘교화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건지 회의감이 듭니다.’ 또 ID 오북이 님 ‘아니 그냥 나오는 자체가 문제다, 어딜 가든 불안감 조성하는 사람인 듯. 아니 왜 이렇게 12년 만에 출소하는 게 말이 안 되는 듯.’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 교도소에서 푸시업 하고 근력운동해서 뭐 하려고, 진짜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걸까, 너무 무섭다. 5일 뒤에 그 강압이 풀어지는 것이다.’ ID 블래싱 투 유 님 ‘사이코패스의 완전체입니다. 죄책감 전혀 없는 얼굴에다 자기변명에만 급급할 겁니다.’ Crisis9064님 ‘살인죄가 있는데 형량은 고작 12년 무엇?’ 그러니까 이제 전과 중에서 살인 전과가 있다는 뜻인 것 같고요. ID KM KIM님, ‘망신스러운 제목이라니, 피해자는 죽다 살았는데 본인은 그저 망신스러운 일..’ 참.

많은 분들께서 걱정, 우려, 분노, 표해주고 계시는데. 뭐랄까요, 이 조두순의 위험 징후 같은 것이 취재 과정에서 느껴졌던 게 있으실지도 좀 궁금한데, 혹시 주변에서 이렇게 취재하면서 들었었던 이야기 중에 가장 섬뜩한 게 있다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오승렬 PD: 일단 저희 방송에 담았지만, 그 CCTV 혹은 TV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자기에게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자기는 그것으로 인해서 어떤 성적인 신호를 받는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게 그때는 정말 그 대사를 듣자마자 저랑 최광일 PD와 같이 있었는데 듣고 나서 한동안 말을 멈추고 잇지를 못했어요. 우리가 들은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보통은 이제 CCTV나 TV 전파가 이상 신호를 보낸다는 게 어떤 조현병적인 증상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조두순의 경우는 특별히 조현병, 이런 병적인 모습이 있다기보다는 술, 과거의 음주로 인해서 어떤 범죄를 저질렀던 걸 이제는 전파 핑계를 대고 있나? 이런 좀 뭐라고 해석해야 할지 모를, 정상인의 범주에서 벗어나도 너무 한참 벗어나 있어서 저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그런 증언이 있었습니다.

◆박상욱 앵커: 이 참, 뭐랄까요. 성적인 이상행동을 계속한다는 것 자체가 심리치료가 과연 효과가 있었던 것인가 이런 의문까지도 들게 될 그런 정도인데. 이런 내용을 동료 재소자가 이야기 해 준 것이죠. 그 내용을 직접 듣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3)
[강 씨 / 청송교도소 동료 재소자 (12.05 스포트라이트 방송분)]
텔레비전이나 CCTV에서 전파가 나온다, 이상한 전파가. 그러면서 자기는 그걸로 인해서 성적 욕구를 느낀다. ((조두순한테) 직접 들으셨어요?) 아니면 누구한테 들었던 얘기에요? 그걸 직접 보지는 못했고, 사동 청소부들한테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참 황당한 이야기였습니다. 앞서 이야기해주신 대로 정말 걱정되는 것은 지금까지 모든 범죄를 술의 탓으로 돌렸다가 이제는 전파 탓으로 돌려버린다는 것이..

참 뭐랄까요, 그렇다면 이게 앞으로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자신의 잘못된 행동, 그리고 앞으로 저지를 잘못된 행동을 미리 좀 정당화하려는 그런 시도라고 봐야 할까요?

▷최광일 PD: 좀 더 차근차근 예전에 있던 범죄부터 살펴보자면요, 조두순이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삼청교육대 출신이라고 했잖아요? 사람을 때려죽였을 때는 앞에 있던 사람이 전두환을 칭찬하자 그거에 따른 분노를 치밀어서 술기운에 (사람을) 때려죽였다고 얘기했고요. 술 때문이라고 했고요. 아까 강아지를 죽였던 이유는 아내를 사랑해서라고 했어요.

본인의 어떤 이상행동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이게 조두순의 가장 큰 특이점이었던 것 같아요. 전파 신호 솔직히 모르죠. 전파 신호가 그 사람에게 성적 흥분을 줬는지 안 줬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결과적인 행동으로서 보이는 그런 행동이 있었다는 건 이유의 원인을 계속 찾아나간다.

