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검찰뿐 아니라 김봉현 전 회장의 자필 문서에는 야당 정치인을 포함한 여러 폭로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주장일 뿐, 근거는 없습니다. 이 주장을 어떻게 입증하느냐에 따라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데요. 김 전 회장 측은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가 분명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 개요 정리'라는 제목의 문서엔 시기별로 검사와 야당 인사에게 무엇을 얼마나 제공했는지 나옵니다.
"지난해 7월", "검사 3명의 술접대", "청담동 소재 룸살롱"으로 적었고 "1000만 원 상당"이라는 금액도 넣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내용까지 기록하진 않았습니다.
야당의 정치인에 대한 주장도 비슷합니다.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 "(한 정당의) 전 대표 최측근 정치인"이라고 써 소문이 무성합니다.
하지만 아직 근거는 보이지 않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 4월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컴퓨터, 서류 등은 검찰이 대부분 압수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전 회장이 쏟아낸 주장들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김 전 회장은 자필 문서의 내용들을 뒷받침할 자료를 추후에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증거들이 어디에 보관돼 있고, 무엇이 증명될 수 있는지 등입니다.
5장의 문서가 몰고 온 파장이 주장에서 그칠지, '법조 비리', 나아가 '대형 게이트'로 번져 나갈지는 '증거'에 달렸습니다.