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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중식 교수 "3.0단계로 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입력 2020-12-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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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앵커]

시민들 목소리까지 들어봤는데요. 여기서 전문가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전문가들은 2.5단계로 충분할지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중 한 분입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2단계로는 역부족이었다는 결론이 났죠. 그래서 2.5단계로 올렸는데 이거는 좀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 2단계 '역부족'…2.5단계로 충분할까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수도권 상황이 너무 나빠서. 특히 확진환자가 나오는 양상이나 또는 이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의 역학조사의 어려움들이 계속해서 지금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방역 현장이나 전문가들은 2.5단계로 짧은 시간 내에 효과를 보기가 너무나 어렵다라고 판단을 하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아예 3.0단계로 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라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2.5단계로 하고 그 효과가 언제쯤 나타날지 좀 봐야 되잖아요. 통상 2주 뒤부터 나타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맞습니다.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고 나면 그 효과가 나타나는 그런 시기가 보통 열흘에서 14일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앵커]

그러면 또다시 2.5단계로 올린 다음에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지켜본 뒤에 또 올리겠다는 그런 입장일 거 아니에요, 정부는.
 
  • 확진자 계속 나오면, 단계 더 올려야 하나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러기에는 너무 확진자 수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지금 지난주 중순 이후부터는 고위험군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데서 크고 작은 클러스터들이 연속해서 나오고 있고 그리고 N차 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는데 끊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이런 N차 감염이나 클러스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실제로는 2.5단계 이상의 어떤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2.5단계가 내일부터 이제 시행이 되는데 3주간이라고 했잖아요. 당장 바로 또 3단계로 올리기는 정부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판단이었을 텐데. 그럼 만약에 여기서 이번 주에도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면 그러면 3단계까지 올려야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은 좀 더 과감한 결정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2.5단계로 올리고 2주를 기다려야 되는데 이 2주 동안에 굉장히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겁니다. 아마 새로운 주와 그리고 그다음 주 초반까지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600명, 700명이 아니라 1000명 이상의 환자가 나타날 수 있는 그런 폭발적인 증가가 우려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나타난 다음에 단계를 다시 올리면 다시 그때부터 2주를 기다려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거의 한 달 이상을 전파를 끊어내지 못하고 굉장한 어려움에 싸이게 되고 이렇게 되면 의료체계의 붕괴부터 시작이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19 환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질환의 환자들도 보호할 수 없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일단 여기까지 좀 듣고요. 방금 교수님도 코로나 상황이 아주 지금 심각하다, 이렇게 강조해 주셨는데 저희가 관련해서 준비한 리포트 몇 개 보고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보신 대로 지금 코로나19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지금 상황 놓고 다시 엄중식 교수님과 이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보신 대로 역학조사마저 지금 어렵다고 하죠. 그런데 이게 확진자 수를 집계하는 것조차 좀 어려움이 있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 역학조사도 '과부하' 걸렸다는데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구 단위에서 확진자들을 통계를 난 다음에 이제 서울시 같은 경우는 시에서 이제...]

[앵커]

다시 한 번 취합을 하게 되는.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하게 돼 있는데 그 과정 자체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로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실제 역학조사관은 숫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서울시나 경기도 같은 경우에 하루에 100명에서 150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면 그날 다 조사를 할 가 없습니다. 그날 다 조사를 못하게 되면 이 확진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 중에 감염이 진행을 해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다시 전파하는 상황이 짧은 시간 동안에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걸 N차 전파를 끊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이런 게 되면 실제로 이 확진자들을 컨트롤할 수 없는, 관리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확진자 수까지 집계하는 게 어렵다고 하면 예를 들어 어제 같은 경우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였는데 오늘은 또 600명대잖아요. 그러면 이 숫자가 조금씩 왔다 갔다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착시효과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경우에 따라서는 그날 확진된 사람들이 다음 날 집계에도 반영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제 확진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죠.]
 
  • 확진자 급증…사망자도 늘어나지 않을까


[앵커]

이렇게 반복되다 보면 확진자가 교수님 말씀대로 늘어날 거고 늘어나는 것도 늘어나는 거대로 문제지만 그러다가 사망자가 늘어나면 그건 좀 심각한 문제 아닙니까?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그 부분입니다. 지금 역학조사가 잘 안 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실제 진단을 받고 나서 위험도 평가를 해서 병원으로 입원을 해야 될 분들은 빨리 병원으로 이송이 돼야 되는데 이것마저도 지연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생기게 되고 또 특히 조심해야 될 부분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인데 이런 고위험군들이 계신 곳에서 진단이 됐는데 빨리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이 안 되면 실제로 좀 끔찍한 일이지만 집단사망 같은 경우도 발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집단사망이죠? 유럽 같은...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 유럽 같은 경우는 요양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이런 아주 극단적인 사례들이 발생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요양병원 같은 경우는 전수조사도 하지 않았습니까?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얼마 전에 전수조사를 해서 실제로 감염된 분들을 찾아낸 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전수조사 이후에 또 2~3주가 흘렀기 때문에 이 사이에 또 감염 전파가 굉장히 다양하고 그리고 빠르게 일어났기 때문에 다시 위험에 놓여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그분들에 대한 다시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도 시나 구에서 할 계획이 있는 건가요?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계획은 할 수가 있는데 지금 문제가 워낙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또 검사를 받아야 될 대상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검사 역량이 한계치에 다다를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검체 채취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쉽게 시도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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