아무런 자극이 없는 곳이잖아요. 교도소는. 그 안에서도 또 다른 자극점을 자신이 찾았다는 점에서 이 사람이 나왔을 때, 세상의 어떤 자극들이 이 사람을 더 흥분시킬 수 있을까 이게 사실은 대단한 공포거든요.

그런 지점에서 저희도 사실 대단히 많이 제작진 입장에선 고민했어요. 저걸 내보내는 게 맞을까. 그렇지만 저희가 봤을 때 사회적 효용성이나 사회적 정의를 위해서는 방송을 하는 점이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제작을 결정했던 지점이기도 합니다.

◆박상욱 앵커: 유튜브에서 ID 도라지무침님께서 ‘지금 나오는 이 조두순의 모습, 12년 전의 사진으로 보이는데 지금 사진은 없나요?’ 이런 질문도 주셨거든요?

▷최광일 PD: 1차적으로는 제일 마지막 사진 같은 경우는 2년 전 사진 정도로 추정되고요. 그리고 옛날 사진은 저희가 제일 처음에 흑백으로 나왔던 사진 정도가 과거의 사진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보면 전파로 인해서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을 거듭했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조두순의 얼굴을 이렇게 공개하는데도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오승렬 PD: 물론, 얼굴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를 생각해봐야겠죠?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조금 더 우리 사회에 효용이 클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비교적 최근 사진까지 남아있긴 한데 동료 재소자가 더 부가적인 증언을 해준 게 있었어요. 볼살이 조금 더 붙었고 교도소 내이기 때문에 항상 삭발을 하고 다녔다.

그래서 교도소 이제 출소 직후에는 그 모습 그대로 나와서 한동안 지낼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외의 법적인 어떤 보호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그걸 이제 조금 더 확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저희가 공익적인 목적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게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또 이제 이번 지난 토요일에 방송이 됐었던 내용을 살펴보면 조두순의 아내를 이제 안산에서 직접 만나보셨잖아요? 방송에서는 이제 뭐랄까요, 아내가 굉장히 취재하는 것을 스포트라이트 팀을 꺼려 하는, 피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였는데 혹시 당시 취재 과정에서 보였던 부분이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을까요?

▶오승렬 PD: 이게 언론에서는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워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조두순이 아내에 대한 애정을 수사 과정상에서 굉장히 많이 반복적으로 드러낸 게 있어요. 주목할 만큼.

그래서 아내라는 존재가 조두순에게는 상당히 복잡한데요, 그 전문가가 조심스럽게 언급한 부분이 있거든요? 아내가 그 조두순의 파렴치한 범죄들을 다 보고도 감싸는 모습을 많이 보여 왔거든요. 그래서 정상적인 사고로는 아무리 가족이어도 그렇게 높은 의존성을 보이기가 쉽지 않다는 추측, 가스라이팅 피해자, 이제 아내도 어떻게 보면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추측을 한 게 있는데…

그 아내도 어떤, 이런 의견을 제시한 것에 따라서 또 다른 피해자일지, 아니면 조두순도 완전히 정상적인 사회인까지는 아니겠지만 어떤 사회의, 나름대로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버팀목일지 또 다른 피해자일지. 둘 다 일지. 둘 다라면 이제 그 아내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좀 많은 고민 지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최광일 PD: 좀 더 말씀드리자면 저희도 사실 대단히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아내를 찾아가는 게 맞을까? 일차적으로 저희가 기대했던 건 아내가 일종의 방어막이 돼 주지 않을까, 조두순이 이상 행위를 저지른다고 했을 때 앞으로 그걸 좀 막아줄 사람이 되지 않을까 사실 그걸 기대하고 갔었습니다. 당시에 미안하다 한 마디는 듣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고, 거친 이야기들만 들었었고. 그리고 12년 전 재판장에서 아내가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했던 얘기를 처음에 다시 듣게 됐을 때도 좀 무서웠던 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얘기를 강하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사실 아내를 만났던 우리의 이유는 아내와 가정이라는 것이 방어막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저희가 하게 된 지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안산 주민 분들도 만나 보셨잖아요. 시민 분들도 좀 많이 걱정하실 것 같은데...

