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일요일 배달을 나온 노동자가 또 숨졌습니다.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배달 업무를 하며 일주일에 하루 쉬고 6일을 일하던 60대였습니다. 코로나19로 택배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올해 배달 노동자는 이미, 열다섯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 쇼핑몰의 배송 일을 하던 60대 A씨가 쓰러진 건 어제(15일) 오후 1시쯤입니다.
아파트 주민 B씨가 주문한 물품을 가지러 나왔다가 엘리베이터 앞에 쓰러진 A씨를 발견했습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시간 뒤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3개월 전 홀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 생활해왔다"고 했습니다.
또 A씨가 "반년 전부터 배송 일을 시작했고, 평소에 특별한 지병이 없었다"고 말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경기도 고양시의 한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의 배달을 담당하는 하청업체에서 일했습니다.
대형마트 측은 A씨가 사망 당일 16건의 배송 업무를 담당했고, 평소 업무량도 30건을 넘긴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택배 노동자처럼 건당 수수료를 받는 게 아니라 업무량을 과하게 늘려 일을 많이 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들의 주장은 다릅니다.
[허영호/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조직국장 : 물건 하나가 한 건이 아니라 한 집에 한 건이거든요. 건수가 적다고 해서 과로사가 아니다, 이렇게만 볼 수는 없는 거예요. 수십 개에서 수백 킬로가 넘어가도 그냥 한 건으로 (처리해야 하거든요.)]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내일 부검을 진행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