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도 연말처럼 보낼수가 없고요. 경제적인 부분으로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커진 월세 부담을 보여주는 통계청 조사 결과도 나와서 어제(23일) 이 시간에 곧바로 전해드렸었는데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월세가 오르면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에서 주거비에 쓴 돈이 더 많아졌습니다. 주거비가 3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선 건 전세난으로 반전세나 월세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800여 세대가 있는데 전세 물건은 하나도 없고, 월세만 3건 있습니다.
[공인중개사/경기 부천시 : 전세금이 오른 폭만큼 임대인하고 임차인하고 둘이 협의해서 '오른 폭만큼 월세 식으로 다오, 달라' 그렇게 해서 자기네들이 자체적으로 재계약하는 비율이 있는 것 같아요. ]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세 등 실제주거비 지출은 월 평균 8만4200원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1.6% 늘었습니다.
1, 2분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제주거비 지출이 줄었는데, 3분기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겁니다.
실제주거비를 조사할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월세로, 자가나 전세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최근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고 월세 가격도 오른 영향이 큰 걸로 보입니다.
시민들은 월세가 오르면 한 달 쓸 돈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살림살이에 큰 부담이라고 말합니다.
[시민/경기 부천시 : 사는 집은 (보증금에 월세가) 2000(만원)에 70(만원)인데, 월세가 많이 부담되고 1년 후에는 이사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소득 하위 40%의 실제주거비 지출이 소득 상위 60%보다 많았습니다.
[통계청 관계자 : 소득 하위 20% 1분위에서는 3분기에 월세 비중이 전년 같은 분기보다 늘었습니다. ]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월세로 사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월세가 오를 때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세난으로 반전세나 월세가 지금보다 늘어나면 서민들의 이같은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