▶오승렬 PD: 네, 시민 분들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굉장히 공포스러워했고요. 정말 저희가 이런 경험이 없잖아요. 희대의 연쇄 살인마들, 혹은 정말 끔찍한 범죄자들이 출소한 경험이 우리는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 사실상 처음으로 우리의 정말 쫓기듯이 자고 일어나고 밥 먹고 뛰어다니는 일상 속으로, 우리의 이웃으로 희대의 범죄자가 던져진 거잖아요. 그래서 이런 일상 속에서 우리가 이웃으로 마주칠지 모른다는 공포가 굉장히 심했고.

사실 지금은 이제 언론이나 대중이 초미의 관심을 집중시켜서 벌어지고 있는 이례적인 대책들이 많잖아요? 오롯이 조두순만을 위한 대책들... 근데 이게 사실 우리가 인간의 기억이 엄청 짧은데 몇 년이 지나고 나서 이게 조금 잠잠해지면 과연 아주 우수한 공무원들을 투입하고 CCTV를 설치하고, 조두순이 이사를 가면 그만인데 그런 것들이 과연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이게 또 마냥 그렇다고 엄벌주의라든가 마냥 영구 격리 이런 식으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명한 고민이나 해결이 사회적으로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조두순이 탄원서에다가 피해자하고 꼭 대면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게 사실입니까? 도대체 왜 그런...

▷최광일 PD: 네, 저희도 살펴보다가 놀랐습니다. 탄원서의 마지막엔 항상 그렇게 쓰여있었어요.

◆박상욱 앵커: 탄원서마다 끝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고요?

▷최광일 PD: 네, 맞습니다.

◆박상욱 앵커: ‘마지막 부탁을 드리오니 꼭 피해자와 대면할 수 있도록 간절히 소원합니다.’ 이게 참. 출소까지 이제 딱 5일 남았습니다. 지금 안산시 경찰 곳곳에서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오승렬 PD: 저는 좀 말하기 조심스러워요. 조심스러운데,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는데, 그 방지책이라는 게 사실상 이제 거의 실효성이 저는 없다고 보는 편이거든요.

이제 물론 지금 할 수 있는 선에서 모든 당국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해요. 하지만 이제 CCTV를 늘리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아주 책임감 있는 공무원들을 보호감찰관으로 배치하고.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땜질 이상의, 조두순이야 뭐 워낙에 관심 사안이니까 막을 수 있다고 쳐요. 철저히 관리한다고 쳐요. 그런데 그러면 인력과 자원은 한정돼 있는 거고. 다른 조두순들이 우리 사회에 많잖아요? 이거야말로 아랫돌 빼서 윗돌 막으면 아랫돌은 비는 건데 언론에서 집중한다고 이거에만 집중하는 건 저는 좋은 조치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번 사실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얘기지만, 뭔가 좀 현명한 해법을 우리가 같이 고민해서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박상욱 앵커: 이게 참, 그렇습니다. 전자 발찌 같은 경우도 재범의 어떤 효과를 못 내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통계들도 나오고 있어서..어떻습니까?

▷최광일 PD: 사실 저는 이 얘기를 하고 싶어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엉망이에요. 법무부는 잘한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고 해야 하나요?

(재범률이) 1.8%라고 얘기하는데요, 저희가 이번에 국회의원실 통해서 어렵게 받았어요. 심지어 5번을 거절당하고. 8.7%가 넘고요, 그리고 그 범죄는 이 사람이 범죄를 3번 저질렀으면 1번으로 통계를 카운팅 해서 하는 통계의 허구를 드러내는 또 다른 결과물입니다.

◆박상욱 앵커: 여러 번 범죄를 해도 하나로 치는...

▷최광일 PD: 네, 좀 더 이어서 말씀드리자면 4대 범죄를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전자발찌를 사용한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 사람이 4대 범죄, 강간과 살인이 포함된 이 4대 범죄만 쳤을 때 350건이 넘습니다.

조두순 같은 사람들이 나왔을 때 똑같은 짓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그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고. 계속 뉴스에 나오잖아요. 전자발찌 찬 사람이 나와서 또 다른 강간을 저질렀다는 이런 뉴스들. 그런데 그냥 눈 감고 아웅 하는 거죠.

◆박상욱 앵커: 지금 이제 이번 주 토요일에도 2부가 준비되어 있죠? 그래서 저희가 2부 내용도 관심 갖고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광일 PD, 오승렬 PD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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